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수술 때문에 병원 두 곳을 보고 왔어요. 제 사이즈는 75AA고 아직까지 제 가슴에 맞는 성인 속옷을 본 적이 없어요 ㅠㅠ 키는 160대 후반이고 몸은 마른 체질이고요. 가슴은 정말정말 작아요. 아직까지 저보다 가슴 작은 사람을 못 봤어요. 딱 보기에 아 얘는 발달이 덜 됐구나 싶을 정도고요.. 중학교 때 생리 시작하고 조금씩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상태에서 멈춰버렸어요. 원하는 가슴은 꽉찬 A컵이나 살짝 모자란 B컵 정도인데 사실 그 정도가 되어도 가슴이 어떤 모양일지는 잘 모르겠는 상태고요. 가슴이 있어봤어야 알지요 ㅠㅠㅎㅎ 그냥 성인 여자같은 느낌이 들게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병원에서 사진 촬영하듯이 측정하는 기구로 재어보니 지금 가슴 용량은 각각 50~60cc 이었어요.
두 병원에서 공통되는 이야기로는, 갈비뼈 중앙이 튀어나온 새가슴이라서 가슴골이 예쁘게 생기기는 어려울 거고, 양 가슴 사이의 거리가 많이 남기가 쉽다는 게 있었어요. 옆모습을 거울로 보면 양 젖꼭지 제일 높은 부분과 새가슴뼈 튀어나온 부분이 거의 일직선이에요.
첫 번째 병원에서는 300~330 으로 넣자고 했어요. 거기 원장쌤이 말하길,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면 250~275 정도를 넣자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가슴 사이가 4센티씩 벌어져서 재수술이 필요한 모양이 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가슴에 대어보는 용 보형물을 대 봤는데 정말 너무너무 커지더라고요. 사람을 딱 보면 가슴밖에 안 보일 정도로.. 제가 큰 가슴에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걸까요 ㅠㅠ? 원장쌤 말로는 풀 C컵이라고 하는데 아마 그것보다 컸을 것 같아요. 제가 가슴이 너무 커지는 걸 싫어하는 티를 냈으니까 조금은 줄여서 말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라운드와 물방울 중 선택은 저보고 하라고 했어요. 라운드가 물방울보다 표면에 주름이 많이 지잖아요? 라운드로 수술하면 그게 가슴 가장자리에서 만져질 거라고 했어요.
두 번째 병원에서는 275~300 으로 넣되 가슴 가장자리에 지방이식을 같이 하자고 원장쌤이 그랬어요. 지방은 배에서 가져올 예정이고요.. 그렇게 해서 가슴 사이가 먼 것도 좀 메꾸고, 가장자리로 리플링 만져지는 것도 줄이자고 했어요. 누웠을 때 좀 더 자연스러운 걸 제가 원해서 보형물 모양은 라운드로 결정했고요, 풀 B컵이라고 말은 하는데 아무래도 275~300씩 넣으면 B컵보다는 더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잘 모르겠네요 ㅠㅠ 사실 풀 B컵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몰라요. 제 골격이 새가슴이고 가슴 사이 거리가 넓은 편이라서.. 작은 보형물을 넣으면 오히려 모양이 안 좋아지는 케이스라니까 보형물 사이즈가 어느정도 되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성예사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느 쪽이 나을 것 같으세요 ㅠㅠ? 가슴 수술은 금요일에 수술하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고, 수술 후에 KTX 타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래서 수술 결심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병원들 알아보고 상담 받아보고 나니까 참 걱정이 많이 돼요. 친구가 잘 된 병원에서 나도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수술이란 게 참.. 보형물도 만져보고 의사랑 이야기도 하고 저처럼 상담 받으러 온 사람들도 보고 나니까 수술이 그렇게 쉽게 생각할 만한 게 아니다 싶고, 되도록이면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고 싶고.. 그렇네요 ㅠㅠ 당장 수술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ㅠㅠㅠ 뭐라도 먹으면 얹힐 것 같아서 오늘은 밥도 거의 못 먹었어요. 성형외과들 비포 애프터 후기를 봐도 새가슴인 사람들 사진은 못 찾겠어요..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