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때부터 계속 잘때 이를 갈아와서 어느샌가 턱이 비대칭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중학생 정도될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어릴때 교정해봤자 계속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려하기때문에, 의미가 별로 없고
아예 고등학생~성인이 된 후에 한번에 바로잡는게 낫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후 수술을 하든, 교정을 하든 해서 바로잡아야겠다 생각하고싶었는데,
이번에 성인이되고 쉬는기간과 경제적 여유가 겹쳐서 한번 부모님과 같이 서울에서 여러곳에서 상담을 받아보기로했습니다. 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 위주로 돌았고, 양악 뿐만이 아니라 안면 비대칭 교정하는 곳도 가보고 여러 상담과 부모님과 상의를 거친후에 최종적으로 와이구강에서 양악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병원을 결정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건 원장님의 성격이었습니다 농담도 하시고 경력에 맞게 실력에 대해 자신감도 있으신거 같아서 마음이 풀리더라구요 제 엑스레이를 보고 다른 의사선생님은 SSRO(수술방식)는 힘들거같다 말하셨지만 이석재원장님은 저도 SSRO는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고요. 이건 아마 수술경력이 적은 의사였다면 신용성이 떨어졌겠지만 이미 5000분 넘게 수술한 의사시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간거 같습니다.
[수술 전]
상담과 수술 사이에 있던 2~3주 동안은
웨이퍼를 맞추기 위해 내원하고, 수술전에 하지말아야할것 등 안내받고,
제 간수치가 좀 높다고 하셔서 집근처 내과 방문해서 약 처방 받아서 간수치 안정화 시키는
(제가 빈혈로 쓰러져본적이 있어서 이번에 내과가는동안 피를 3~4번정도 좀 많이 뽑아서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빈혈로 문제가 된적은 없었습니다.) 생활을 보냈습니더.
수술전날에는 머리 짧게 자르고, (머리도 자르면 좋아요 신경쓰이는거 하나 줄이는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모르고 부모님과 함께 고기먹고
12시간금식이라 지나기전에 군것질 좀 하다가 짐 챙기고 수술 받았습니다.
[수술 당일]
양악수술,윤곽2종(사각턱,앞턱)하는 날!
이런 대수술은 생에 처음이었지만 수술의 대한 직접적인 공포는 잘안느껴지더라구요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양악은 수술은 안아프고 고통은 그 다음이다" 라는 정보를 계속 봐왔기에 그랬던거같습니다.
그래도 수술실문이 열리고 여러 장비들과 의료진분들을 보고나니 좀 떨리더라고요ㅎㅎ
누워서 수면마취가스를 몇번 들이마쉬니까 절 깨우는 소리와 함께 정신없이 부축당해서 제가 지정받았던 방으로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코한쪽엔 호스가 꽂혀있고, 얼굴은 감자모양으로 빵빵하게 감각은 없고, 팔에는 주사 꽂고있고, 손가락에 혈압계도 끼고있고, 생에 처음껴보는 소변줄까지 다 절위한거지만 너무 힘들더라고요.. 너무 피곤해서 핸드폰 할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애초에 몸도 잘못 움직이겠어서 핸드폰 들고 얼굴 움직이는것조차 힘들어서 못보긴하지만...)
가장 얘기를 많이 들었던게 숨쉬는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목도 건조해지는데 이게 너무 신경 쓰였습니다..
가족들이랑 그림판으로 얘기도 몇번하다가 같이 있는데 그냥 저때문에 앉아서 저만 보고 있고 핸드폰 하는게 괜히 마음가서 그냥 아빠 한명만 남고 다른 분들은 서울이니 뭐라도 먹고 오시라했습니다 그렇게 가족은 가야할 시간이 되서 혼자가 되서 호출벨도 어떻게 쓰는지 안내받고 이제 자거나 해야되는데 잠은 절대 안오더라고요. 다른 분들 후기봐도 똑같은 내용이 겹치는데 엉덩이도 계속 앉아있으니까 아프고, 특히 아까부터 입 건조한게 너무신경쓰여서 물을 뭍혀보는데 딱히 효과가 있진않아서 그냥 딴 생각하면서 버티는게 최선이었습니다.
