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3일에 모티바 데미 340씩 근막하, 거절로 수술 받음. 가진 자산이 좀 있다는 말을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었는데, 그래서 환자의 10%정도만 권유받는 다는 근막하 방식으로 할 수 있었음. 가슴방도 나름 크고, (워낙이 흉통이 커놔서...) 근막하로 해도 경계선이 보인다던가 리플링이 보인다던가 하는 걱정은 없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놓였음.
아침 첫 타임이었는데, 수술끝나고 꺠우셔서 일어나보니 1시가 다 되었었음. 그리고 옆에 다른 환자 한 분 이 더 있었음.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됐었음. 왜 수술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뭐가 잘 못됐었을까? 마취 막 깬 상태라서 확실하진 않지만 어렴풋 하게 나마 무통당첨된게 느껴졌었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그래서 제 2차 후관리 받던 날 가서 CC TV 수술 영상을 보고옴. 느낀 바를 몇 가지 적어보면:
1. 사실 영상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면서 좀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병원쪽에서 좀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실장님이 바로바로 답변해주면서 "물론!" 이라는 말을 자주 쓰셔서 마음이 놓임. 당일 가서 볼 때도 스태프 분께서 옆에 앉아서 아이패드 같은 것으로 영상을 보여주시는데, 아주 친절하게 이때는 뭘 하는 거다, 저거는 뭘 하는 거다 자세히 설명해주심. 왠만한 유투브 영상으로 공부한 거 보다 더 확실한 공부가 됐음.
2. 화질이 엄~청 좋았음. 범인 잡는 프로에 나오는 CC TV 영상같은 걸 생각했었는데, 그냥 HDTV 수준이었음. 내 목 위로는 가려져 있고, 목 아래 부분이 보이는데, 어머, 내모습, 어쩜 CC TV로 보는 데도 뚱뚱할까. 남들보다 좀 둥둥한 몸이라 늘 컴플렉스였는데, (흉통도 엄청 크고) 이 고급진 CC TV도 가리진 못하는군.
3. 수술실이 너무나 깨끗하고 뭔가 선진국 스럽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진짜 감사한 느낌이 들정도로 깨끗하고 하이테크 했음. 한 쪽 벽면에 커다란 TV 두대가 서로 붙어서 걸려져있고, 두 대 모두에 내 before 사진들이 띄워져 있었음. 그리고 내가 누워 있는 곳 앞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그게 내시경이 보여주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움. 크기도 꽤 커서 내가 태블릿으로 보는데도 박리되는 부분과 지혈되는 부분 (피가 난 것도 별로 없었음)이 아주 잘 보였음. 두 시간 이상의 비디오를 보여주는 거라서 몇 배속으로 빨리 돌려가며 보여주는 데도, 내시경 영상이 정신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원장님께서 아주 침착하고 정확하게 박리와 지혈을 하시는 것임을 알수 있었음. 저렇게 수술 하는데 피통 차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구나 싶었음. 겨절로 할때 피통 찰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마취에서 깨자마자 메디컬 스태프분께 여쭤봤던게, "저 피통차고 있나요" 였었음. 뭐 피도 안나고, 조금 나는 듯 하면 바로 지혈하고... 그게 다 보였음.
4. 내 왼쪽 가슴부터 박리하고 sizer넣어서 사이즈 측정해보고, 그 다음에 오른쪽을 했음. 그 사이에 중간 중간 자꾸 문이 열리고 파란 옷을 입은 분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몇 번이나 반복을 해서, 도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수술중에 들어왔다 나갔다를 하나.... 하고 생각해 보니, 내가 수술 직전에 뵈었던 분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영상 보여주시는께. "혹시 저 분...." 그랬더니 바로 "네, 마취과 전문 원장님이세요. 혹시라도 수술 중 이상은 없는지 저렇게 자주 체크하세요." 상주하시는 마취과 원장님이 계신것이 이런 것이구나 참 감사했음.
