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혀 쌍수 생각 없었는데 나도 쌍수나 해볼까? 한 번 말 꺼냈다가 엄마가 해보라고 해서 상담도 하고 수술 예약도 했어요
근데 뒤늦게 부작용도 알아보고 앞트임하면 인상 쎄진다 이런 얘기도 듣고 하다보니까 내가 진짜 쌍수를 하고 싶은 게 맞나 싶은 거예요 병원에서 눈교 앞트임 쌍수 추천했는데 눈교랑 앞트임이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고들 하잖아요ㅋㅋㅋ...
솔직히 이런 생각은 쌍수 상담하러갈 때부터 했어요 근데 제가 엄마한테 부작용 같은 거 말할 때마다 엄마가 네가 너무 걱정이 많다 그냥 해라 요즘엔 부작용 이런 거 없다 빨리 예약한다고 전화해라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다 이런 식으로 말했었고 그런가 싶어서 예약했던 거거든요
근데 성형 이틀도 안 남은 지금 아직도 확신이 없어서 결국 아까 부모님한테 앞트임이라도 안 하고 싶다고 했어요 안 그래도 눈 사이 좁은데 앞트임했다가 눈 몰려보이고 인상 강해질까봐 싫다고. 그랬더니 너 눈 사이 안 좁고 인상 안 강해진다 걱정 좀 그만해라 그거 하나 하는 게 뭐 그리 어렵냐 고민하지마라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하자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거 듣고 약간 울컥한 것 같아요 전 그래도 제 얼굴이니까 많이 알아보고 충분히 고민하고 확신 생기면 하고 싶은 건데 엄마 압박에 며칠만에 상담부터 예약까지 다 한 거거든요 불안한 마음 드는 게 당연한 건데 계속 저를 무슨 신경 예민한 애로 만들고 그런 거 (부작용) 알아볼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대학 입시 끝나고 뒹굴거리는 게 마음에 많이 안 드셨나봐요 그래도 제 딴에는 진로 계획도 세우고 있고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였거든요. 그래서 억울했어요 복합적으로
그리고 언니랑 따로 살아서 저번에 언니가 집에 왔는데 제 얘기하면서 ㅇㅇ이(언니 이름)는 쌍수하지마 지금도 충분히 예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저한테는 기다렸다는듯이 쌍수하라고 하고 언제 하냐고 계속 재촉하더니... 솔직히 좀 서운했어요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싶고. 안 그래도 자존감 낮은 편이라 친구들은 저한테 자존감 좀 높여라 충분히 예쁘다 이러거든요 겨우 극복하는 중이었는데 부모님이 저러시니까 자괴감이ㅋㅋㅋㅜ
아무튼 그동안 서운했던 거 다 쌓여서 결국 터졌네요... 성형이라는 게 알아보고 하려고 마음을 굳힐 수록 뭔가 속상하더라구요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지민 별 생각 없던 얼굴을 뜯어보고 뭐가 문제인가 생각해보고 결국 내가 못생겼고 내 얼굴에 만족 못 한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계속 예민하고 우울했어요 부모님도 그 영향을 받았겠죠
눈 크고 예쁜 게 뭐라고... 예뻐지는 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나는 왜 가지고 태어난 얼굴에 만족을 못하는지. 다른 곳에서 자존감 바닥나는 걸 얼굴에서 보완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그냥 너무 속상해서 주절주절해봤어요
아니 근데 보통은 딸들이 성형하고 싶다고 엄마 조르고 이래서 싸우고 그러지 않나요 저는 반대네요..ㅋㅋㅋㅋ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