8월 25일에 코수술하고 이제 갓 19일 정도 됐어!
코수술 하기 전엔 막연히 어떤 코를 하고 싶은지 좀 감도 안잡히고 포샵도 잘 못하다보니 연예인이나 일반인 후기 위주로 솎아서 가져가서 과연 이 코가 나에게 어울릴지 반신반의했었고, 불안+걱정을 안구 수술대에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ㅎ 뭐 원하는 이미지나 내가 중요시 여겼던 포인트는 있었음 ㅎ.. 플러스 의사쌤의 미적 감각을 믿음..
우선 수술은 만족도는 현재까진 100%고, 아마 두어달 지나면 유지되는 모양에 따라 좀 바뀔 순 있겠지만, 지금 이 상태로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그리고 이번 코성형을 통해 생각보다 내가 편하게 하던 생활 습관들부터 고쳐야할 습관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체감함..
우선 장점들(주로 미적인 부분임 사실):
1. 예전엔 코가 화살코에 매부리도 약간 있어서 중안부로 시선이 집중이 뽝!됐어서 화장품 같은거 이것저것 사서 눈 화장 빡시게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 분산되게 하려고 용썼는데 이번에 수술하고 나서 코가 전보다 작아지고 적당히 올라가니까 얼굴이 오밀조밀해보여서 화장을 약간만해도 완성도가 올라간 느낌이 들음.
2. 옆사진, 45도 각도 사진 찍을 때 이제 어색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됨ㅎㅅㅎ.. 매부리와 쳐진 긴 코를 가진 예사들은 알 것 임.. 콧대는 높지만 그에 반해 중간에 튀어나온 애매한 매부리와 긴 코에 비해 쳐진 코 끝..
다른 이목구비가 괜찮아도 그 코가 묘하게 노안처럼 보이게 하는 치명타였음. 코 끝을 위로 올리면 어색하지 않으려나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보면 '와 안올렸으면 어쩔 뻔 했지?' 이 생각이 절로 듦.
코끝 동글하게 올리고 전보다 짧아지니까 평소 주변에서 듣던 이미지랑 더 잘 어울린단 말을 종종 들음. 깐깐한 엄마도 칭찬해주심ㅎㅅㅎ..
3. 난 절골도 함께 진행했는데, 붓기가 서서히 빠지고 코끝 동글하게 올라간 모양을 보니 정면에서 웃을때도 과하게 코가 안퍼져보이고, 미간에 근막을 넣어서 높였는데 과하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사진찍을 때 정면도 처음으로 기분좋게 찍어보게 됐음.
코는 어릴 때 부터 코가 크다, 매부리다..이런 소리 종종 듣긴 했었지만 그냥 그것도 매력이라 생각하고 다른 부분이 더 이쁘다고 생각하려 하고 살아왔는데, 30살 되는 올해 문득 내가 항상 사진 찍거나 화장할 때마다, 아님 다른 친구들과 사진 찍거나 할 때 내 코만 매우 두드러지고 커보이는 것임. 화장이나 스타일은 이제 내 취향을 찾아서 굳혀졌는데, 코가 항상 눈에 띄었음.
거울 볼 때도 그렇고 내적으로 나름 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꽤나 내재되어있던 것으로 판단됨.
무튼 그래서 고민 많이 하다가 결론적으로는 나름 잘 찾아보고 조사해보고 믿음가는 곳에서 한건데 들은 생각은 아 지금 시기에 하길 잘했다? 20대 초 어렸을 때 그냥 남들이 매부리다 뭐다하는 그 말 듣고 상처받아서 바로 성형외과 가서 나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스타일이나 화장이나 그런 것들) 아무 지식도 없이 코만 이쁘게 해주세요 해서 했으면 지금보다는 만족도가 높진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어느정도 스스로에 대해 판단이 된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미적 요소는 몇개 정도 확립을 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필해서 그게 잘 반영된 결과같다고 생각해.
우선 장점은 자기 만족인 미적인 부분이 아무래도 대부분이고, 그 외 생활습관이나 조심해야할 부분에 대한 단점들 시작!
1. 코 파기(^_^...)
