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괴로운 하루 였어요
얼마전 수술 사실을 아는 오래 사귀었던 남친이랑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랑 갑자기 너무 가까워진거죠... 결혼 문턱까지 같던 사람이랑 너무 힘들었던 시기에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었기에 그전 남친 깨끗이 정리하고 예상 외로 쉽게 가까워졌어요... (각설하고...^^;)
문제는 제 가슴을 만질때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죄책감에 뭔가 신기해하고 석연치 않아하는 그 사람 눈빛에 -_-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누웠을때 만지면 제가 워낙 말라서 동그란 물풍선이 만져진다 할 수 있거든요. 손이 백있는데 멈추면 더듬더듬 만져보는데 정말 죽고 싶었어요...무드도 깨지고...수술 전에는 그래도 크기는 작았지만 몸에 어울리는 나름 매력있는 가슴이란 자부심(?) 같은게 있었는데 수술한 후에 누웠을 때 빵빵한 촉감 때문에 솔직한 심정으로 코젤할 걸 했나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사실 이 사람이 한국 사람이 아닌 일본 사람이거든요.
어제는 "한국 여자들은 여기저기 성형을 많이 한다던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하는거예요. 제가 가슴수술할때 코끝성형도 같이 했는데 얼마전에 이 사람이 돼지코 하는 바람에 아파서 죽는 줄 알았거든요....-_-; 그래서 엄청 무안했었어요...
두근두근 고민하다가... 원래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나도 했어... 코도 하고 다른 곳도 했어..." 그랬죠.
사실 코는 낮은 코도 아니였고 수술하고도 아무도 몰라볼 정도로 그전하고 비슷한데 "그럼 수술하고 예뻐져서 완전 달라진 얼굴이라는 거냐고", 그리고 가슴 수술 얘기 했던니 저를 정말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거예요. 그러더니 why why why?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건지 이야기하라는 거예요... 그럼 그전에는 정말 가슴이 아무 것도 없었던 거냐며...
물론 얼마 후에는 I don't mind다... 네가 가슴이 없어도 난 너를 사랑했을 것이다 -_-; 걱정마라. 네 건강에만 해끼치지 않으면 난 괜찮다... 뭐 이런 분위기로 대화가 끝났지만, 앞으로는 제 가슴 만질때마다 물풍선을 상상하겠지요... 정말 결혼 후에 하는 수술이 아니라면 상대방에게 나중에 어떻게 고백할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심란해서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