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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ial bone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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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후기]

폭풍이 지나고...

syalara 2008-05-03 (토) 00:37 16 Years ago 1709
결정하기 정말정말 어렵죠?
제가 수술하고 느낀건데요..
여기 성예사도 그렇고 다른데도 후기글보면 특히 안면윤곽쪽으로 수술받고 후회한다거나 힘들다거나 말리는 글 많잖아요?
그거 수술전에는 뭐 그럴수도 있겠다..싶고 난 안그럴꺼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막상 내가 격고보니 그때 그 얘기들이 몸으로 하나하나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수술 준비중인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을 들려드릴께요.
아무리 성형이 대중화되고 미용적으로 보편화되고는 있다지만,
성형수술..이거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더라구요.
수술받던 날..그후로 일주일..그리고 25일이 지난 지금까지..많이 힘들었어요. 많이 아팠구요.

전 쌍커플 매몰이랑 뒤트임, 사각턱 같이 했구요
수술은 턱보다 눈 할때가 더 아팠는데 부분마취로 매몰이랑 뒤트임 먼저하구,
(눈에 마취주사 놓을때 진짜진짜 아파요ㅠㅠ 지금 생각해도 정말 끔찍해..으으으~~)
눈 다하고 나면 수면마취 들어가는데 마취쌤 들어와서 간호사들이랑 저들끼리 뭐라고 잡담하고 그리고 기억안나요.
깨어보니 산소마스크 하고있고 눈엔 냉찜질팩 올려져있더군요.
몽롱한데 정신 하나도 없고..사람들소리는 들리는데 눈은 안떠지고 몸은 맘대로 안움직이고..
속에서 약냄새 올라오는데 매스껍고 울렁거리고..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기고도 몇시간을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옆침대에 무턱 재수술한 아가씨 멍~하니 누워있고..ㅋㅋ
살짝 정신차려서 보니 입양쪽으로 누가 말한것처럼 가늘고 긴 호수끝에 수류탄같은 동그란 투명 피주머니 달려있더라구요.
모습이 어떤지 궁금하긴한데 차마 거울 볼 용기는 안나고..
의사선생님 와서 괜찮냐고 묻고 가신후에 큰 용기 내서
벌벌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집어들었죠.
내 얼굴이지만 어찌나 끔찍한지 꿈에 나올까 무섭더군요ㅋㅋ
이틀까지는 진통제주사 맞고 견딜만했는데
실은 그때부터가 더 힘들었어요. 출혈이 좀 있어서 다른사람보다 피호수도 하루 더 있다가 뺐어요.
많이 부을까봐 눕지도 못하고 몇일을 앉아서 자고 입이 안벌어져서 호박즙이랑 음료수로만 배 채우고..
죽도 수저로 겨우겨우 조금씩 흘려넣구..
5일째까지는 거의 잠도 못잤어요. 붓기 빨리 빼려고 냉찜질 계~~속하고 호박즙 한번에 두개씩 하루에 10봉지이상 먹구ㅋㅋ
가글 잘해야된데서 약냄새 숨참고 수시로 하구..
새벽되면 욱신욱신 밀려오는 통증..
빠지지않는 붓기, 감각없는 앞턱, 제대로 씻지못해 몰골은 말이 아니구..
집에 말도 못해서 식구들한테 들킬까 조마조마...
친구도 못만나고 전화오면 대충 둘러대다 아예 전화도 안받구..
지금도 그래요. 눈도 못마주치고 거의 대인기피증 비슷하게..
수술전부터 수술이후 지금까지 매일저녁 온갖 인터넷사이트 돌아다니며 검색하고 질문하고, 병원 알아보구 후기 읽어보구..
그렇게 비싼 돈들여 몸고생 맘고생.. 고생고생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도 않고..재수술 생각까지들고..
부끄러워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ㅠㅠ
그래도 여기 분들한테 위로받으며 하루하루 보내고있어요.
지난주까지만해도 완전 우울함 극치였는데
이번주들면서 조금씩 괜찮아지네요. 정말 정신과치료 받아야 할 정도였다니까요.

