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인데다가 마침 할일도 없고 해서 시내에 혼자 놀러를 갔더랬죠.
속옷은 아직 살 때가 아니라서 옷가게를 여기저기 둘러봤답니다.
예쁜 옷들이 참 많이도 나왔대요.
어깨끈 없는 여리여리한 핑크색 탱크탑을 골랐는데, 이젠 반갑지도 않은 뽕이 내장되어 있는게 아니겠어요?
암튼 입어봤습니다.
그 불필요한 뽕때문에 가슴이 미사일 발사 직전 꼴이 되더라구요.
내막을 모르는 옷가게 언니가 막 당황하면서...
"손님은 가슴이 크셔서 캡을 제거해야겠는데 어쩌죠..."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흐흐흐~ 시치미 뚝 떼고 한마디 했습니다.
"뽕 없는 건 없나요?"
뽀하하하하하~!!!!!!
지난 10년동안 해본 기억 전혀 없는, 바로 한달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말을 바로 제가 틱~ 내뱉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흘러내리면서도 속이 살짝 비치는 스팽글 장식의, 제 나이에는 당치도 않은 디자인의 민소매 옷을 또 입어봤습니다.
오~~~ 그야말로 끝짱났더구만요, 가슴만...@.@
뭘 입어도 어정쩡한 트랜스젠더를 방불캐했던 제 가슴은 수술후 다벗고 다녀도 될만큼 됐다는거 아니겠어요~!!!
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합니다^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근데... 옷들이 너무 비쌌어~!
가슴 수술후 거지된 자의 절규였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