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턱 수술을 고려하고 계신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1월 9일날 지긋지긋한 사각턱을 떼어내버린 사람입니다.
5일째되는 날 요기에 후기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그랬죠^^
이제는 많이 회복해서 밥도 우적우적 씹어먹고 양치질도 퍽퍽 해버리고 있어요.
오늘은 수술을 하고 싶어하시는 많은 성예사 식구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수술을 하면서 체험했던 것들을 몇가지로 요약해서 일종의 허접한 지침서(?)
처럼 써 보려고 합니다. 많이많이 도움이 되시기를 바래요.
일단 사각턱 수술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은.. 정말 가슴속에 많은 아픔을 가지고
계실거라 믿어요.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들.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얘기들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상처가 되지요. 더운 여름날에도 머리 한번 못묶어 보고,
모자한번 못 써보고, 귀도 안 뚫고, 바람만 불면 고개 숙이기 바쁘고, 사람들 만날 때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엠티 같은 데 가서도 커튼처럼 머리를 드리우고 있어야
하고. 아무데나 드러눕지도 못하고.. 아마 이런 일들 나열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글이 될거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제가 앞에 쓴 이러이러한 내용들에 공감하지 못하시면 수술을 다시 고려하시라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얘기하는 것 만큼 안면윤곽 수술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겪어 본 결과.. 전신마취, 빵빵해지는 얼굴, 무뎌지는 감각, 기타 등등의 고통들은 못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힘이 듭니다. 일주일 정도는 일상생활이 좀 힘들기도 하구요. 남들보다 많이 각진 얼굴이 너무 콤플렉스라서 언제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셨던 분들께는 꼭! 수술하기를 권유하고 싶지만, 단지 지금도 괜찮지만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서, 좀 더 갸름해 지고 싶어서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지금 당장 다시 생각하세요. 뼈를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간단할 리가 없죠. 다 그렇진 않지만 소수의 분들은 부작용까지 경험하고 계십니다. 수술 결정은 언제나 신중히 하세요.
수술을 결정하신 분들께는 몇 가지 생각하셔야 할 사항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병원 선택
자신이 수술을 받게 될 병원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신중히 하셔야 되겠지요. 인터넷, 이곳 성예사의 쪽지 정보, 소문,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잘 따져서 병원을 몇 군데 선택 하세요. 요즘에는 워낙 병원들 홈페이지가 잘되어 있어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시면 마음을 다잡으실 수 있을 듯 해요. 그리고 병원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제가 한 병원은 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 같고 다른 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어느 병원은 또 각을 확 쳐버리기로 유명하다고도 하네요. 그런것들도 고려하셔서 일단은 몇 군데를 선출하신 후, 직접 상담을 받아 보세요. 그 후의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믿음이 가는 병원으로 결정하세요. (그래도 안면윤곽을 전문으로 하시는 전문의와 마취과 의사샘이 꼭 계시는 병원으로 결정하시는 게 바람직할 겁니다.)
2. 수술 비용
수술 비용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400~500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저기 문의를 해본 결과 거의 그렇더라구요. 최소절개든, 입안절개든 저정도 비용은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팁을 하나 알려드리면 병원에서는 현금을 아주 좋아라 한답니다. 아무래도 세금문제와 수수료 문제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현금으로 쫙 결제해 버리시면 조금 많이 깎아 주십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현금결제 하세용^^
3. 수술 방법
병원을 결정하셨으면 아마 그 병원에서 채택하고 있는 수술방법에 따르시면 될 것입니다. 사실 수술 방법도 병원 결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죠. 요즘은 최소절개니 레이져니 이것저것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일 많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입안절개 인 듯 싶습니다. 어쨌든// 이제 수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디를 얼만큼 절개해서 뼈를 어떤 모양으로 자르고 수술 시간은 어느정도이고 피호수는 사용을 하는지 내 상태에 따라 피질골은 절제를 하는 건지 전신마취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지 기타 등등. 이것도 역시 병원 홈페이지와 경험자들의 후기 등을 뒤져보시면 그닥 어렵지 않게 아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받을 큰 수술인데 거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겠지요. 저같은 경우 수술을 마음먹은게 벌써 2년 전이라.. 그때부터 꾸준히(?) 공부를 해서 이제 왠만한 건 의사샘이 설명 안해주셔도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ㅋㅋ
4. 부작용
수술 방법과 함께 공부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시면서 의사샘께 물어봐도 될 것이구요. 부작용에는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비대칭, 감각이상, 안면근육 이상, 지나친 출혈, 1년이상 가는 붓기, 뼈를 너무 많이 잘라내는.. 일명 개턱, 마취로 인한 부작용.. 제가 대충 생각했던 것이 저정도 입니다. 여기서 겁이 나시고.. 콤플렉스 보다 두려움이 크게 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수술을 포기하셔도 좋습니다. 저런 부작용은 정말 소수이긴 하지만 분명히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전신마취 문제에 대해서는 후에 따로 언급하도록 할게요.
