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때 전학을 가기 전에 쌍수를 했었어요. 수술이 무섭다는 생각도 안들고 이상해질거란 생각도 안했어요. 마침 여름방학이어서 수술할 시간도 있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제 얼굴을 가지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근데 생각보다 부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오고 붓기도 안빠진 채 새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들이랑 가깝게 지내는 것도 부담스러워졌어요. 친해지면 너 눈 좀 감아봐라 쌍수한 것 아니냐 (학생이 성형수술을 했다고 하면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까봐 두렵고, 더군다나 예뻐진 눈도 아니라서 쌍수했다고 말하기도 싫었거든요 그래서 자꾸 숨길려다보니 거짓말은 늘어가고...) 집에 오면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호기심으로 툭툭 내뱉는 행동과 말이 저에겐 상처였어요. 대학생인 지금 눈 재수술을 받고 싶은데 이젠 좀 겁이 나요. 눈이 더 이상해지면 어쩌나. 뒤에서 수군거리겠지. 이런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못했는데 여기서 털어놓으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네요. 이 글을 다 읽어 주실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