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년전에 할 생각도 없는 코 성형을 했어요. 살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코디네이터인 친척이 해야할 것 같다고 손을 끌고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버버버하고 상황이 흘러가고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어요. 당시엔 조사도 하지 않았고 교정하는 것보다 쉽다는 친척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코를 손대는 것에 대해 위험성도 모르고 평생 갈 수 있다고 믿었던 제가 너무 끔찍합니다. 그 후 몇 년동안 염증이 나고 붓기가 올라오고, 코의 보형물이 피부 바깥으로 보이고 만져지니 무서워지더군요. 최근 2년정도는 밤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부작용을 찾아보다가 울고, 사진에 부각된 코만 봐도 무섭고 끔찍합니다. 친척이었던 분이랑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고, 원망스럽고 그 분조차 너무너무 싫고 밉습니다. 아마 평생 그런 마음으로 그 분을 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년 전 제가 충분히 조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이렇게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는 누군가가 제 외모를 평가하고 상처주는 일에 흔들리고 싶지 않겠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교훈만큼 큰 대가라 생각합니다. 모두 결정은 신중히, 부디 자신이 원해서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