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오랜만에 성예사에 들어와서 나 기억하는 예사가 있을진 모르겠네ㅠㅠ
그동안 성예사에 안 들어온 이유는 성예사를 보면 볼 수록 불안감이 커져서야ㅜ 근데 코수술 포기는 못하겠고 심란한 나날들이었지ㅠㅠ
코 첫수를 앞두고 손품 발품에 지치고 결정한 병원에 대한 믿음부족으로(전에 맘에드는 병원이 후기가 없다고 글 썼었음) 하루에도 몇번씩 수술을 할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내가 개인 사정 상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서 무조건 이번에 해야 했거든ㅜㅜ 그래서 결국엔 성예사를 끊었어. 그리고 일단 내가 선택한 원장님을 믿어보기로 했어! 결론적으로 수술 잘 끝났고 수술 체질인가 싶을 정도로 붓기도 거의 없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중이야
이 글은 내가 보려고 기록용으로 쓰는거기도 하고 수술을 앞둔 다른 예사들에게 나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서 간접체험(?)도 하고 도움이 되었음 싶어서 짬짬히 시간내어서 글을 쓰는 중이야 아마 아주 긴글이 될지도 몰라ㅠ 궁금한거 있음 댓글 달아주면 성실히 답변해줄께 아 그리고 나 불안할때 쪽지로 나 도와줄려고 긴글로 답장해준 ㅇㅂㄹ예사 너무 고마워 예사 복받을거야ㅜㅜ 그럼 이제 시작해볼께
수술전날
오 일단 기분이 왔다갔다함..ㅋㅋ 수술 혼자 하러가기가 너무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가기로 했는데 친구랑 수술 당일에 만날수 있을지 확실한 믿음이 없어서 친구를 우리집으로 불러서 하루 같이 잤는데 친구는 잘만 자는데 나는 너무 불안하고 무섭고 심란해서 잠이 안오는거야..ㅠ 난 정말 살면서 수술이란걸 해본적이 없거든ㅜㅜ 수면마취도 내시경할 때 딱 한번만 했었는데 그건 길어봤자 20분 정도잖아ㅜㅜ 수면마취 했는데 중간에 깨버려서 다 느끼면 어쩌지 이런 걱정도 있었고 수면마취했다가 못깨어날까봐도 걱정하고 그냥 이것저것 계속 불안했었어ㅜㅜ 그러다가 갑자기 억지로 긍정회로 돌리고 다시 불안하고 무한반복하다가 잠에 들었어
수술당일
내가 경기도에 살아서 친구랑 고속버스 타고 병원에 도착해서 거의 바로 옷갈아입고 세안하고 그뒤에 뭐 이것저것 설명들 해주시고 바쁘게 지나갔던거 같아 그리고나서 회복실로 안내해주시고 기다리라고 하셔서 친구랑 회복실 들어갔는데 친구가 회복실이 너무 좋다면서 자기가 드러누워버림..ㅋㅋ 난 오만생각에 앉아서 허공보면서 있었고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의사 쌤 상담을 하는데 첨에는 진짜 탈주하고 싶었거든.. 도망갈까말까 이러는데 원장님께서 무슨 상자에서 내얼굴뼈 3D프린팅 한걸 보여주시는데 해골바가지(눈뼈랑 광대까지만 프린팅됨) 보여주시고 내 원래 뼈 모양이 어떻고 그래서 이런식으로 실리콘을 맞춤으로 제작했다고 직접 확인 시켜 주셨는데 그때부터 불안한거 사라지고 해골바가지에 정신 팔려서 와 이제 저에요?? 이럼서 거울보고 내 얼굴에 해골바가지 대보고 그랬는데 원장님께서 웃으시더라고..ㅋㅋ 그리고 핏미에서 보증서도 나오나봐 그래서 내이름이랑 병원이름 적혀져 있고해서 신뢰가 뿜뿜 하더라고!! 그러고나서 이제 얼굴에 디자인을 하시고 이런저런 주의사항같은걸 얘기해 주셨어 위급한 상황이나 수술진행이 어려운경우 약 농도를 줄여서 수술실에서 깰수도 있다고 눈떴을때 천장이 수술실이어도 놀라지 말라고 하셔서 좀 무서웠어ㅠ 그치만 그전까지 너무 불안했는데 원장님이랑 상담하고 나니까 불안감이 싹 가시더라고 원장님께서 뭐 하나 설명할때도 의학적인걸 쉽게 잘 설명해주시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더 그랬던거 같아 그리고 원장님 넘 스윗하심..