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 밤인데 잠도 안와서 .ㅎㅎ
수술한지는 이주 정도 되어가요. 3월 2일날 했거든요 .
오래전부터 마음먹고 있던거라서 3월초 수술하기 두달전부터 병원 알아보고 상담 다니고 병원 결정한 다음에는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심전도 검사 이것저것 마치고 마침내 수술대 위에 올랐어요.
수술 날짜 잡아놓고 많이 무서웠고 하루 전까지 할까 말까 안해도 될까 하는 걱정에 잠못 이루었다죠.
수술 첫날은 마취 깨면서 다른 고통보다..다른 분들도 모두 말씀하시지만 맨 얼굴로 수술대 위에 올랐는데 눈떠보니 얼굴을 온통 칭칭 매고 있는 붕대의 압박이 너무 힘들었어요. 입안에 연결된 피호스는 뭐 생각도 안날정도로.. 마취약인지 뭔지 숨쉴때마다 계속 올라오는 마취 기운에도 힘들었고요. 회복실에서 한시간 정도 누워있었던거같아요. 그 한시간이 지금 생각해도 제일 힘든 시기였네요.. 말도 제데로 안 나오거든요. 저는 동생이 같이 가주었는데 뭔가 말하고 싶어도 어어어어.. 어데데데데.. 으으으으... 이렇게밖에 소리가 안나오고.. 뭐가뭔지 모르겠는 기분과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
12시 반쯤 에 수술대 위에 올라가서 회복실에서 정신이 좀 들었다 싶었을때 라디오에서 두시를 알리는 아나운서 멘트를 들은 기억이 나요.
턱이나 광대 수술은 마치 누군가 아픔을 정해놓은 듯 매일매일 느껴지는 아픔의 강도와 부위가 달라요.
첫날은 마취만 깨면 정말 살만하겠다. 두번째 날은 피호스만 빼면 정말 살만하겠다. 세번째 날은 입안 가득 부어올라서 꼴딱꼴딱 삼킬수밖에 없는 입안상처만 좀 가라앉으면 살만하겠다..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첫날부터 이어지는 목에 붙어있는 가래의 간질거림. 뭔가 떼어내야 할거같은데 아무리 켁켁거려도 절대 안나와요. 간호사는 큭큭거리지 말라고 하고 조금만 뱉으면 나올거같아서 계속 큭큭대게 되요. 그런데 가래 밷으려고 얼굴에 힘주면 더 붓고 멍 생긴데요. 가래 붙어있어도 그냥 무시하세요 다른 분들은...뱉을 생각도 하지 마시고.. 입안에 뭔가 있음 그냥 휴지로 뱉어내면 되는데요. 절대 목안에 뭔가를 뱉어내려고는 하지 마세요.
첫날밤은 거의 잠을 못 자고.. 전 두려워서 조금만 아플라쳐도 간호사에게 계속 진통제 타령을 했어요.. 간호사 언니 말로는 하루에 진통제 3대나 놔주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놔주셨음.
두번째 날도 입술 너무 아프고 피호스 지나가는 부위 욱신거리고 자면서도 이빨이 시릿시릿 하고 이런 아픔들이 있었고요.
두번째 밤 지나고부터는 좀 살만했던거같아요..
3일째 뽑아낸 피호스..
이거 하이라이트에요.. 수술 하기 전인 분들은 이렇게 말하면 조금 두려우시겠지만 수술당일의 고통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저도 수술전 성예사에서 피호스 뽑는거 많이 아프다고 기분도 드럽다고 이런 소리 많이 들어서 각오는했거든요. 그런데 각오를 배신하진 않더라구요. 다행이 금방 끝나요 그런데.
그리고 피호스 뽑는 것까지만 하면 .. 이젠 왠만한 고통과는 안녕이라고 할수 있을거같아요.
저는 다행히 붓기가 제가 생각해도 좀 없는 편이었던거같아요. 물로 압박붕대 푸른 오일째에 푸르자마자 얼굴은 가관도 아니었지만.. 오전에 풀렀는데 바로 푸르자마자 사우나 하니까 조금 가라앉고 밥먹고 저녁되니 조금더 가라앉고 그랬어요.
5일째 붕대 푸르고 7일째 되니까 내 얼굴 좀 나온다 싶게 코 위로는 말짱했고요. 입옆에 멍이 조금 희미하게 목에도 조금 희미하게 멍이 남아있었지만 심하진 않았어요. 8일째는 마스크 안 하고 돌아다닐수 있을 정도였구요. 10일째 실밥 푸르러 갔을때는 간호사 언니들이 볼 양쪽 붓기 조금 있는데 이 정도면 정말 붓기 거의 없는 편이라고 그랬고 저도 동의할 정도로 붓기는 금방 가라앉았어요.
기대하던 효과로는...저는 붕대 푸르자 마자 정면 효과 느끼겠더라구요. 옆 얼굴은 말할것도 없고.. 지금 2주된 상태에서 보면 정면 효과 이 정도도 만족이에요 정말.. 볼에 살이 좀 없어서 약간 빈티나고 나이 들어 보였는데 볼에 붓기 조금 있는 상태로 얼굴 갸름해지니 어려보이구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는데 다들 턱은 못 알아보고 눈이 커졌다. 코가 오똑해졌다. 이런 소리 많이 듣고 와서 기분 좋았어요.
참.. 수술 3주전 보톡스 맞았구요.
보톡스 맞은건 친구들이 다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좀 갸름해보이는건 보톡스 효과로 알고 있는거같더라구요. 보톡스효과도 저는 조금 봤거든요. 보톡스 맞고 친구 만났을때 친구가 볼에 사선 줄었다고 신기하다고 막 그랬었어요...
그래서인지 한 친구는 보톡스 또 맞은거야? 이러길래 보톡스가 원래 두달정도가 피크로 효과본다자나 .. 천천히 효과 나오나바 . 이랬더니 다들 끄덕끄덕..ㅋㅋ
수술전 상담할때도 실장님이 말하셨는데 턱 깍으면 이목구비가 조금더 뚜렷해보일 거라고 하셨거든요. 그때 전 별로 믿지는 않았어요. 의례 하는 말이려니 하고 이 사각턱만 없어져서 정면 효과만 보면 소원 없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수술 끝나고 이주 지나니 정말 이목구비가 뚜렷해보이구요.. 어떤 친구는 야 너 눈찢었냐. 이러더라구요.. 눈 커져보인다고..
이상 조금 허접한 후기였는데요.
늦은 새벽에 쓰려니 슬슬 잠이 와서..
좀 지나고 또 시간되면 후기 또 남길꼐요
수술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무사히 수술 마치길 바랍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