제일 우울했던 건.. 이제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는 절.대. 돌아갈수 없다는거예요.
전 심하게 각지거나 네모거나 못봐줄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살면서 못생겼다거나 외모로 뭐라 얘기들은적 한번도 없지만 그냥 내 욕심에 좀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그랬던건데..
눈도 코도 입도 작고 반대로 얼굴은 크지만 나름 매력있다고 위로하면서 거울보며 살아왔는데..이젠..
아무리 못생기고 맘에 안들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주신 내 얼굴인데..
예전 얼굴은 사진속에서나 볼수있게 되버렸으니..
더 예뻐진 얼굴이 아니라 진짜..원래의 내 모습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거.. 그 상실감..
또하나 사람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까..하는 두려움..
그 모든걸 오직 나 자신만이 책임져야한다는 거..
예뻐지려다 인생 망친다는게 단순히 외적인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말인데 님들도 정말 심하게 이상한거 아니시라면..
다시한번 또 다시한번 생각 잘 하셔서 결정하시길..바래요.
원하시는 대로 어느정도 잘될수도 있지만 연예인처럼 된다거나 100% 완벽하게 잘 될수는 없어요.
성공하는 분들 생각보다 많지않아요.
저도 예전에는 수술만 하면 모든게 달라질줄 알았어요.
마치 세상이 바뀔것 마냥..다 잘 될줄만 알았죠.
부우작용, 후유증 이런거 걱정안했던건 아니지만 솔직히 나랑은 상관없다고 느꼈었거든요. 당연히 예뻐질꺼니깐..
지금 제가 후유증이 있거나 실패했다는 건 아니예요.
붓기도 어느정도 빠지고, 넘 깍아서 움푹 패였던 부분도 어느정도 살이 다시 차오르면서 좀더 부드러워지고 있고..
완전 브이라인은 아니지만 각졌던 부분도 둥글어졌구요.
눈도 많이 커진건 아니지만 쌍커플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있구..고생한 덕분에 다이어트도 되서 살도 좀 빠지구..

그런거 같아요. 다들 그럭저럭 뭐 이만하면..하고 만족하는거죠.
어딘가 무언가 조금은 부족하기 마련인데 수술후에는 그걸 극복해내는 자신감과 여유로움도 필요하구요,
아직 수술전이라면 그 조금 부족한 부분을 잘 다독여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바꿀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한다는 사실..
물론 무지 힘들겠지만요.
자신의 겉모습에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들,
오직 수술만이 살길이다 생각하시는 분들..
외적인 아름다움을 구하다 행여 마음이, 생각이 다치지는 않을지.. 한번 더 돌아보고 생각해보구 결정하셨음...하네요.
특히 신체 다른 부분보다 눈코입턱.. 얼굴이니까요.
결정하셨다면 한번더 신중하게~!
사람이 참 간사한게 그래도 얼굴아닌 부분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살짝 드네요. 뭐 비만부위에 지방흡입이라던가..
아님 얼굴이라도 성형수술말고 피부미용이라던가..
아고..나도 사람인지라..ㅋㅋ

여러분 모두 몸과 마음이 같이 아름다워져서 행복해지시길~~
아자! 아자!!!


참, 죄송하지만 병원문의나 비용문의 정중히 사절하겠습니다. 그저 저의 작은 생각에서 올리는 글이니까요..





Comment 3
허쉬 2008-05-04 (일) 01:25 16 Years ago Address
저두 턱.광대 했다가 다시 같은병원에서 재수술한지 9일째인데 지금 우울하네요..넘 힘든수술만큼 더이상 재수술 없어야하고 잘 나왔어야할 얼굴이 정말 돌아버릴것 같네여..님의 심정 공감이 갑니다..
가이우스 2008-05-07 (수) 22:48 16 Years ago Address
저는 원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비대칭이라..지금은 다른사람들이 보면 뭐라할지 모르겠지만 저 자신은 아주 만족해요. 거울볼때마다 스트레스도 안받고요. 제가 생각했을때 성형은 진짜 이상한 얼굴 가진 사람만 하는게 좋을듯 싶어요.
뽀대나는얼굴 2008-05-13 (화) 11:31 16 Years ago Address
힘내세요 화이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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