ㅜㅜ 나진짜 눈물날뻔ㅠㅠㅠㅠ 그러고 화장실 한번 들렸다가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막 진짜 수술실 실제로 보니까 갑자기 불안감 또 도짐..ㅋㅋㅋㅋㅋ 진짜 이가 다닥다닥 부딛힐 정도로 몸이 벌벌 떨리는거야 근데 일부러 티 안내고 수술대에 누으라고 하셔서 누움.. 근데 발이 너무너무 시려운거야.. 나 원래 수족냉증 있는데 긴장하면 더 차가워지거든.. 그래서 내가 춥다고 하니까 담요 덮어주시고 다리 못움직에게 찍찍이 붙이고 간호사 선생님 두분이서 일사분란하게 준비를 하시더라고.. 나 간호사쌤께도 넘 무섭다고 그러니까 수술실에 틀어놓은 음악 들으라고 하셨는데 음악 귀에 한개도 안들어옴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분이 얼굴에다가 본격적인 소독을 하시는데 콧구멍 소독할때 진짜 죽는줄.. 너무너무 맵고 그게 목구멍까지 흘러들어가서 목구멍도 매워... 얼굴 전체를 다 드레싱 하고 원장님께서 어떠냐고 그러셨나 여튼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짧고 굵게 믿습니다. 이렇게 한마디함..ㅋㅋㅋㅋㅋ 그게 수술 전 마지막 말이었음..ㅋㅋㅋㅋ 여튼 마지막으로 입에 호스를 넣을라고 입에 뭘넣어주시고 테이프를 붙었는데 그게 혀 뿌리까지 닿아서 구역질 날거라고 하셨는데 그거 넣자마자 계속 구역질했음...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조금뻬서 이빨로 물고 버티고 있었는데 간호사쌤이 약 들어갈께요 하자마자 블랙아웃ㅋㅋㅋㅋㅋㅋ
일어났을땐 아직 수술실이었어 내얼굴에 테이핑을 하시는 중이었고(이중턱 근육묶기랑 지흡한곳) 코성형할때는 괜찮았는데 이중턱 할 때 내가 입으로 숨을 못쉬어서 깨웠다고 하셨어 그래서 필러랑 보톡스도 추가했어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그거 맞고 내가 수술 잘됐냐고 여쭤봤는데 수술 이쁘게 잘 됐다면서 거울 보게 해주시더라고 그때당시에 거울보고 내가 내입으로 이쁘다 이랬는데 막상 마취 다 깨고 나니까 상황은 기억나는데 거울로 본 내 코가 기억이 안남..ㅋㅋㅋ 여튼 거울보고 부목 붙여주셨고 나머지 후처리 다 해주셨는데 내가 마취가 덜 깨서 막 간호사 선생님께 막 질문 폭격함..ㅋㅋ 대충 기억나는건 저 수술할때 많이 움직였나요 이런거랑 저 수술 잘됐나요 이런거 물어보고 테이핑 등등 후처리 다 끝나서 부축해주셔서 회복실로 갔음.. 그러고 헛소리 막 하고ㅋㅋㅋ 생각보다 목은 많이 안마르더라 그래서 물 마시라고 주신거 진짜 한입만 먹음ㅋㅋㅋㅋ 냉찜질 하면서 한참 누워있는데(사실 한참도아님..) 너무 심심하고 그냥 빨리 가고싶어서 간호사 선생님 불러서 언제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괜찮아진거 같으면 가도 된다고 하셔서 옷갈아입고 짐챙겨서 나옴ㅋㅋ 그때 9시좀 넘었는데 양심이 찔린건지 간호사 쌤께 저때매 퇴근 못하시는 거냐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다른원장님 수술도 안끝났다고 하셔서 좀 가볍게 병원에서 나왔어ㅋㅋ 근데 약국들이 다 문을 닫아서 걷고 걷다가 문열려있는 약국 있길래 거기서 처방약 받고 필요할거같은거 이것저것 사고 미리 잡아둔 호텔로 걸어감ㅋㅋ 중간에 붕어빵 보이길래 너무 배고파서 붕어빵도 사고 방 가서 설농탕도 시켜먹고ㅋㅋ 근데 코밑에 거즈 달아놓은거 설농탕 먹다가 다 젖어서 새로 갈아끼우고 잠 잘려는데 맨날 옆으로만 자다가 베개 쌓아놓고 똑바로 잘려니까 못자겠더라ㅠㅠ 거의 한시간에 한번씩 깨면서 4시간 잔듯ㅜㅜ
