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덤덤충임 그냥 감정의 높낮이도 적고 스트레스도 잘 안 받는 타입이야 대충 허허 넘어가고 주변이나 내 일에도 관심 크게 없어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자가 내 인생의 모토고 그렇게 살고있어
그런데도 가족이 계속 얼굴 가지고 뭐라 하니까 짜증나더라 타인이 그러는 건 아예 뭐 어쩌라고인데 친언니가 외적인 걸로 내가 중학생 때부턴가 초등학생 때부턴가 계속 뭐라 하니까 자존감이 떨어지더라고 음 대충 너는 코가 너무 낮다 피부가 까맣다 다크서클이 너무 진하다 입술이 얇다 골반이 없다 가슴이 없다 그래서 볼품없이 마르기만 했다 등등 하도 많아서 기억도 안 난다 그래도 난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실제로 지인이나 처음 보는 사람 상관없이 같은 아이돌 닮았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예쁜 편이었음 ㅡㅡ 그냥 언니가 나 깎아내리면서 자기 자존감 채우는 사람이라 그랬던 거 같아
뭐 암튼 사춘기에 그런 소리만 주구장창 들으니까 은연 중에 성형을 생각하게 됐었어 근데 우리 부모님은 보수적인 옛날 사람이라 피어싱도 고등학생 돼서야 허락해줬었거든 당연히 성형, 시술 다 결사반대여서 그냥 지금 내 얼굴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대로 살자 싶다가도 코만 하면 너무 예뻐질 거 같아서 쉽게 포기가 안 됐어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주변에 성형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거야 다들 몇 달 만에 만나면 예뻐져서 오고 이러는데 나만 그대로니까 난 똑같은데도 못생겨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성형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주변인들이 다 큰 부작용 없이 잘 되니까 성형이 좀 만만해지더라
결국엔 21살 겨울에 부모님 몰래 병원 상담 다니고 22살 1월에 코수술했어 친구들은 부모님이 수술비 다 내주거나 못 해도 반 정도는 해주시던데 나는 19살부터 알바하면서 적금 모았던 거 중도 해지해서 마련했어 아무래도 부모님이 절대 안된다고 했던지라,, 부모님 허락은 그냥 예약금 넣은 다음에 통보하니까 집 쫓겨날 뻔 하다가 한 일주일 투명인간 취급당하고 결국엔 포기하셨어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하고 싶다 나중에 할거다라고 계속 말해와서 덜 혼났던 거 같긴 해
지금 6월이니까 벌써 수술한지도 5개월 넘었네 2주 전에는 입술필러도 맞았어 다행히 그때 촬영때문에 새벽 출근해서 새벽 퇴근하던 때라 붓기 거의 빠진 다음에야 부모님 봐서 부모님은 모르시더라
지금 내 얼굴 너무 만족스러워서 지금으로서는 얼굴에 뭐 더 하진 않을 거 같아 요즘 안 예민한 사람이 성형해야 된다는 말이 많던데 정말 공감해 나 코수술할 때 콧볼축소도 같이 해서 흉살있고 흉살에 화이트헤드?가 계속 차서 거의 매일매일 짜주고 있는데도 크게 신경 안 쓰이고 만족스러워 입술도 안쪽이 울퉁불퉁하게 됐는데 나만 아는 정도라 그냥 만족하고 있어
시술이든 수술이든 안 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정말 해야겠다면 너무 큰 욕심 안 부리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 조금만 바껴도 단점이 보완되니까 만족도는 크더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