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에 코 첫 수술 했어.
실리콘 귀 연골 그리고 코끝은 비중격 연골 쓰려다가 수술할 때 열어서 보니까 휘어있어서 못 쓰신다고 완제품?으로 쓰셨대.
원장님이랑 상담할 때 내 코가 복코 같다, 얼굴에서 코만 보인다, 정면에서 콧구멍이 보인다, 코가 휘어진 거 같다 말씀드렸는데 크기는 콧대가 없고 코끝이 높은 유형이라 코끝이 부각되어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오히려 작은 코라고 하시더라고.
콧볼 축소 수술이 아니라 퍼져있는 코 날개 연골을 기둥 세워서 튼튼하게 올리면 오똑해 보인다고 하셨어.
그래서 콧볼 축소 이런 거 없고 첫 수술인데 800 주고 했어.
물론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지.
유튜브 보고 갔던 건데 수술 중에 깨워서 모양 체크가 가능하다고 한 게 장점이 컸고, 일단 콧볼 축소를 하면 흉터가 남지 않을까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상담을 전문적으로 해주셔서 코 수술만으로 원하는 모양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바로 예약금 걸고 날짜 잡았어.
수술 도중 모양 확인할 때는 사실 몽롱해서 잘 기억도 안 나고 부목 뗀 날은 나는 코가 부어있는 거고 빠지는 붓기라 생각해서 예쁜 거 같다고 했어.
근데 지금 수술하고 13일인데 여전히 똑같고 코는 높아졌는데 코 모양은 변한 게 없어서 오히려 코 끝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게 코봉이 같이 느껴져. 붓기는 확실히 아니고.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도 잘 보이고 그냥 말 그대로 휘어진 거 조금 개선된 거 빼고는 콧볼이나 코끝이 얄쌍해졌다 그런 모양 변화가 없어. 숨도 왼쪽 코 안 구멍이 좁아졌다고 해야 하나 숨 쉬기가 어렵고 콧구멍 오른쪽 막고 왼쪽으로만 숨 쉬면 바람 빠지는 소리 나고. 이물감도 심해서 표정도 제대로 못 하는데 이건 수술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열심히 모은 돈으로 다른 병원들 보다 배로 비싼 수술비 내가며 가족, 지인한테도 말 안 하고 왕복 세 시간 거리를 혼자 수술하고 몸에 안 받는 항생제 맞으며 참고 버틴 결과가 이러니까 거울 보고 내려놓길 반복하면서 우울해.
주위에 말하기도 싫고 피해주는 거라 생각해서 티 안 내고 혼자 박혀있는 중이야..
역시 만족하려면 콧볼 축소를 겸해서 했어야 했을까?
원하는 코는 태연이나 윈터 같이 작고 예쁜 코를 원했는데 원장님께 사진을 보여드려야 했었나, 내가 설명이 부족했던 건가 싶기도 해..
내일 귀 실밥 풀러 가는데 원장님께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면 재수술이 가능할까?
모양 체크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왜 불만이냐고 하면 어쩌지.
재수술해도 콧볼 축소를 같이 하지 않는 이상 이 병원에서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거 같고 그냥 다른 콧볼 축소 잘하는 병원에서 콧볼 축소만 추가로 할까도 싶어..
보통 코 수술한 병원에서 맘에 안 든다고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다시 수술해 줘? 그리고 만약에 한다면 몇 개월 뒤에 하는 게 좋을까?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주변에 말을 못 해서 여기에 길게 써 봐ㅠ
+ 추가
귀 실밥 제거하느라 내원하면서 원장님께 넌지시 사후 as 여쭤봤는데 무슨 as 말하는 거냐고 아직 수술 2주 차라고 원장님이 수술했다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걱정 말라며 흐지부지하게 말씀하시고는 인사하시고 나가셨어.
마취비만 부담하면 된다던가 그런 비용적인 측면이 궁금했었는데 해결된 게 없어서 사진 찍으면서 실장님께 다시 자세하게 비용을 여쭤봤는데 따로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게 아니면 그때 가서 다시 상담을 해 봐야 알겠지만 비용이 든다고 하시네… 원래 다른 병원들도 다 비슷할까? 여긴 재수술도 아닌 첫 수술에 비용이 800인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