수술 다음날
잠을 별로 못잤는데 생각보다 그렇게까진 피곤하지는 않았구 병원갔더니 수액 놔주셔서 맞고 원장님이 상태보시고 턱이 생겼네~~ 이러시면서 수술 전체적으로 잘된거라고 하셔서 너무 안심되더라ㅠㅠ 코 솜 빼주시면서 지혈 잘 됐다고 오늘 빼도 된다고 하심.! 아싸 코솜 너무 불편했는데 행복했어ㅎㅎ 그러고 코 소독하는법 연고 바르는법 배우고 일주일뒤로 예약잡고 귀가함
집와서는 걍 잤어..ㅋㅋㅋ 뭔가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나봐ㅜㅜ 이날은 진짜 잠만자서 뭐가 없었어
수술 2일차~6일차
솔직히 너무 귀찮아서 산책은 결심만하고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넘 추워서 오늘은 안되겠다 이럼서 들어오고 맨날 집에 누워서 드라마보고 그랬음..ㅋㅋ 호박즙은 총 통틀어서 3개먹었나 모르겠고(이럴거면 왜 샀나) 연고는 자기전에 열심히 발라주고 먹는약도 열심히 먹음!! 근데 뭔가 붓기가 별로 없어서 친구들이 수술 체질 아니냐면서..ㅋㅋㅋ 와중에 딴건 몰라도 땡기미는 열심히 했다ㅋㅋㅋ 매일매일 잘 때 빼고는 계속 하고있었어!!
글구 원래 흡연자인데 담배참기가 너무 힘들었어ㅜㅜ 이건 병원엔 비밀인데 사실 3일차부터 담배 조금씩 폈어ㅜㅜ 대신 연초는 절대 안피고 권렬형이나 액상형으로.. 그때부터 아직까지 피는중... 머리는 6일동안 뻐기다가 미용실가서 한번감았는데 너무 기름져서 샴푸 두번해주심...ㅋㅋㅋ 솔직히 아 시간 왤케 안가냐 이럼서 살았어 목에 멍이 장난아니게 들었고 눈가에 살짝 들었어 수술후에 눈은 한번도 안부어서 그건 진짜 체질인가 했다..ㅋㅋㅋ 4일차때부터 부목 안에 코잔등 피부가 너무 간지러웠어 시간이 갈수록 자주 간지럽더라ㅜㅜ 부목붙이고 간지러운게 젤 힘들었어ㅠㅠ 아 그리고 병원가기 전날에 갑자기 코피가 났음.. 코 솜빼고나서는 단 한번도 코피가 난적이 없었어서 개놀랬어.. 2분인가 만에 피는 멈췄지만 피고임인거면 어쩌나 너무 걱정ㅠㅠ 담날 병원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잠ㅠ
대망의 7일차 부목 떼는날
와 드디어 간지러움에서 탈출이구나 하면서 신나게 달려갔음 부목떼는데 코 뽑히는줄 알았어 ㄷㄷ 이런 자극을 줘도 되나 싶었는데 괜찮다고 하셨으니..ㅎㅎ
실밥은 상황 봐서 풀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그랬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다 잘 아물었다고 풀어도 된다고 하셔서 코랑 귀랑 턱 실밥 다 풀었어! TMI인데 내가 재생능력이 되게 좋은편이거든 10년전에 교통사고 당해서 아스팔트에 볼 피부 쓸렸는데 열흘인가만에 피부 정상적으로 다 돌아와서 당시 의사쌤이 매일 드레싱 하실 때 마다 놀라고 그러셨거든..ㅋㅋ 옛기억이 생각나서 실밥 풀때도 간호사 쌤한테 재생능력 원래 좋았다고 자랑하고ㅋㅋㅋ 근데 나이들어서 재생능력 떨어졌을까봐 걱정했는데 아직 안죽었네요 이러니까 나이들어도 재생능력 좋으신 분들은 또래분들보다 재생능력이 좋은거라고 하심..ㅋㅋㅋ 아싸
글구 귀는 각질 탈락 될 때 까지 뜯지말라고 하셔서 누가 자세히 보면 어떡해요 이러니까 간호사 쌤이 눈을 찔러버리라고 하셨음ㅋㅋㅋㅋㅋㅋ 빵터졌네ㅋㅋㅋ
진짜 이병원 실장님 원장님 간호사 쌤까지 다들 편한거같애ㅎㅎ
근데 거울봤는데 부목 떼고나서 첨 보는 얼굴에 너무 당황.. 코가 너무 들려보여서 앞모습이 볼드모트 같은거야..ㄷㄷ 옆모습은 맘에드는데 앞모습이 적응이안돼서 이게 나 맞나 싶고...