[3주차 내원]
이번 내원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한달간격으로 오게되고, 이제 웨이퍼를 빼고 살수 있게되었습니다
원장님은 어차피 빼도 바로 씹을순 없다고 말하셨지만 웨이퍼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수있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웨이퍼를 벗으면서 쓸때도 느꼈었지만 교합이 굉장히 어색해서 처음느껴보는 기분이라 신기했습니다
이제는 유동식뿐만 아니라 고형물도 조금 먹을수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집에서 뭐먹을까 행복한 고민도 했습니다
[생활]
수술후부터 한달이지나며 웨이퍼를 빼고, 그후로부터 1~2주정도 지나니 교합도 어느정도 적응하고 입크기도 전보다 확연하게 잘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입에 들어가는것조차 어려워 힘겹게 하나하나 꾸겨넣으면서, 간식 하나 먹으려고 웨이퍼 뺏다 꼈다해야하는 번거러움때문에 방치해놨던 ABC초콜릿, 조그마한 간식들도 하나씩 들어가게되고 전에는 녹여먹어야했던 것들이 이제는 씹을수도있을정도로 벌어져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사람답게 살만해졌다 생각드는 시기는 이쯤이었던거 같습니다. 웨이퍼의 구속에서 벗어난 편안함이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할게없어서 거울을 들고 얼굴을 움직여보기도하는데 당연하지만 얼굴 근육 변화가 전과는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저는 이미 늦었지만 수술 하실 분들은 전모습 셀카 많이 찍어두는걸 추천합니다. 제가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은 아니라 멍때리는 표정말고 찡그린 표정 우는 표정 웃는 표정 여러 표정을 찍어두지않은게 후회되더라고요.
이젠 다시는 볼수 없는 자신의 얼굴입니다.
[내원]
이번 내원은 교정기를 끼기 위해 내원했습니다 교정기는 말로만 들었지 제가 해보는건 처음이었습니다. 교정기를 처음달면 굉장히 아파서 부담되기때문에 먼저 한쪽만달고 시간이 지난후에 다른 한쪽 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처음 교정기를 꼈는데 뭔가 뻇다 꼇다 하는걸로 알고있었는데 그냥 이빨에 고정시키시더라고요. 그 후 교정기 전용으로 중간에 홈이 비어있는 칫솔이나 이빨 사이를 관리하는 치간칫솔 등 사용법 안내를 받고,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생활]
교정기를 막 단후에는 안 아파서 괜찮은건가 방심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굉장히 아파졌습니다. 그래도 2일정도 버티니 다시 안정화되서 이제 이정도 고통은 그냥 버틸만 하더라고요 그래도 몇가지가 신경쓰였습니다. 조금 날카로운건지 입안이 헐면 그 교정기에 닿아 상처가 더 지속된다거나 (이걸 대비하기 위해 교정기에 고무같은걸 씌우는 소모품을 받았었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까 없어서 그냥 버텼습니다) 치간칫솔을 쓸때 피가 나온다거나 (근데 이건 검색해보니 원래 이게 정상이었던..) 그중에서도 입안에 음식이 들어갔을때 음식들이 교정기에 걸쳐 남아있으면 굉장히 거슬립니다 때문에 밖에서 뭘먹기도 불편하고.. 그래도 나아지기 위해서니까 이래봤자 웨이퍼시절보단 나으니까 참을만했습니다.
[한달뒤 내원]
이번에는 위쪽 교정기를 달기 위해 내원했습니다 순차적으로 다는데 어금니쪽에 간격을 벌리기위해 뭔가를 끼우시고 일주일뒤에 또 봐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입안에 끼는게 침에 닿아 부푸는데 그러면 또 아플것이라고해서 무서웠습니다.
안그래도 위에 교정기 껴서 아플텐데..
[생활]
위에 단 교정기는 아래꺼 달아서 적응한건지 고통이 하나도 안느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그후 부푸는 장치가 얼마나 아플까했는데 이것도 안느껴지더라구요
아무튼 별탈없이 일주일간 생활했습니다.
[일주일뒤 내원]
어금니에 끼는 장치를 빼고 어금니쪽에 뭔가를 끼워넣는데 잘 안들어가서 조금 이빨을 갈아버리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다 정상적으로 끝내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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