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에 실력있고 양심적인 병원/의사를 원하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그만큼 어렵기도 하구요,
많은 회원분들이 병원/의사 선택에 대한 의견을 여기에 묻기도 하고,
때로는 대신 선택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죠.
그리고 선택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양하죠.
성형앱/까페의 후기, 성형외과 광고, 지인의 추천, 회원들의 추천, 블랙병원 거르기, 상담 시 느낌 등...
이들 중 단 한가지 기준으로 선택하는 분들도 있고 여러 기준을 함께 활용하는 분들도 있구요.
그래서 병원/의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추천하는 기준들도 매우 다양하죠.
병원/의사를 선택하기 위해 쓴 이 글 역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무조건 옳거나 정답이 절대 될 수는 없어요.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 전문의인지 확인하자.
의대만 졸업하여 의사 면허만 있어도 **의원을 개설할 수 있어요.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편이 낫겠죠.
아래 성형외과의사학회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plasticsurgery.or.kr/about/hospital/search.php
단, 전문의인데 학회 회원이 아닌 경우도 있어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제명된 경우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입니다.
이 역시도 문의하면 확인 가능해요.
2. 레지던트 경력이 대학병원이거나 대형병원이면 좋다.
의사 면허를 따고 나서,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은 보통 성적(필기+실기)로 뽑아요. 물론 인맥도 작용하구요.
더 중요한 것은 큰 병원일수록 시설이나 시스템이 좋으며, 전임교수들의 실력도 뛰어나고,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찾으므로 임상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거에요.
3. 대학병원에서 (조,부)교수 경력
레지던트 이후 실력이 뛰어나면 교수 임용 절차를 밟아요. 임상조교수 → 조교수 → 부교수 → 교수 순서 등으루요.
단, 성형외과는 교수임용이 크게 인기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이런 커리어가 가능하죠.
보통은 전문의 취득 이후 금전적 이유로 개원을 하거나 대형병원 페이닥터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4. 대형병원 페이닥터 경력
이 부분은 좋다/나쁘다를 말하기 어려워요. 전문의 취득 후 곧바로 개원한 경우에 비해서 대형병원 페이닥터(대표원장이 아닌 그냥 원장이 페이닥터임)는 수술을 할 기회가 그만큼 많아요. 페이닥터 시절은 경력이 짧아서 불안하지만, 5년 이상 했다면 어느 정도 믿을만 하죠.
하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개원 후 대형병원의 상업적인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5. 의료사고 여부
수술 중 사망이나 큰 부작용이 발생한 경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확히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뉴스로 나는 정도가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고, 알려진다고 해도 병원에서 무마하는 경우도 많아요.
병원 이름을 바꾸어 개원하는 경우도 많구요.
대형병원의 경우, 많은 의사 중 한명이 의료사고를 냈을텐데 병원 전체가 문을 닫으니 실제 누가 사고를 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알려진 '블랙병원 출신 페이닥터'가 따로 개원을 할 때는 이력을 숨기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에도 알기 쉽지 않죠.
6. 부작용 후기와 그 대처를 확인하세요.
사실 부작용은 의사의 실력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 특성이 이유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원래 가슴이 심각한 비대칭이었는데 '수술 후 비대칭이 되었다'는 부작용 후기가 있다고 하면, 그걸 온전히 의사의 잘못이라 보기는 어렵죠.
어쨌든, 부작용 후기는 금방 지워지는 경우가 많으니 이 까페보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모인 까페에서 정보를 얻는 편이 수월해요.
그리고 부작용은 사실 누구에게나 날 수 있고, 어떤 명의가 와도 부작용 한 건도 안날 수가 없어요. 더 중요한 건 사후 대처를 어떻게 했느냐 하는거죠. 그런데 아쉽게도 사후 대처가 좋은 경우를 언급하는 후기가 거의 없어요. 그러니 사후 대처가 나쁜 병원을 거르면 되겠죠.
만약 실명이나 초성이 언급된 병원의 부작용 후기가 까페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그 병원은 오히려 양심적인 병원일 거에요. 홍보팀 가동해서 모니터링 해서, 강제적으로 삭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7. 쉐도우닥터를 쓴 이력이 있는가.
대리 수술(일명 쉐도우 닥터)을 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죠. 대표원장이 수술 건수 잔뜩 받아놓고 정작 수술은 다른 의사에게 시키는 경우가 있어요. 심지어 의료기기 영업사원이나 간호사에게 시킨 경우도 있구요.