의사쌤 들어오시면서 이게누구야? 이러면서 들어오셔서 전에는 동남아사람 같았는데 지금은 한국인같다고 하심...ㅠㅠㅠㅠ
내가 상담 할 때부터 제발 눈 안몰리게 해달리고 빌었는데 원장님이 눈 안몰렸다고 한번 더 확인해주시고
경과 아주좋다고 하시고 붓기도 많이없고 재생능력 말도 안했는데 원장님께서 먼저 이정도면 상위 10프로 재생능력이라 하심..ㅋㅋㅋ 아 이러시면 다른 성형 뽐뿌 오잖아요..ㅋㅋㅋㅋㅋ
글구 일주일동안 궁금한게 많아져서 원장님께 질문 폭격했는데 되게 친절하게 하나하나 답변해주시고 전날에 갑자기 코피난것도 말씀드렸더니 다시한번 코 안쪽에 확인하시더니 상처 이런것도 없고 깨끗하대서 일단 안심했음ㅠ
글구 이중턱이 좀 쳐진거 같아서 집에서 혼자 막 울쎄라 알아보고 했어가지고 울쎄라 언제부터 할 수 있냐고 여쭤봤어. 3개월 정도 지나면 할 수 있냐고
근데 원장님께서 그때되면 울쎄라 안하고 싶을거라시더라고ㅋㅋㅋ 후 내가 맘이 급해서 그른가ㅜㅜ 이중턱은 기다림밖에 답이 없나봐ㅠ 근데 원장님께서 정말 잘된거라고 하시니까 믿고 기다려봐야지ㅎㅎ
그 이후 주변반응들이나 등등
수술한지 10일차쯤에 바이오본드를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없애고 싶어서 검색해서 지흡 바이오본드 전문 관리샵을 갔는데 관리사 선생님께 코도 같이했다고 하니까 관리사쌤이 코가 반듯하고 오똑하게 잘된거라고 하심! 이땐 아직 누가 내코 본사람이 없어서 남한테 수술 잘 됐다는 말을 첨 들어서 진짜요? 이러니까 관리사 쌤이 진짜라면서 여기 성형한분들 많이 오셔서 많이 보시는데 수술 잘된거라고 하셔서 안심됐어 솔직히 집에서 혼자 거울 볼 때는 내얼굴 익숙치가 않아서 그런지 이게 잘된건지 아닌지 헷갈렸었거든ㅜㅜ 그리고 2주차때 화장을 했는데 그동안 쌩얼에는 그나마 익숙해졌는데 화장하니까 다시 누구세요였음..ㅋㅋㅋ 또 나 아닌거같고 막 그랬어..ㅋㅋㅋㅋ 일하러 나갔는데 나 못알아보는 분도 계셨고 보는분들마다 다 이뻐졌다면서 수술잘됐다고 다들 그러셔서 너무 좋았어 남한테 이뻐졌다는 말 많이 들으니까 이래서 이뻐지는구나 싶더라ㅋㅋ 솔직히 집에서 혼자 거울볼때보다 남들이 말해주니까 훨씬 기분 좋더라고 친한언니랑 밥 같이 먹었는데 진짜 이뻐졌다 이말만 3번 더 들음ㅎㅎㅎ 진짜 뿌듯하고 수술 하길 잘 했다는 생각 많이들더라고ㅎㅎㅎ 수술 2주 됐다니까 2주 밖에 안됐는데 왤케 붓기가 없냐고도 많이 물어보시고 했어 나진짜 수술체질인가벼..ㅋㅋㅋ 글구 수술하고 나서 생긴 습관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부터 본다..ㅋㅋㅋ 가짜코 밤새 잘 있었나 하고ㅋㅋㅋㅋ
요즘 진짜 행복하고 살맛난다 진짜 수술하길 잘 한거 같애..!
너무 이것저것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수술 전까지 심리적으로 불안정 했는데 그동안 걱정이 무색하게 수술도 잘 됐고 결과도 너무 만족중이야..! 수술을 앞두고 있는 예사들!! 너무 걱정하지마..! 하고나니 별거 아니드라ㅎㅎ
여기까지 읽어준 예사들 너무 고마워 사진후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