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제거한지 얼마 안된 아줌마야.
하지 마라 세월가서 후회한다 이런 한탄을 할려는 건 아니고
나이먹고 나서 깨달은 거가 있어서 그냥 써볼게.
젊은 예사들 코 수술 고려할때 같은 세대에서 잘된코/망한코 보면서 충분히 고민 많이 하잖아?
거기에 추가해서 꼭 한번 엄마,큰이모, 큰고모 같은.. 내 모태코가 저기서 왔구나 느껴지는 나이든 여자 가족들 코를 보며 생각해봐. 50 중후반 넘은 분들 코라면 확실히 더 잘 보일거야.
다들 알겠지만 나이 먹을 수록 얼굴살이 빠질 뿐만 아니라 코도 작아져. 피부 아래 연골 윤곽이 점점 드러나.
내가 나이먹으면 될 모습은 유전자가 깡패라고 높은 확률로 엄마 or 고모 비스무레 인데,
그분들 코가 얼마나 작고 피부가 얇아보이고 어떤 모양인지 보고
그 위에 내가 하려는 조작이 얹혀 있다면 어떨지 상상하는 게 꼭 필요한 거 같아.
귀도 늙으면 변하는데 연골 뺄거면 엄마 귀 뒤 한번 슥 봐보고..
50살 먹어서 코 이상해지는 걸 지금 걱정하자는 게 아니야,
30대 중후반 피부탄력 얼굴 살 빠지면서 점점 본인만 눈치채는 고민거리가 생길 수 있는데, 지금 그걸 추정하기 가장 좋은 기초가 한 세대 위 여자 가족들 얼굴인 거 같아서 그래..
가슴도 마찬가지고.. 엄마나 고모랑 목욕탕이라도 가서 어떤 모양으로 처졌는지, 윗가슴살은 살집있게 아직 갖고 계신지 보는것도 수술 고민할 때 꼭 필요한 거 같아..
나도 나이 먹을만큼 먹고 나서 다시 제거냐 재수술이냐 진짜 고민 많이 했거든.
근데 이제 할모니가 되어가는 엄마 코를 보고 제거로 맘 굳혔어. 내 유전자는 나이먹으면 코가 저렇게 쪼맨해지라고 하나보다, 저기에 자가조직이던 보형물이던 뭘 넣을 여지가 없겠구나 하고.
그냥 쓸데없는 얘길 수도 있는데
이번에 내 결정에 나름 큰 영향을 줘서.. 그냥 한번 공유하고 싶었어. 누군가의 고민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