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남자입니다. 1년 전 중앙대병원에서 양악수술 받았구요. 목적은 비대칭과 돌출입 개선이었습니다.
병원선택할 때 성형외과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양악수술은 너무 큰 수술이고, 대학병원이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믿음이 갔었기에 고민없이 대학병원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성형외과와 대학병원 중 어디서 수술받을지 고민하시는 분들 잘 들어주세요.
위에 대학병원이 성형외과보다 '안정성'에서 좋다는 말, 저 이거 그냥 사람들한테 주워들은 겁니다.
저는 성형외과에 직접 가서 발품 한 번 팔아보지 않았고, 대학병원이라야 서울대병원하고 중앙대병원 두 곳만 가봤습니다.
처음에는 서울대병원을 가봤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기에, 훨씬 저렴하고 심미적으로도 신경써준다는 중앙대병원을 택했습니다.
(가격은 서울대병원 3000만원, 중앙대병원은 1800만원 불렀습니다. 교정+수술 전부 포함, 중앙대병원은 비수기에 수술을 받았기에 저 금액이 나온 겁니다. 실제로는 2000만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자신이 양악수술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아마 가장 처음 하게되는 고민이 이거일겁니다. 성형외과냐 대학병원이냐 말이죠.
성형외과는 안전하지 않다? 글쎄요 저로서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직접 가보질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중앙대병원은 안전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는 안전하게 교정까지 끝마쳤거든요.
그리고 '심미적인' 부분 말인데요. 여러분 잘 들으세요.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요. 양악수술로 효과보는 케이스는 단 두 가지 뿐이에요.
첫번째는 주걱턱인 사람, 두번째는 하관'만' 문제있는 사람.
만약 자신이 이뻐지기 위해 양악수술을 하는 거다, 근데 저 두 가지에 해당사항이 없다면 그냥 마음 접으세요. 아마 후회하실 겁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주걱턱인 사람은 정말 인상이 극적이게 바뀌어요.
수술 당일 저 포함 세 명이 그날 수술이 잡혀있었는데, 중앙대병원에는 두 분의 교수님이 수술을 집도하세요.
한 분은 ㅊㅇㅈ교수님, 다른 한 분은 ㅇㅇㄹ교수님.
저는 ㅊㅇㅈ교수님 오전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ㅊㅇㅈ교수님 오후수술,
나머지 한 명은 ㅇㅇㄹ교수님 오전수술을 받았습니다.
셋 다 남자였구요. 이 중 ㅇㅇㄹ교수님 오전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정말 주걱턱이 심했었는데
진짜 보험적용 기준에 해당될 정도로, 상태가 너무 심각하더라구요. 말하는 거 보니 발음도 제대로 못하구요.
근데 수술을 하고 다같이 병실에 누워있는데 와.. 정말 다른 사람이 누워있는 거에요.
콧구멍에 호스꼽고, 붕대로 칭칭감고 있는데도 인상이 아예 바껴있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에요. 인상만 극적이게 바뀌었지 여전히 못생겼어요.
여러분, 인상이 바뀌었다는 말과 잘생겨졌다는 말은 전혀 다른거에요. 절대 착각하시면 안되요.
아까 말했듯이 양악수술은 주걱턱인 사람과 하관만 못생긴 사람한테만 극적인 효과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정말 효과 직빵으로 받아요, 진짜 다른 사람으로 변해요. 하지만 잘생겨졌다? 글쎄 그건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여러분 사람 얼굴 볼 때 어디부터 보세요? 보통 눈이나 코부터 보지 않나요? 눈,코가 이뻐야 보통 이쁘다고들 하잖아요.
후자의 경우가 바로 그런거에요. 원래 눈,코는 이뻤는데 진짜 하관이 너무 크거나 그래서 시선이 하관으로 쏠리는 경우,
그런 경우에 양악수술을 받으면 정말 극적으로 변하면서 잘생겨질 수 있는 거에요.
아까 ㅊㅇㅈ교수님 오후수술 받았던 그 사람이 그랬거든요.
음. 이건 제가 단지 그 두 사람을 옆에서 보면서 내린 결론이 아니에요.
저 역시 1년 넘게 수술을 준비했었고, 직접 수술을 해보면서까지 내린 결론이거든요.
그 날 여성분도 한 분 수술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수술 전 모습을 제가 보지를 못해서 뭐라 평할 수는 없을 것 같구요.
수술하고 나면 붓기 빨리 빠지라고 간호사분들이 병실내부 산책시켜요. 그 때 잠깐 한 번 봤었는데 눈은 이뻣던 것 같아요. 그게 전부입니다.
