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부터 턱으로 인해 관절 장애로 물리치료를 받는 등의 일은 있었지만 주걱턱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장기가 지나고 턱이 주걱턱으로 발달하여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턱이 빠져서 응급실에서 맞추기도 하고, 소화장애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그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일들이 사실은 상당히 불편함을 초래하는 일들이였다는 것을 같은 증상이 있었던 지인을 통해 알게 되고 서로 서울에 5곳 정도 상담을 받은 후 와이 구강악 안면외과 이석재 원장님에게 수술받기로 결정했습니다.(둘 다 ㅋㅋ)
사유는 원장님께서의 경력도 경력이시지만 원장님 한분께서 집도하시는 부분(물론 마취선생님 따로 계십니다), 그리고제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만 꼭 꼭 짚고 이 정도 개선 될 것이다라고 가감없이 말해주신 솔직함에 믿음이 생겨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첫날
10시 도착, 마지막 상담 및 수납 후 수술실로 들어가 마취를 하고 일어나니 제 방으로 왔습니다.
방은 1인 1실이고 움직임에 제한 없으면서도 아담한 사이즈로 필요한 것들을 바로바로 많이 움직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제가 챙겨가야 했던 것은 시간 보내는 용도의 태블릿, 충전기, 보조배터리와 소스통 2~3개 정도였고 필요시 물티슈 정도만 좀 챙겨가면 되겠습니다.
수술은 2시가 좀 넘어서 종료되었고 저녁 8시까지 수면을 하지 않고, 또 물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저는 혈압이 높고, 출혈이 잘 멎지 않아서 약물을 추가투입했고 투입한 약물때문에 5~10초정도 어지러웠습니다.
원장님께서 지나가시는 길 마다 오늘만 버티자고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고통같은 부분은 없고 코로 연결된 관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지만 기도자체가 막히면 숨을 쉬기 어려워서 기도관리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 부분 외에는 시간과의 싸움을 했습니다. 보고싶은 영상매체를 많이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호자는 19시에 집에 가고, 당직 간호사분이 아이스팩, 피주머니 등 관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목이 건조해서 소스통에 물을 채워넣고 물을 많이 먹었습니다.
2일차
잠은 못잤습니다.
8시?9시 쯤 소변줄과 코에 꽂혀있던 관을 제거했고,30분 정도 레이저로 붓기를 관리하다가 원장님께서 피주머니를 제거해주시면서 수술 경과를 확인하십니다.
그리고 11시에 뉴케어 한잔과 가글을 실시했습니다.
이때부터 컨디션이 좋았으며 몸은 가벼웠고, 고통은 없었습니다.
뉴케어 두잔 세잔 먹고싶었습니다.
힘이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힘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3일차
퇴원날입니다. 퇴원 후에대한 안내를 받은 뒤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시 퇴원인데 제가 차 시간때문에 11시 넘어서 퇴원할 수 있게끔 배려해주셨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집에 올 수 있을 정도였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샤워를 했으며 현기증 또는 기타 고통은 없고 상쾌함만 있었습니다.
두유 만드는 기계로 고운 죽을 만들 수 있어서 쌀, 고구마, 닭, 야채, 소고기 등을 넣어서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만들어 줍니다. 이 기계를 통해서 죽을 사먹거나 하지 않고 매일 2리터 정도 고운 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많이 먹어서 그런지 기운 빠지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배고프지 않게 2시간마다 뉴케어, 호박즙, 두유 그리고 과일과 채소를 갈아마셨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바로 간단한 산책 후 캠핑의자, 사장님의자 번갈아가며 잤습니다.
잠자리가 불편하진 않았는데 2시간마다 깨게 되었고 얼음찜질과 땡기미는 계속 해줬습니다.
4일차
먹는 것은 동일했고 잠을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잠자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계속 먹어주고, 입 안 소독해주고, 자고, 낮에는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기운이 좋은 편이라 기분좋게 한시간 정도 산책을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마시는 것들을 많이 마셔줬습니다.
입을 묶거나 하진 않아서 낮에는 코나 입으로 숨을 쉬고, 코로 가끔 나오는 묵은 피들을 닦아줬습니다.
밤에는 오트리빈을 통해서 숨을 쉬었습니다.
5일차
4일차와 동일하게 지냈고 온찜질을 병행했습니다.
부기가 3일차에서 입술 부기는 좀 빠졌지만 볼은 아주 조금 더 빵빵해졌습니다.
산책 아침, 저녁 합쳐서 2시간 좀 넘게 해주고 매일 샤워 후 기분좋게 잤습니다.
코는 낮,밤으로 뚫려 있어서 오트리빈 사용하지 않았지만 잠은 여전이 2시간 단위로 깼습니다.
6일차
부기가 빠지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양 옆 볼과 목, 가슴에 멍자국이 보입니다.
먹는것과 산책 동일하게 강변이나 주변 안가봤던 곳들 다녀왔습니다.
7일차
부기가 하루하루 다릅니다.
아마 좀 강한 강도의 산책이 많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온찜질은 집에 있을 때 전자렌지 이용해서 10분씩 3~4번 했습니다.