코는 면봉으로 팜. 근데 난 부목 떼기 전 까진 코는 겉에만 항생제 연고(베아로반)처방받은 것만 가볍게 발라주고 부목 떼고 한 일주일 정도 후에 코가 무지 막혀서 후레쉬로 비춰보니 거대한 코딱지들이(...) 누렇고 피섞이고 무튼 더리한 그런 것들,,이 숨길을 막길래 연고 발라서 살살 파냈는데 신생아 코딱지 파는 영상 알아?그것만큼 쭈우우우욱 나옴; 피는 다행히 안났고 코딱지 파서 점막이 후엥 할 것 같아서 연고 다시 발라줌. 이때부턴 마데카솔 발라줬오. 면봉은 멸균 면봉으로 하나하나 까서 썼고, 코파고 연고는 항상 잘 발라줬음!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아직까진 염증이나 상처는 많이 없어보여.
2. 옷 입을 때
일단 평소 입던 것 처럼 옷 입으면 안됨.. 코가 높아진
상태이기에 옷에 머리를 넣을 때 코 길이 여유분 공간을 확보하고^^ 입어야함. 거기에 플러스 귀연골 채취한 쪽 귀도 쓸리지 않게 코, 귀를 조심하면서 입고 벗어야함. 쇼핑몰 돌아댕길 때 자연스럽게 피팅룸 잘 안쓰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 옷입다 코 건드릴까봐..
3. 마스크 쓸 때
귀연골 채취한 쪽 마스크줄 넉넉히 늘려서 쓰고, 새부리 마스크 특대형으로 사서 쓰고, 코끝과 마스크 사이의 공간을 넉넉히..^^콧대도 철사가 누르지 않게 느슨하게 조절해서 쓰고 댕김.. 오늘 마스크 잡아댕겨서 조절하다가 고무줄 튕겨 오른 마스크에 코 맞아서 하루종일 예민해졌음ㅠ
4. 클렌징, 화장 등등 얼굴 관련된 것들
세수할 때도 클렌징폼 거품이나 세안제들 살살 코 아기 다루듯 바르고, 물로 세안할 때도 물 끼얹듯 하고.. 근데 글케해도 안닦이는 곳 분명 있음ㅠ 코 밑이랑 콧볼 사이에 클렌징폼 남아있음ㅋㅋㅋㅋ그래서 수압 조절되는 샤워기로 수압 제일 약하게해서 얼굴 살살살 뿌려가며 씻음ㅋㅋㅋ 참고로 수건으로 얼굴 닦을 때도 코는 상전임.. 코는 아주 살살 톡톡 물기만 제거함.
5. 각질이 오짐
일단 모공각화증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목떼고 2주일 가량은 각질과 각질과 각질의 파티였음. 피지도 덤^^ 나름 순한 각질 제거제로 살살 문대고 했지만 소용이 그닥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벤느 시칼파트인가 그거 꾸덕한 크림 팩올리듯이 코에 덕지덕지 며칠 올려뒀더니 좀 각질 밀리듯 사라짐. 면봉에 오일 묻혀 굴리면서 피지랑 각질 제거도 해봣는데 그닥 효과 없었음 ㅜㅜ
6. 피지 폭발
피지는 사실 짜야 제 맛인데 짤 수는 없으니까 아주 얇은 핀셋으로 피지를 살살 뽑아줬음. 그래도 뽑을 때 자극은 가긴 하는지 좀 붉어지길래 정말 심하게 올라왔다 싶을 때만 정말 살살 잡아서 뽑음.
7. 입벌리기, 하품, 재채기, 윗입술 들림, 웃기 등 안면근육 관련
나는 굉장히 웃음이 많은 사람인데 일단 웃는건 어쩔 수 없지만 무보형물들이 생착되려면 한달 정도는 조심해야한대서 웃을 일 생기면 콧볼 잡고 웃음...ㅋㅋㅋㅋ... 나의 과도한 웃음으로 인해 코 피부가 나의 코끝 연골을 내리깔면 슬프니까,, 효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잡고 웃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짐ㅠ
수술 후 1주차-9일 정도까진 윗입술도 부어서 같이 들렸는데 지금은 예전과 같이 윗입술 내려옴!