이 역시 손품으로 정보를 얻기가 쉽지는 않아요. 추측성인 경우도 많구요.
쉐도우닥터는 밀려드는 환자 수 대비 의사가 직접 수술을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건 대형병원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공격적인 광고로 손님이 대거 몰렸을 때 주로 일어납니다. 혹은 대표원장이 높은 수술비로 예약을 받아 놓고 실제로는 페이닥터에게 시키는 경우도 해당돼요.
8. 성형 어플에서 이벤트 광고를 하는 병원 거르세요.
성형 어플에서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벤트를 위한 광고비가 어마어마하게 들기 때문에 이벤트 가격이 진짜 가격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직접 상담하면 가격이 훨씬 높아지거나 의료의 질이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쉐도우닥터를 쓸 수도 있죠.
물론 개원 초기나 대형병원에서 홍보차원에서 적자를 감내하고 하는 이벤트일 수도 있어요.
명심해야 할 것은, 성형외과는 돈을 벌기 위한 영리병원이에요. 손해 보고 진료해주는 공공의료 기관 아닙니다.
성형 어플 관련해서는 아래 유투브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_7VqP2JqOJs&t=330s
10. 의사의 나이를 보세요
40대 초반의 성형외과 의사가 말하기를, 10년 정도의 꾸준한 경력이 있는 성형외과 의사가 가장 기술적으로 최고라고 하네요. (수 년 후 미래를 바라본 큰 그림인가??)
성형수술은 보통 1인이 하는 수술이므로, 실력을 갖추려면 경험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대요.
젊을 땐 체력이 있어도 수술 경력이 부족하며,
나이가 들면 경력이 많아도 체력적으로 부족하거나 섬세한 손동작이 떨어질 수 있어요.
물론 경력이 짧거나 나이가 많아도 잘하는 의사분들은 많죠.
개인적으로는 경력 10~20년 정도의 의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남자 전문의의 경우에 35세 정도에 전문의를 취득하니 45~55세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11. 공부 안하는 의사
의사 본인이 오래 전에 배웠던 지식만 가지고 최근의 의학적 연구결과를 모르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대표적으로 '스무스 보형물은 마사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면, 걸러야 합니다.
일반인인 환자가 가슴 수술에 대해서 아무리 공부한다고 해도 의사보다 많이 알 수는 없죠. 하지만, 임상은 몰라도 검증된 연구결과에 대해 의사가 모른다면, 그건 문제가 좀 있어요.
12. 환자를 무시하는 의사
환자가 궁금한 점에 대해 물었는데, 자세한 설명 없이 '괜찮다/문제없다'를 남발하는 의사라면 걸러야하죠.
그런데, 이건 질문의 질과도 상당히 연관이 있어요. 가슴수술에 대해서 충분히 공부를 하고 가면, 의사의 설명이 부족하거나 이해가 안가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요. 그럼 그 질문을 받은 의사는, 질문만 듣고서도 환자가 어느 정도 알고 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요. 어린 아이가 질문을 하는데, 단순한 덧셈을 묻는 경우와 이차함수의 변곡점을 묻는 경우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당연히 다르게 받아들이죠.
13. 거짓말하는 의사
대표적인 거짓말이 '@@@ 보형물이 &&&보다 탁월하다'라고 하는 경우에요. 추천해주는 보형물로 하는 수술비가 반드시 더 비쌉니다.
위와 같이 말하는 의사는,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뉴스와 유투브에 널렸어요.
비싸고 명품이라고 자랑하는 @@@ 보형물을 검색해 보세요. 뉴스를 가장한 광고성 기사들 많습니다. 거기 나오는 의사/병원들 싹 다 거르세요.
또, '엘러간 보형물로 수술했으면 재수술 해야한다'라는 의사도 다 거르세요. ALCL을 예방하기 위해 제거수술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이는 마치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을 미리 절제하겠다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심지어 ALCL 발병 확률이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구요.
'부작용이 한 번도 난 적 없다'라고 말하는 의사 거르세요.
부작용은 반드시 생깁니다. 비율이 높고 낮음만 있을 뿐.
이렇게 말하는 의사는 환자 수술경력이 짧거나, 환자가 부작용을 호소해도 그냥 무시한 경우에요.