말은 많이 하지마라고 했는데 식구들과 있다보니 자꾸 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말하기 등 턱을 움직이는 것을 안하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첫 외래(9일차)
유동식을 먹고, 가글만 할 수 있다보니 입안 상태가 너무 더러웠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다들 그렇다고 괜찮다고 해주시고 웨이퍼를 세척과 입안 소독을 해주셨습니다.
찝찝함이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수술 후 경과는 좋다고 하셨습니다. 따로 궁금한 점은 없어서 물어보지 않았고 오늘부터 아기칫솔로 양치할 수 있다고 하셔서 칫솔을 샀습니다.
실장님께서 양치는 하던대로 하되 살살 해야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부기케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주차
부기 빠지는 속도가 눈에 보이고, 양치를 하되 살살 해주었고 실밥이 있어서 양치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나면 시원하고 혀 클리너까지 하면 상쾌해서 좋았습니다.
온찜질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오르막길 위주로 산책해서 땀을 좀 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건 가족들, 친구들과 있을때 웃을 수 없어서 바보처럼 흐흐흐 하면서 웃음을 참고, 그게 또 주변에서는 웃겨서 더 웃게되는데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잠을 2시간 단위가 아닌 자는 동안 한번정도 깨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살았는데, 양악수술 덕분에 좀 여유있다 못해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2주차 외래(16일차)
실밥을 제거했습니다. 많이 아프다고 해서 콧등에 땀이 났었는데 제거를 시작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살짝 아팠고 언제 많이 아픈지 조마조마 하다보니 실밥제거가 끝났답니다.
웃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입운동과 입 벌리는 양을 늘려가야 한다고 해서 당일부터 연습했습니다.
입운동은 잘 되는듯 한데 아직 왼쪽 아랫입술에 힘이 잘 안들어갑니다.
입 벌리기는 차츰차츰 늘어갈 듯 합니다.
부기가 많이 빠져서 마스크를 안써도 다들 약간 통통한 친구구나 생각하지 입 떼기 전까지는 이상한 사람으로 안봅니다.
산책을 통해서 동네 안가본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차타고 주변 근교에 다닐 생각입니다.
식사는 4끼(파스타, 국밥, 라면, 만두 등등)를 기본으로 중간중간에 기존에 먹던 죽, 뉴케어, 과일 갈아서 먹었습니다.
나름 유동식만 먹을때도 2시간마다 먹어주고 양도 많이 먹었는데 벌써 6키로가 빠졌습니다.
4주차 후기
2주차 실밥제거가 끝나고 어느덧 4주차 입니다.
맘껏 웃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실밥제거를 하고 나서 이틀정도는 기존에 먹던 그대로 먹었습니다. 산책, 찜질도 꾸준히 해줬구요
덕분에 부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나날이 달랐습니다.
여전히 저작은 할 수 없지만 뭐든 잘라서 삼켜버렸습니다.
주로 먹었던 것은 라면, 파스타, 국 종류에 밥 말기(만둣국 미역국 소고기국 등등등)
하루 4끼 + 식간에 뉴케어, 과일, 얼린 딸기 등을 갈아서 마셨습니다.
3주차부터는 거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심성도 좀 떨어져 아차 싶을때가 많았지만 물고있는 웨이퍼를 생각하며 나는 환자임을 다시 상기했습니다.
4주차에 들어서고 생활은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먹는것, 쉬는것에 집중하면서 그 동안 묵혀뒀던 집안일을 가족들이 출근 한 사이 다 해치우면서 하루하루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는것 같습니다.
각 주차별로 처음부터 퇴원, 실밥, 웨이퍼제거 등등 순차적으로 기다리다 보니 벌써 4주차 웨이퍼 제거 후 교정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기쁜마음으로 병원을 갔고 원장님께 수술결과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을 듣고나서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선수술 케이스라 교정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정선생님께서 아랫쪽만 먼저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설치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았고 아랫쪽만 해서 그런지 티도 안났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정상인처럼 보입니다.
밥정도는 씹어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밥에게 선전포고 했습니다.
양악 후 부기가 빠지는 만큼 몸무게도 빠집니다. 저는 벌써 10키로나 빠졌어요.
처음하는 교정이라, 또 나와 거의 한몸이였던 웨이퍼가 없어져 약간은 어색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또 적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 주변에서 5년은 어려졌다는 얼굴은 적응 안되지만 시간이 지나 회복을 하면 할 수록 불편했던 시간들이 잊혀지고 있습니다.
또 그러면서 알게모르게 감각들이나, 턱 기능들이 돌아오고 있어서 차츰차츰 일상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출근은 하기 싫지만요.
요약
1주차 - 수술 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감 찜질, 약, 소독
2주차 - 부기가 올랐다가 빠짐. 산책많이, 실밥제거
3주차 - 부기가 빠지는 것이 눈에 보임.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함. 밥 많이 먹었음. 가끔 내가 환자라는 것 까먹음
4주차 - 동일, 웨이퍼 제거. 교정기 설치(아랫쪽). 크게 티 안남. 밥먹어도 된다고 해서 밥한테 선전포고.
양악수술을 결심한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내시라고 부끄럽지만 사진 첨부합니다. 저는 만족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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