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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

오늘 수술 3일째 - 수술전부터 당일까지 후기올려요~

-_-wka 2008-07-20 (일) 13:06 16 Years ago 3599
오늘 수술 3일째.

성예사에서 도움 받은게 많아서 수술 다음날 얼음찜질하면서 A4 3장에 가까운 후기를 썼는데 홀랑 날려먹었어요. ㅠㅠ
의욕상실 해 있다가 다시 조금씩 올려보려고요. 도움됐음 합니다. :)

일단 성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근막아래-근육위 유륜절개 코젤 300cc 했고요.
키 69-70에 몸무게 58-60, 원래 가슴사이즈는 75b/80a 정도였어요.

1. 정보랑 병원찾기
사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수술할 생각도 없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게 먼저가 아니고, '흠,,한 번 알아볼까?'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쁘띠성형, 자가지방이식, 태국원정까지 정보를 찾았었는데 다 시술마다 장/단점이 있잖아요.
우연찮게 성예사에 가입해서 후기 보면서 수술하고싶다는 쪽으로 마음 굳혔고, 코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은 것 같아요.
성예사 오기 전에는 근육위/아래, 겨절/유륜, 코젤/식염, 스무스/텍스처 이런것도 몰랐거든요. 큰 일 낼 뻔했죠ㅋ

수술을 마음먹고부터는 성형외과 사이트, 성예사 후기와 닥터상담란 거의 다 읽어가며 정보를 수집했고요.
병원 상담하기 전에 기본 마음은 먹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대충 원하는 바를 생각해 봤어요.
- 코젤, 근육위, 유륜 절개 (혹시 안되면 겨절)

다음 중요한 건 병원찾기인데, 이건 쫌 모험을 했어요.
한 번도 성형을 생각해 본 적도, 한 적도 없고 성예사에 있는 이니셜은 하나도 모르겠고 ㅠㅠ 물어볼 사람도 없고, 아는 병원도 없고요.
그냥 성예사 후기 열심히 읽고 또 읽다가 닥터상담란의 두 병원 방문했습니다. 두 원장님 모두 꼼꼼한 설명에 전문의다우셨는데 첫 날 상담하면서 상당히 믿음이 갔어요.
수술을 받으면 여기 중 한 곳에서 결정해야겠다고 상담 후 결정했구요.
사실 닥터상담 두 군데를 찾아간 이유는 성예사라 믿었어요.
성예사처럼 반응이 바로바로 올라오는 사이트에서 상담하시는데 중간 이상은 되시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제가 있었으면 당연히 논란이 됐을테니 일단 기본적인 문제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름 잔머리 굴린거죠.

두 병원을 하루에 모두 상담일정을 잡아서 한 번에 끝냈는데요. 그래야 고민하는 시간도 줄이고 한번에 비교가 될 것 같았서요.
가슴둘레와 신체 꼼꼼히 측정 후 한 곳은 근육아래, 유륜주위 절개, 코젤 225-250 권하셨고, 다른 한 곳은 근육 위, 유륜절개, 코젤 280 권하시더군요.
두 군데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두 번째 병원으로 결정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근육 위 시술 때문이었어요.
아주 가슴살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해도 피부가 두꺼운 편인데다 무엇보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요가도하고 웨이트도 가끔하고 수영도 하는데 가슴근육을 아무래도 안쓸 수 없어서 근육 위 시술이 좋겠다 싶었어요.
절개부위도 운동이랑 나시를 즐겨입어서 겨절보다는 유륜 쪽을 선호했고요. 다른 이유 하나 더는 대학병원 교수 경력이 있으셔서 였구요.

이렇게 병원까지 정하고 나니 일정잡고 수술받기까지 상담 후 2주일 걸렸네요.

2. 수술전
일정 잡고 이 주간 나름 초조하게 지냈어요. 괜히 긴장도 돼고, 안해도 되는 수술을 한다고 설치는 건 아닌지..
다들 나는 괜찮겠지 하고 수술 받겠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고.. 나한테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요.
만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일정 잡았으니 일단 고고씽!!으로 마음 다 잡고 있었습니다.

수술 1주일 전에는 수술전검사를 받았는데, 일정잡은 병원에서 소개해준 곳이었고요.
혈액검사-피 응고, 백혈구검사, 감염성질환(A형간염이나 에이즈) 검사-와 심전도검사-심장이상없는지-, 그리고 유방암 초음파 검사-유방조직내 물혹 혹은 유방암여부 확인-를 받았어요.
총 비용은 14만원정도 나왔는데, 이건 수술비용에 불포함이어서 따로 지불했습니다. (이부분이 사실 아쉽습니다 ^^;;)

다행히 아무이상 없었고 일정대로 수술일은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3. 수술당일
3-1. 수술 바로 전
오전 9시 20분까지 오라셔셔 맞춰 도착했고, 솔직히 병원 가는 길에도 약간 심란했어요.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우선 사진 먼저 찍었어요. 정면, 반측면, 측면 2장씩.
항생제 알러지 테스트 피부에 받았고요.