실제로 상담 시 이런 의사 만난 적 있습니다.
비대칭/밑선 안맞는 거 100% 맞춰준다... 거짓말입니다...
그나마 양호한 대답은 '맞춰보도록 노력하겠다'이고,
최고의 경우가 어느 정도 맞춰지는지 혹은 불가능한지 솔직히 설명해주는거죠.
거짓말을 하는 의사는, 혹시나 수술 결과가 나빠도 절대 환자를 위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14. 병원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을 확인하세요.
거의 다 비밀글이기 때문에 내용을 보기는 힘들어요.
Q&A 게시판에서 글이 제일 처음 등록된 날짜를 보세요.
그 날짜가 바로 그 병원의 경력이에요.
대형병원이면 본인이 원하는 의사의 경력을 따로 찾아야 하니 힘들어요.
15. 병원 홈페이지에 올려진 후기 및 후기 사진을 보세요.
병원의 홈페이지 관리자가 올린 사진이라면 100% 손 댄 사진이며, 출처 또한 모릅니다.
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가 직접 올린 사진이라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으나, 이 역시 손댄 사진일 확률이 있어요.
환자들이 직접 쓴 후기에서, 병원에 대한 나쁜 얘기도 그대로 올라온 곳이라면, 믿을 수 있는 병원입니다.
솔직히, 환자들 중에서도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쓸데없는 트집을 잡거나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도 많구요.
과도한 비난이 아닌 적당한 비판을 굳이 지우지 않고 둔 병원이라면, 믿을만한 곳입니다.
16. 후기 할인, 지인 할인, 당일예약 할인, 현금할인, 묶어서 할인 등등은 거르세요.
원래 가격을 높게 부르고 마치 할인하는 것처럼 환자를 유인하는 겁니다.
모두 의료법 위반이에요.
실력과 별개로, 비양심적인 병원이에요.
상담실장이 그 자리에서 바로 할인해준다는 병원도 많죠.
진짜로 할인해 주는 줄 알고 속는 어리숙한 분 정말 많은데요, 다~~ 상술입니다.
혹시나 수술 뒤에 문제 생기면, 이런 병원이 대처 제대로 할까요??
17. 상담실장이 거짓말 하거나 잘 모르는 곳도 거르세요.
상담실장은 결국 의사 혹은 병원이 고용한 사람이고,
만약 상담실장이 수술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면
그건 모두 병원의 관리 책임이에요.
사실 상담실장의 거짓말을 걸러내기가 가장 쉬워요.
하루 정도만 가슴수술 자료를 공부해도, 상담실장의 거짓말은 대부분 구별 가능합니다.
18. 까페나 앱에서 수 개월만에 갑자기 유명해진 혹은 사라진 병원
아시다시피 정말로 잘하는 병원은 몇 개월 만에 소문이 나거나 없어지지 않아요.
갑자기 뜬 병원은 대부분 홍보 효과이고, 브로커가 상당 수 끼어있을 것으로 의심됩니다.
과거 1~2년 정도 전에 유명했던 병원들 중에서는 요즘 까페에서 거의 언급안되는 곳도 많아요.
19. 후기에 해시태그 된 병원 및 쪽지로 받은 병원이 계속 같은 병원일 경우
후기에 병원 이름을 해시태그로 덕지덕지 붙인 건 거의 브로커라고 보면 됩니다.
후기를 올린 사람 다수에게 정보를 요청했는데, 각각 다른 사람이 보낸 답쪽의 내용이 거의 같은 경우 있어요. 빼박 브로커죠.
20. 병원 이름을 보지 말고 의사 이름을 보자.
대형병원일 경우 병원 이름보다 원장(의사 이름)이 훨씬 중요해요. 나중에 따로 나와서 개원할 수도 있고, 개원 후에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리고 대형병원 어디가 좋다더라~ 라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실제 잘하는 사람은 1명이고 나머지는 검증이 안된 경우도 많아요.
꼭 의사 이름을 보세요.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네요.
결론.
1. 손품을 팔아서 병원 거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2. 스스로 공부하고 발품을 팔자.
다시 한번 주의.
이 글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무조건 옳거나 정답이 절대 될 수는 없어요.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세요.
- 글을 마치며 -
기본적으로 성형외과 병원은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에요.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광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과대/과장 광고와 불법적인 할인이나 브로커를 통한 환자 유도,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무책임함이 문제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