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쯤 치아 교정을 고려하게 되어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엔 가족이 교정한 치과에 가서 돌출입과 오픈바이트(위 아래 이가 다물어지지 않음)가 기능적으로 음식을 씹기 불편해서 개선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는데, 병원에서 미용이 아니라 기능적인 필요로 의해 양악수술을 권하더라고요. 치아교정만으로 개선되지 않을 치아라고요.
당시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수술이고 너무 놀라서 일단 그냥 나왔습니다.
그 후 무작정 보이는 치아교정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아보니 의사도 아니고 상담실장들이 무조건 가능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영 믿음이 안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엔 대학병원 치과를 가보자 싶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건국대 대학병원 치과를 가 봤습니다. 구강악안면, 치아교정 두 과 모두요.
결론은 양악이 필요한 치아가 맞다,
심지어 다른 대학병원 다 직접 가보시라며 어디 가도 치아교정만으로 개선이 안될거라고 하더라고요.
꽤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남들 다 어릴때 하는 치아교정, 그저 조금 늦게 시작하는 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상담 받았으니까요.
그래서 부모님이 정말 기함을 하고 극구 반대를 하시는 걸 알면서도 양악수술 성형외과도 한 군데 갔습니다.
상담은 간단하고 명확했고 달콤했습니다.
얼굴뼈 전체가 축이 돌아가고 좌우 뼈 크기가 달라 비대칭이 심한 편이고 턱관절과 치아를 봐서 양악이 필요한게 맞다고 했습니다.
충격은 받았어도 기능도 좋아지고 얼굴도 예뻐지니, 생각이 없었지만 어떻게 보면 괜찮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돈이 정말 많이 들고 회복기간도 많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돈도 없고, 어차피 치아교정 후에 양악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으니 홧김에 먼저 치아교정을 시작했습니다.
혹시 치아교정이 잘 되면 양악을 하지 않아도 기능적으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요.
그리고 최근에 정말 오랫동안 성형수술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던 코수술을 상담을 다녔습니다.
많이 알아보라고 해서 손품 거의 모든 병원을 다 보고나서 발품 10군데 이상 다녔습니다.
낮고 휘어있는 코가 스트레스였기에 그 부분을 물어봤죠.
8, 9 군데가 얼굴뼈 차체가 좌우 안면비대칭이 심해 수술해도 휜 코가 완전히 고쳐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코수술을 하고야 말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수술 후 양악수술을 하면 코가 다시 휘어보일 수도 있고 함몰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네요.
양악수술 결과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수술 후 관리해줘야 하는 것도 많은 것 같던데..
돈 들어갈 곳은 끝도 없고 심지어 돈은 많이 드는데 비해 효과는 남들보다 적은 케이스예요.
ㅎㅎ...다시태어나야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고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부모님은 저를 정말 이해 못하시고 제가 무슨 괴물이 된 것 처럼 바라보시고,
친구들은 겉보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보이지 않았으니 다들 놀랍니다.
교정도 시작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2년은 더 있어야 끝날텐데
일단 교정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봐야 할까요,
양악수술을 하고나서 코수술을 해야 할까요,
그냥 코수술을 하고 치아교정이 끝나길 기다려야 할까요?
아, 코수술 할 정도의 돈밖에 없으니 먼저 돈을 벌어야 되겠네요 아주 많이...ㅋㅋ
정말 단 한 사람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상하고 답답해서 이렇게 길게 넋두리를 하게 되었네요.
주변에 성형수술 한 사람도 없고 이렇게 다 얘기할 곳이 많지가 않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