그 다음은 디자인.
원장선생님께서 다시 한 번 꼼꼼히 측정하시면서 디자인 하시더라고요.
가슴방 크기, 유방하주름 위치, 유두 위치, 피부 두께 등등 몸에 네임펜으로 쭉쭉 그으셨어요.
선 다 긋고 보니까 예상했던대로 유두 위치나 유방하주름은 비대칭이더라고요. 왼쪽 가슴이 오른쪽보다 약간 더 컸고요.
눈에 띌 정도는 아닌데 왠지 비대칭일 것라고 예상했는데 선 긋고 보니 더 뚜렷히 보이더라구요.
보정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하셔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장 고민됐던 바로 사이즈결정!
사람마다 가슴 넓이 (현재 한 쪽 가슴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가 다르니 사이즈는 무조건 상담하고 결정해야지로 마음먹었는데 말이죠. 이게 참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2가지는 꼭 지키려고 했는데요.
첫째는 제 신체상 가능한 maximum 사이즈보다 무조건 한 사이즈 작게 할 것. 둘째는 왠만하면 선생님 권유대로 할 것 이었어요.
이유는 맥시멈이 300cc인데 300cc을 넣으면 너무 꽉 차서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았고요.
후기보니 선생님 권유사이즈보다 크게하거나 작게하신분들은 나름대로 '그냥 그 사이즈로 할 걸..'이란 의견이 많더라구요.

이전 상담에서 원장선생님께서 키도 있고 가슴넓이도 넓은 편이라 286cc 권하셨는데, 말 그대로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275cc를 똑같이 해도 한 사람은 c컵나오고, 다른 사람은 b컵 나올 수 있는거라 저는 어떨지 감이 안오더라고요.
일단 원하는 가슴 형은 꽉찬 b컵이나 c컵에서 아래도 약간 처진 듯한 모양을 원했고 그런 사진을 2장 정도 찾아서 미리 보내드렸었는데 보시더니 사진에 가슴은 최소 c컵이라고 저만 괜찮다면 300cc도 괜찮다고,,

maximum을 여쭤보니 300cc 이상도 가능하다셔셔 계속 286/300 고민하다 "알아서 해주세요!" 해버렸어요. ㅡㅡ;;
14cc정도라 큰 차이 없을 것도 같았고요.

3-2. 수술
두구둥, 드디어 수술실에 입장했습니다.
사실 이때 오히려 별로 안무서웠어요. 렌즈를 끼면 안된다셔셔 뺐더니 장님이 되면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고요.
침대에 누워서 보니 천장에 하늘+구름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그걸 보니 한 결 기분이 나아졌는데 원장선생님은 자기 아이디어라시면서 좋아하시더군요 ㅋ

곧 마취전문의 오시고, 전신마취 후 수면마취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들었던거라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고요. 솔직히 그냥 다시 살아서 -_-;; 깨어나기만 바랬다고 해둘께요.
"곧 잠드실꺼에요"라는 얘기에 '잠 안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1초만에 정신을 놨습니다.
...

3-3. 수술 바로 후
"쿵!"소리에 잠이 깼어요. 몸은 무거웠는데 저 "쿵!"소리는 회복실로 옮긴 후 잠꼬대로 침대에서 굴렀다는 ㅡㅡ;;;
간호사 언니들 놀라 뛰어와서 부축해 주셨는데 침대에 눕자마자 다시 잠들어 버렸어요.
다시 깬건 2시반? 3시반? 머리가 어질했고 입은 바짝바짝 말랐고, 계속 병원소독약같은 마취가스가 날숨에 잔뜩 섞여 나오더군요.
가슴에는 붕대가 잔뜩 감겨 있었는데, 처음 드는 생각은 '헉! 너무너무 크다! ㅠㅠ'
원장선생님 잠시 오셔셔 괜찮냐고 물으시면서 300cc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쁘게 됐으니 푹 쉬라셨구요.

가슴에 얼음찜질하라고 얼음팩 주셨는데 가슴은 별로 안아파서 빨리 마취깰려고 머리에 대고 있었어요.
유륜절개로 할 경우 겨절보다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크게 준다고 하시더니 맞는 말씀인 듯. 가슴은 욱씬하는 정도였고요.
선생님 수술실력이 좋아서인지 겨절이 아니어서인지 피주머니 안했고요. 오히려 압박붕대의 엄청난 압박과 큰 가슴으로 둔한 게 더 짜증나더라고요.

목과 입이 너무 바싹 타서 물 한 통 다 비우고 비몽사몽하다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온 6시에 퇴원했어요.
다음날 11시 반에 압박붕대 풀기로 다시 진료 예약하고 병원을 나섰어요.

약은 구형구축예방약 3개월분과 항생제 1주일치 받았고, 붓기빠지는데 호박즙이 좋다는 얘길 어디서 주워듣고 몇 팩 샀습니다.
가슴에 붕대 빡빡 감고 나와 남자친구와 저녁먹고 날씨가 좋아서 2시간이나 돌아다녔으니 통증은 참을만했단 얘기죠.

집에서 '너무 큰 것 같은데 ㅠㅠ'라고 걱정하면서 붓기이기만 바랬습니다.
얼음찜질 계속 해줬고요. 첫 날인데도 윗볼록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여기까지 수술전부터 수술 당일까지 후기입니당.
다음에 이어서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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