재채기는 최대한 입으로 하려고 함, 코풀기는 한달 이후에 하래서 ㅎㅎ.. 하품할 때도 최대한 작게하고 콧볼 잡고 함ㅋㅋㅋㅋㅋㅠㅠ
8. 누워서 핸드폰 금지
부목댔을 시기에 누워서 폰하다가 아이폰13미니+젤리하드케이스 얼굴 정면서 두번 툭 박았는데 진심 코 망하면 어카지 걱정하고 병원 연락함. 다행히 괜찮았고 부목 뗀 이후에도 한번인가 더 박음. (진심 메멘토인가) 이번에도 다행히 괜찮음. 근데 코 변형이 쉽게 오진 않지만 진짜 자리잡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니까 저 두번의 뻘짓 이후론 옆으로 누워서 조금만 하거나 앉아서 하거나 아님 아예 안하고 잠. 그 외에도 무의식적으로 자다가 얼굴이나 코 간지러워서 손대려다 아 맞다 나 수술했지 하고 깬 적 종종 있음.
9. 귀 연골 채취한 곳도 아픔
일단 난 귀 연골 채취한 부분 밑으로 임파선이 쫙 부어서 목 쪽에 혹이랑 붓기가 생겼었음.. 뒷목도 글쿠
그래서 병원 연락했더니 우선 게보린 먹고 소염제 먹으라길래 먹곤 있는데 사실 먹은지 얼마 안된 상태라 차도는 모르겠지만 귀, 코 둘다 째고 봉합한 수술한 상태니까 면역력 저하됐을게 뻔해서 비타민 영양제나 식사 꼬박꼬박 잘 먹고 있음 ㅜㅜ 차도 없으면 내과가라고 하심! 귀 밑으론 병원 소관 아니라서 내과가서 진단 받는게 나을 거라 하시드라. 항생제도 필요시 먹으라고 얘기하긴 함.
+ 한달차 귀 상태 많이 좋아졌어!!:)
10. 뽀뽀 관련!
남친과 가벼운 뽀뽀를 종종하는 편인데, 코 수술 한 이후로 입술 쭈욱 내미는 것도 코가 당겨서 그냥 못하고 있음ㅋㅋㅋㅋ 그리고 만나서 포옹할 때도 정면 포옹 못하고+수술한 귀 피해서 다른 귀 방향으로 옆으로 포옹해야함ㅋㅋㅋㅠㅠㅠㅠ 뭐 차차 시간 지나면 코도 자리잡고 피부도 늘어날테지만.. 몇달 동안은 경건하게 손잡고 식사하고 커피 마실듯ㅜ_ㅜ
11. 고개 아래로 숙일 때(신발끈 묶거나 뭐 주울 때)
고개 숙이면 코로 모든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들음!
코가 금새 얼얼한 느낌이 들어서 가급적이면 위를 보고 있는게 나음 ㅜㅜ
몇달 지나면 더 나아지는 증상도 있을 테지만 진짜 내가 일상적으로 하던 행동이나 습관들이 제한되는 부분이 꽤나 크게 와닿더라.. 나는 미적인 부분이 개선되서 이 부분 다 감안하고 조심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진짜 코파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옷 입을 때 막 편하게 코 쓸리면서 입는거 신경 안쓰는 사람들, 샤워할때 샤워기 헤드 얼굴로 쏘면서 즐기는 사람들은 코수술 할 계획 있다면 저 단점들 참고하시길 바람,,, 사진은 전후 봐보라고 블러처리하고 올린거긴 한데 나 아는 사람 없겠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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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정보를 많이 물어보는데, 내가 작성한 게시글 보면 발품후기 글에 적힌 리스트 중에서 찾아볼 수 있어. 일일이 댓글 달기 어려워서 후기 게시글에 초성 적혀있으니 검색해서 보길 바래!
가격 정보는 사람마다 수술 들어가는 항목, 견적가가 다 달라서 내 견적과 동일하게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병원에서도 그런 부분 공유는 원치 않을 것 같아서 직접 상담 받아보고 견적 받는게 더 나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