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던 시간이 흐르고..어느 새 12일차가 되었네요ㅋㅋㅋ 시간이 약입니다 약..
후기 게시판에 날짜별로 느꼈던 경과 자세히 기록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안정기 접어 들면서 생각난 팁이랑 정보 따로 적어보려고 왔어요.
윤곽 하고 이럴 수도 있다!
1. 하혈...원래 몸 약하고 생리통 심했던 여자분이면 그럴 수 있어요. 저 3일차까지 하혈해서 살짝 놀랐는데 그 다음부턴 피가 멎더라고요 그만큼 전신마취가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ㅠㅠ(두번 다시 전신마취 안 할거에요..)
2. 방광이 막힌듯한(?) 느낌. 이거 때문에 3일차까지 좀 고생했던게, 수술 당일 그 어지러운 와중에 자꾸 화장실 가고 싶어서 몇번이나 갔는데 소변은 안나오고 ㅠㅠ 몹시 괴로웠어요..물먹은 것도 없었는데...일시적으로 그럴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 방광염 걸리나 싶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 지나면서 나았어요.
3. 목이 찢어질 듯한 느낌..목이 아파서 1시간에 1번씩 깹니다.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숨 쉬어서+전신마취 할 때 목에 삽관 넣었던 거 때문에 진짜 고통스러워요 2일차까진 말도 제대로 못했고, 일주일 정도까지 계속 가래나 피가래 나오고 그랬습니다.
4. 구토증상. 이건 보통 첫날만 그래요. 병원에서도 계속 빈 속에 토하고 집 돌아와서 12시 땡하고 물 마실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신 옥수수수염차 몽땅 다 토했어요. 마취 기운이 남아 있어서...진짜 메스껍고 울렁거리고 현기증 나요. 어지러운 게 제일 힘들었어요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요. 아침 10시 수술했는데 정신을 좀 차린게 그날 밤 11시 반이었습니다..
5. 광대 잘라서 나온 피 섞인 점액 이런 게 목이랑 코를 통해서 나와요. 검고 끈적거리는 점액들이 나오는데..놀라지마세요ㅠ
6. 엄청 어지럽고 졸릴 수 있어요...일주일 차까지 엄청 잠이 쏟아져서 또 쓰러져 잠들고 일어나고를 반복했어요.
꿀팁들
1. 면봉...진짜 필수에요. 전 안 사놔서 올리브영 가서 급히 샀는데, 상처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하느라 엄청 씁니다.
2. 1주일 동안은 유동식밖에 못 먹죠 ㅠ 그 중에 죽 많이 드실 텐데, 양반죽이 최고에요. 비비고 죽은 건더기가 커서 못 씹습니다ㅠㅠ 양!반!죽!을 사셔야 해요 건더기가 적고 부드러워서 가장 환자에게 적합합니다..야채죽은 별로고요 쇠고기미역죽,참치죽,쇠고기죽,호박죽(달달해요)이 맛있고요, 죽만 일주일 넘게 먹어서 질렸어요 이젠ㅋㅋㅋㅋ그리고 두유, 덴마크요거트2+1 하는 거, 연두부, 폰타나 스프(가 제일 맛있어요), 좀 더 나으면 버터롤 모닝빵 치즈케익 같은 거 뜯어서 입에 쑤셔넣기 가능합니다. 3끼 다 챙겨먹어야 약도 먹을 수 있고 잘 나아요!
3. 클렌징티슈 필수. 한동안 물로 세안 못하니까 클렌징티슈로만 닦게 되는데 정말 편했어요.
4. 저는 양쪽 눈밑에 좀 심하게(노란 멍+약간 보라색), 양볼 밑에 아주 약간 이렇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주사 바늘 꽂았던 오른쪽 손등이랑 왼쪽 팔 안에, 이렇게는 심하게 멍 들었는데 제가 원래 멍이 더디게 빠지는 스탈이라 걱정되서 약국에서 멍연고(벤트플라겔) 달라 해서 발랐는데요...진짜 효과 있어요! 12일차인 지금 오른쪽 손등 말고는 다 사라졌습니다!
5. 연고 바르는 거 습관화하기! 흉 지는 게 걱정되서 일어나면 상처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점심 먹고 생각나면 또 바르고, 이렇게 하루 최소 2번씩은 연고 발라줬는데요, 원장쌤이 섬세하게 해주신 덕택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도 연고 바르고 관리 잘해서 흉이 아주 빠르게 아물고 있어요.
고통은 사바사니까 다 다른데, 저처럼 좀 몸이 약한 분들은 이렇게 여러 고통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ㅠㅠ전 진짜 딱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였고요..돌아가면 못할거같아요 ㅠ
그리고...초기에 굉장히 괴물 같은 모습에 이거 수술 잘된건가 걱정되고 그러는데요..멘탈이 약해져있을때라 더 그럴 수 있어요. 근데 연고나 이런 거 바를 때 말고는 최대한 거울을 멀리하세요! 거울 보고 문득 아...어쩌지..하고 걱정되다가도 아냐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 ~ 마인드로 거울 멀리하고 살았는데 10일차만 되어도 첫날에 비해 엄청 좋아집니다. 그니까 괜히 걱정하면서 막 전전긍긍하지 마시고 기다려보세요.
또 붓기는 후면 카메라나 전면 카메라로 객관적으로 봐야 정확합니다. 그동안은 사진도 안 남기고 그냥 지냈는데, 어제 문득 붓기가 정말 많이 빠진거같이 평범해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카메라로 찍었다가 충격 받았어요ㅋㅋㅋㅋ특히 이게 수술 전에 얼굴살이 없던 분들한테 더 크리티컬한게, 저 얼굴 살 하나도 없었거든요...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빵떡처럼 보입니다! ㅎㅎ..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이렇게 큰 수술이니 평범한 얼굴형의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기로 했다면 잘되기를 바랄게요 화이팅! 제가 쓴 더 자세한 후기는 후기 게시판 가면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