5. 수술 영상 한 편에 유리창의 top 쪽으로 clear한 부분을 통해서 수술실 밖에 어떤 분이 걸어가시는 것이 보였는데, 영상 보여주시는 분께서, 저 분이 A원장님이세요 (이 병원 가슴 수술 전문의 두 명중 한 명), 하고 말해줌. . 내가 마취에서 눈 떴을때 옆에 다른 환자 한 분도 막 깨어나고 계셨었던게 이상했었는데. 그 날 같은 날 A 원장님께 수술 받은 환자셨나봄. 처음엔 이상한 생각이 다 들었었는데…. 1시 다 되어서 깨어난 데다가, 한 명의 환자가 같이 마취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거 뭐야, 나랑 수술 시간이 바뀐거야? 한 번에 두명을 수술 할 수 있었던 거야?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던 내가 더욱 더 쑥스러워졌음
6. sizer가 들어가서 사이즈를 가늠하고난 다음에, 어떤 분께서 들어오셔서 모티바 보형물을 건넴. 보~라색 패킷이라 멀리서도 아주 잘 보였음. ^^ 그 분은 한켠에만 계시다가 나가셨는데, 그 분께서 내 보형물에 달려있던 모티바 증서를 따로 잘 챙기시는 모습이 보였음. 참,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수술 끝나고 바로 내 보형물을 "모티바이매진" 앺을 통해서 등록했음. ㅎㅎ 그리고 모티바가 미국 FDA에 신청한 모티바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safety 와 효능을 테스트하는 연구에 참가하겠다고 신청도 했음. (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3579901) 이미 영국, 스웨덴,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일본, 호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80개국에서 승인 받아 쓰이고 있는 보형물인데, 곧 FDA 허가도 날 예정이라고 했음. 그치만, 그 후에도 계속되는 연구라니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7. 내 집도 원장님께서 수술 하시는 동안 단 1 초도 수술과 관련없는 일을 하거나 중간에 수술이 잠시 중단되거나 하는 일 없이 스무스 하게 주욱 진행되었음을 확인했음. 하루에 수술을 세 건 정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정말 저렇게 집중해서 하고 나서 수술과 수술 사이에 상담 하시고, 후관리 받으러 오는 분들 경과 체크 하실 때 서두르는 기색이나 귀찮아한다던가 피곤해 보인다던가 하는 기색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역시 병원은 잘 선택했다... 하고 감사했음.
8. 1시가 다 되어서 깨어난 이유는, 일단 수술이 늦게 시작됐음. 8시 까지 오라고 해서, 나는 당연히 11시면 수술 마치고 나올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수술이 10시 15분 정도에 시작되었고, 수술 자체는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거 같음. 수술 끝나고 깰 떄 까지 좀 시간이 걸렸던 듯. 수술실에는 나 담당 집도 원장님과 다른 한 분의 메디컬 스태프뿐이었음. 아마 스태프분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시간이 좀 더 빨랐을까?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두 분만 계셨던 게 더 좋은 거 같음. (예전에 눈 수술 할때 대학병원에서 했었는데,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 여러명이 들어와서 했는데, 정말 정신 없고,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하고, 내가 뭐 모르모트라도 된 기분이었음.)
9. 내가 미국에 살기 때문에, 가슴 수술을 미국에서 할 지 한국에서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음. 보통 얼굴에 관한건 한국, 몸에 관한 건 (지흡, 가슴수술, BBL등) 미국에서 하는게 좋다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realself.com이랑 지인들 통해서 정보도 많이 얻고 상담 신청도 했었고, 고민 많이했었는데, 수술한지 17일(처음 이 글을 쓰던 당시)이 되는 이 마당에 다시 생각해봐도, 한국에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듬. 처음 상담 신청하고, 상담 받고, 검사하고, 수술 받고, 후 관리 받고 CCTV 영상확인하고 하던 일련의 일들을 되돌이켜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과연 이 정도 수준의 프로세스와 퀄리티를 가진 수술과 서비스를 미국에서도 받을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봄. 더더군다나 미국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realself.com이 이 예서보다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완전 만족하는 가슴이 된지 어언 1년. 늘 볼륨있는 몸으로 살았던 사람처럼 살고 있음
너무 좋은 얘기만 쓴 거 같아서 브로커 오해를 받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돌아가서 그 동안 좀 아쉬웠던 부분도 몇 자 적어볼께요. 아직은 후관리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 (이 글을 처음 쓰던 당시) 좋은 것만 생각하고 기억하려고 하고 있어요. 일단 원장님의 수술 실력과 가슴 디자인 감각, 병원의 수술 시설 및 안전 관리에 대해서는 불만이 1도 없다는거, 그건 확실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