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후
첫 날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심리적인 이유가 40%였고요.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ㅠㅠ 왜! 그냥 참고 살 수도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이유가 60%이었는데요.
상담선생님이 최대한 몸을 눕히지 않는게 좋다고 해서 (이런건 또 절대 흘려듣지 않고) 상체 아래 쿠션을 잔뜩 높혔더니 잠을 잘 수가 없는거에요.
그리고 압박붕대. 그 빡빡함과 갑갑함에 죽을 뻔 했어요. 병원에서 준 아이스팩으로 계속 얼음찜질 했고요. 가슴근육쪽이 욱신 거리는 느낌말고는 통증이 없어서 손가락으로 보이는 가슴 꾹꾹 눌러봤는데 윗볼록은 전혀 없었지만 가감없이 탱탱합니다.
ㅠㅠ 붓기겠죠? 제발 붓기였으면!!
아침에 묵직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다시 병원에 갔어요. 붕대를 풀고 유륜절개부위 소독했고요(쫌 따꼼했어요) 처음으로 가슴을 봤는데 흠,,,,, 붓기겠죠? ㅠㅠ 선생님께서 만져봐도 된다고 해서 만져봤는데 아직 아싸!를 외치기는 이른것 같아요. 많이 탱~했고요, 생각했던거보다 많이 큰 듯 한 생각이,, (원장님 이거 보시면 싫어하실지도 모르지만 첫 날은 그랬어요 ㅠㅠ)
유륜주위 소독 후 방수테이프 붙여주시면서 오늘부터 샤워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이건 정말 좋았어요. 테이핑 확인 후 보정브라 L 사이즈하고 가슴위로 스트랩했는데 빨리 가슴이 자연스러워지려면 둘 다 1개월-3개월은 해야한다시네요. 약간 처진 가슴을 원했던 만큼 스트랩 꽉꽉 쪼이고 다시 집으로.
집으로 돌아와서는 먼저 샤워부터하고 열심히 얼음찜질했어요. 손시릴때까지 붓기가 빨랑 빠져야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얼음찜질하면서 수술전 원장선생님이 "제 수술은 피가 많이 고이지 않도록 하기때문에 많이 붓지 않아요. 출혈이 많고 피가 많이 고이면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기때문에 피주머니도 하고 그렇거든요."라고 말씀하신게 생각나서 걱정되요. 하지만 이제 겨우 하루 지났으니 기다려야죠.
샤워 후 거울보면서 또 약간 우울해졌는데 아무래도 이전같지 않은 모습에 낯설어서겠죠.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디카가 방전되서 충전해야 하는데 귀찮아서요.. 일단 모양은 흠,, 솔직히 지금 윗볼록없는 밥그릇같애요. 전체 모양은 아주 예쁜데 인공적인 느낌이지만 테이핑 때문에 그리 보이는 것도 같고요. 두 팔 올리고 내려보면 밑선이 약간 안맞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올렸을 때도 비슷하게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너무 맞아 예뻐보이기도 하고, 인공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수술하고 너무 투덜거리고 있네요 ㅋ)
문제는 바로 유두부터 유방하주름 밑선까지인데 이부분이 탱탱하다못해 땡땡한 상태에요. 솔직히 이렇게 될까봐 수술 전에 망설였는데요. 모두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라 원래 제 가슴이 윗가슴에 살이 많은 편이라 절대 쳐지지 않고 브라 안해도 한 것처럼 위로 붙은 모양이어서요. 그래서 더 약간 쳐진듯한 모양을 원했었거든요. 원장님도 밑선을 더 내려서 수술했다셨고 밑선 부분에 어마어마한 멍이 들은 걸 보니 그렇것 같아요. 또 '첫 날이니까'라고 생각하며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오후 쯤 갑자기 (정말 갑자기) 윗가슴부분과 옆가슴살 위에서부터 1/3정도 부분의 붓기가 슈슉 빠졌어요. 왕창 빠진건 아니고 만져보니 살이 말캉말캉 하네요. 나머지 옆가슴살과 아랫가슴은 여전히 탱~하고요. 기다리면 되겠지 하며 '시간아 빨리 가라, 빨리 가라' 하고 있어요.
2일 후
첫날보다 잠을 푹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가슴이 묵직했지만 얼음찜질하면서 살살 마사지해주니 풀리는 듯 하고요. 2일까지는 얼음찜질하고 3일부터는 온찜질이 좋다시네요. 모든 수술에 해당사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음찜질하면 수시로 손바닥으로 아래로 내려주고 (쳐진 가슴 만들려고 꽤 고생이네요 ㅠㅠ) 있는데 왠지 느낌이 시원해요. 뭉친 어깨 풀어줄 때처럼,, 별 문제 없겠죠?
옆가슴의 1/3정도가 더 붓기가 살짝쿵 빠진 것 같은데 기분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고요. 윗가슴은 한 60% 제 살로 돌아온 거 같아요. 아래는 여전히 팽팽하고요. (랩 당긴것처럼) 하지만 붓기가 조금 빠지고 있다 싶은 부분은 이전 가슴처럼 말캉거려가고 있으니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모양은 여전히 아래쪽이 탱~하지만 흠,, 이쁩니다. 하지만 이모양 이크기라면 브라안해도 남들 브라한 모양이나 위치, 크기랑 똑같다는 거. ㅠㅠ 나아지리라 믿어요!!!!
3일 후
2-3일은 귀찮아서 건너띄기 보다 1일만큼 극적인 변화도 별 일도 없어서 짧아지네요.ㅋ
온찜질을 시작했고요. 붓기는 전 날과 다름없는 거 같아요. 아래쪽은 여전히 안습이고요.
가슴이 궁금하기도 하고 하도 깝깝해서 스트랩을 풀어서 가슴 한번 만져보고 보정브라 벗고 가슴쳐다보고를 2-3번 하다 이러면 보정이 안될 것 같아 꾸욱~~~ 참기로 했습니다.
통증은 거의 없고요. 아,,, 보정브라와 스트랩 너무 깝깝해요. 저는 개인사정때문에 지금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급하지 않으시다면 9-10월 선선해지는 가을로 수술 추천합니다. 이거 여름인데 난감합니다 ㅋ 지금은 물에 불었다 늘어난 테이핑이랑 유두절개 부분이 낫고 있는지 간질거려요.
촉감은 여전히 붓기로 아직 말하기 이른 것 같고요. 300cc을 넣었더니 핸드볼 2개 가슴에 낀 느낌이에요. 역시 붓기 빠지면 (빠진다는 전제하에!!!) 기대됩니다. :) 다음에 상태봐서 사진 올릴께요.
후기 어디선지 가슴수술을 수술 후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도 못한다더니 정말 매순간매순간 그런 거 같아요. 빨리 바뻐져서 가슴에 신경을 덜 쓰거나 시간이 빨랑빨랑 가서 '그땐 정말 걱정 많았는데' 했으면 좋겠어요.
모두 홧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