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15분 밖에 남지 않은 한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지 15분뿐'이라는 연극이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이 젊은이는 어려서부터
그 총명함을 따를 자가 없었다.
20대에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그의 뛰어난 논문을 보고 심사 위원들은 격찬했으며,
이제 학위를 받을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고,
본인도 자신에 넘쳐 있었다.
하루하루 분홍빛 미래만이 그에게 다가오는 듯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슴에 이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정밀 검사 결과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이
나오고 그의 운명은 15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죽음의 선
고가 내려졌다.
15분...
그는 침상에 누워있다.
시간은 쉬지않고 째깍째깍 흘러만 간다.
5분이 금방 지나가고 남은 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든다.
이 때 그가 누워있는 병실에 한 통의 전보가 날아든다.
"억만 장자인 당신의 삼촌이 방금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재산을 상속할 사람은 당신뿐이니 속히 와 상속 절
차를 밟아주십시오."
하지만 죽음을 앞둔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운명의 시간은 8분으로 줄어든다.
그 때 또 하나의 전보가 도착한다.
"당신의 학위 논문은 우리 학교 개교이래
가장 훌륭한 논문으로 평가되었으며,
올해의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러나 이 축하 전보도 그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
는다.
이제 운명의 시간은 마지막 3분을 남겨놓고 있다.
이 때 또 하나의 전보가 날아온다.
그가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연인으로부터의 결혼승
낙이다.
세 통의 전보들이 도착할때마다 그에게 기쁨을 주었을것
이다.
하지만 어떤 전보도 그 운명의 15분을 멈추게 할 수 없었
다.
드디어 15분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세 통의 전보를 손에
쥔 채 숨을 거둔다.
그리고 그렇게 연극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