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받은 보상심리로 시술을 받으면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성예사 가입했습니다.
근데 제 경험도 있고 여기 글들을 읽다 보니, 환자가 깐깐하게 물어보고, 스스로 권리를 챙겨야, 병원 대 환자의 관계에서 불합리한 사항들이 개선되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만 우선 얘기해 보면,
CCTV 의무 설치 및 영상공유 및 시술/수술 영상에 대한 환자의 (온라인) 접근보장 등의 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술동의서에는 병원 면책 문구만 들어가 있을 게 아니라 언제든 진료기록, CCTV 영상 볼 수 있다(혹은 공개한다. 공개/청구 할수 있다.)등의 내용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적어도 환자 동의가 없이는 시술/수술 전후 사진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다는 내용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제가 본 수술동의서에는 '환자를 촬영한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병원 또는 담당의사에 있고 학술자료 발표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내용까지 있었거든요.
그런데 법제화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고,
상담 시부터 우리가 이런 사항들에 대해 물어보고 (따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병원 마케팅에 '우리 병원은 (실명인증 ID/PW를 통해) 실시간 진료 차트 온라인 공유, CCTV 영상 실시간 공유 (저장, 재생 포함)가 되는 좋은 병원입니다.' 라는 식의 내용이 포함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령의사 걱정 덜고, 마취 사고 걱정도 훨씬 덜 수 있고, 무엇보다 수술 후 문제가 일어났을 때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다른 환자가 아무리 수술이 잘되었더라도 내 수술은 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 전 예전에 연예인 한예슬 옆구리 의료사고 난 거 보고, 집도의의 능력, 경력, 유명도에 달린 게 아니더라도 수술 망할 가능성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유명 연예인이 시원찮은 의사를 찾아가진 않았을테니깐요.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수술후기와 까페 정보에서 광고성 후기를 걸러보는 것도 쉽지 않구요. 또 마취전문의 있는 병원이라 해서 반드시 그 전문의만 마취가 가능한 게 아닌 거 알고계셨나요?
이런 상황이니, 환자 권리 보장 문화 운동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중 누구나 망한 수술 환자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병원 유책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증거자료라도 확보해야지, 병원과의 대화에서 환자가 지금보다는 우위에 설 수 있을테니깐요.
환자위주, 환자주도 성형문화를 만들어나가려면 상담 시에 이런 안전조치, 권리조항 등에 대해 따져물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홍보용 애프터 사진과 광고성 후기가 좋은 병원이 아니라 환자 권리 보장과 사고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는 병원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수술 결과 때문에 마음 다치고 속상하신 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다른 좋은 생각들이 더해져서 좋은 문화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