만약 잘생겨지거나 이뻐지기 위해서 양악수술 포럼을 기웃거리시고 있으신 분들,
만약 하관과 눈,코 둘 다 자신없는 거라면 차라리 눈,코 수술을 하세요. 그게 훨씬 저렴하고 효과도 더 클겁니다.
저같은 경우, 저 역시 비대칭과 돌출입을 개선하고 싶어서 양악수술을 결심했다 말했으나
사실 잘생겨지고 싶어서 수술한 거거든요. 비대칭 개선이라는 게 얼굴에 좀 더 안정감을 찾고 싶다는 건데
이게 외모에 신경쓰고, 잘생겨지고 싶어서 한 게 아니면 뭐겠어요? 얼굴 좀 더 작아지고 싶고 말이죠. 안 그래요?
제 얘기를 하자면 교수님과 상담할 때 전 무조건 비대칭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어필했어요.
그게 수술목적이었거든요. 반안면왜소증이라고 아세요? 한쪽 얼굴이 다른 한쪽보다 커 얼굴이 전체적으로 비대칭인 증상이 있는데
구글에 축구선수 리베리라고 검색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제가 그런 케이스였거든요.
물론 그정도로 심각하지는 않고, 남들보다 사진 찍을 때 훨씬 돋보이는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상담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저 같은 경우 돌출입보단 무턱에 가까운 케이스였어요.
전 수술할 때 비대칭 개선>무턱 개선>돌출입 개선>작은 얼굴 순으로 중점을 맞췄는데 교수님께서 이를 전부 충족하지는 못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냉정하게 수술결과에 70퍼센트 정도 만족합니다.
이 70퍼센트 만족한다는 게 교수님 실력에 불만족하는게 아니라 제 얼굴이 별로 효과가 없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에요.
무턱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턱절골술이라고 턱끝을 잘라서 앞으로 이어붙이는 수술이 있는데, 덕분에 돌출해보이는 모습도 사라졌고
제가 어필했던 모자를 쓸 때 어울릴 것, 티셔츠 입을 때 어울릴 것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만족입니다.
돌출입 부분은 애초에 저 같은 경우 잇몸뼈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효과를 보려면 돌출입 수술을 통해 강제적으로 잇몸 각도를 좁혀야 되는데
교수님께서 추천하지 않으셨어요. 해봤자 별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해서요.
(이 부분은 교정과 교수님하고 상담한 겁니다. 중앙대병원은 교정과 교수님 한분, 집도 교수님 한분이서 교정하고 수술을 각자 관리하세요.
아마 수술을 결심하고 병원을 다니게 된다면 교정과 교수님을 더 많이 보게 되실 겁니다.)
허나 무턱개선으로 인해 우둔해보이는 인상이 사라졌기 때문에 본래 돌출입 개선의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이 부분 또한 만족합니다.
가장 중요한 비대칭 같은 경우 양악수술은 코 아래까지만 비대칭 개선이 되고, 제 얼굴은 코 위쪽도 비대칭 문제가 있었기에
완치가 아닌 많이 개선될 것을 목표로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도 나름 만족합니다.
확실히 사진 찍을 때 얼굴이 삐뚤한 느낌이 없어요. 허나 자세히 관찰하면 눈 부분이 여전히 비대칭인 것을 알 수가 있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제 얼굴을 보면 수술 전하고 별 차이점을 못 느끼겠어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어딘가 달라지긴 했는데 양악수술 한지는 몰랐다고 하더군요.
웃어야 되나 울어야 되나 수술 전 교수님께서도 별 차이 없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인상이 바뀌기 원한 건 사실이에요.
왜 큰 차이가 없었냐면,
우선 기본적으로 전 얼굴형이 좋았어요. 보통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 생각하시는 분들 보면 주걱턱이나 사각턱 때문에 하시잖아요.
근데 전 얼굴이 되게 얄쌍했거든요. 그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양악수술 할 때 윗턱길이를 줄이거나 윗턱을 올릴 경우 코퍼짐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달라요.
저같은 경우 코퍼짐이 없을 거라고 그랬고, 실제로도 없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70퍼센트 만족한다고 말한 건 수술한 것 자체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으나, '극적인 효과'라는 부분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에요.
기능적 개선은 훌륭해요. 대학병원을 선택한 목적은 훌륭히 달성했습니다. 다만 잘생겨지고 싶다라는 욕망 또한 있었기에 전부 만족하지는 못한 거구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적인 욕심이기에 참고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혹시라도 미용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통한 충고를 해줄 겸 해서입니다.
명심하세요. 양악수술은 '주걱턱'이 있는 사람만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에요.
아, 그리고 전 철저히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말씀드린 겁니다. 몇몇 불쾌하신 분이 계셨다면 사과드리고요.
이렇게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야 좀 더 와닿을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질문해주세요. 전 코성형도 예전부터 생각했었기에 정보를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