5. 수술 날짜
상담도 끝나셨고 병원도 정하셨고 공부도 대충 다 하셨으면 이제 날짜를 잡으셔야겠지요. 수술 회복에는 최소 일주일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정말 짐승같은 회복력이라는 것을 2년전 안검하수 수술 때 느꼈던 지라..z 한 5일정도 지나니까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평소에 많이 부으시는 체질의 분들이나 몸이 조금 허약하다 싶으신 분들은 조금 더 힘드실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 최소한 일주일정도는 쉴 수 있도록 날짜를 잡으세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휴가 내실 때 꼭! 일주일 이상 내셔야 합니다. 여건이 되시는 한 길게 잡으실 수록 좋은 것 같아요. 사람 몸이라는게 또 어떤 속도로 회복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6. 수술 전 몸관리
전신마취를 하는 큰 수술입니다. 수술 전에 몸을 최고 컨디션으로 만들어 놓으시는 게 좋아요. 수술을 하고 나면 계속해서 링겔을 맞고 입을 잘 벌리지 못하기에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고 마음대로 씻지도 못하고.. 며칠동안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 힘듭니다. 수술 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술도 드시지 마시고 (담배는 잘 모르겠어요;;) 감기도 걸리시면 안되므로 되도록이면 집에서 명상에 잠기시는 게 좋을 듯 해요. (ex 이 수술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등의 수필을 쓴다.) 수술날짜를 잡으러 병원에 갈 때 아마 피검사도 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그럴 겁니다. 빈혈이 있으신 분들은 수술을 못해요; 그래서 수치를 정상으로 만드신 후에 수술이 가능해 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신 분들도 전신마취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신 분들은 날짜 잡으실 때 꼭 의사샘이나 간호사 언니에게 물어보세요. 생각지도 않은 것 때문에 수술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7. 수술 후 경과
정말로 개인차가 큰 부분입니다. 수술 몇일 후에 예뻐지나요? 이런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받으셨던 모양인지, 저를 수술해주신 의사샘은 선수를 치시더라구요ㅋ 제가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3주 후면 예뻐집니다. 한달 지나면 완전히 이미지가 개선되어요.” 하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일단 1~2일은 수술 한지 얼마 안되서 얼떨떨 하고 조금 붓구요, 3~4일은 얼굴이 미친 듯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둘리가 됩니다. 5~6일부터 조금 빠져서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해 지구요, 일주일 이상 지나면 회복력이 빠르신 분들은 일상생활이 거의 가능해 지십니다. 감각이 돌아오는 것은 한달에서 재수없으면 세달까지 걸린다고 해요. 저도 지금 아래턱에 약간 감각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상처살이라고 일컫는 상처부위를 감싸는 딱딱한 살은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 지나면 거의 없어진다고 보시면 된다고 간호사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크게 나누면
일주일 - 수술 전보다 갸름하다기 보다는 동그란 상태. 일상생활 가능해짐.
한달 -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갸름해지기 시작.
세달 - 감각이 완전히 돌아옴. 얼굴 형태 다 나옴.
6개월 - 수술 했는지 안했는지 모름. 갸름해짐.
요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개인차가 큰 부분이라.. 더 빨리 회복하실 수도 있고 더 늦게 되실 수도 있으니 붓기나 상처살 등의 부분에서는 여유를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급해 하시면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저도 지금 감각이 다 안돌아와서 좀 답답한데 그냥 잊고 살려고 해요.
8. 기타 Tip
아 이건 전에 썼던 건데요ㅋ 수술하러 가시기 전에, 큐레어 ‘샴푸’만 하고 가세요. 머리가 기름진 분들은 수술 후 며칠동안 머리 못감는 거 정말 힘드실 겁니다. 저렇게만 하고 가니까 좀 찍찍하긴 해도 덜 가렵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땡김이 하실 때 귀 언저리가 빨갛게 짓무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다 알려주시겠지만 화장솜을 귀와 땡김이 사이에 껴 주시면 좀 덜 아프고 덜 짓물러요. (그래도 빨갛게 되긴 합니다ㅠ)
음.. 또.. 부기 뺄 때 많은 분들이 호박즙 등을 드시잖아요// 저도 시켜서 먹었는데.. 음.. 괜찮은 것 같아요^^ 부기에 도움이 된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지만.. 몸 전체가 붓는 것도 좀 막아주구요. 아, 그리고 수술하고 밤에 주무실 때 하루 이틀은 앉은 채로 주무시는 게 좋을 듯.. 그 때 누워서 그냥 주무시면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되어버리더라구요ㅠ
그리고 제가 부기에 효과 본 것 같은 것들은.. 집에서 직접 과일 쥬스 해먹은 게 조금 좋았던 듯 하구요. (당근+사과 뭐 이런 구성의) 먹는 걸 엄청 잘드셔야 해요!! 아무리 잘 먹어도 먹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보니 살이 쭉쭉 빠집니다. 전 원래 52~3정도 나갔었는데 지금 50kg됐어요. (앗싸 흐흐흐) 귀찮다고 아프다고 잘 안드시면 부기가 더 안빠진답니다. 아! 그리고 물을 많이 드시구요.
생각나는대로 쓰다 보니 주절주절 되었군요. 팁은 계속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제가 수술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두서없네요...orz
그래도 이글을 보시고 도움 받으실 분들이 꼭 계실거라 믿구요, 요즘은 매일 성예사 접속해서 쪽지 확인하고 있으니 궁금한 게 더 있으신 분들은 쪽지 주세요.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오니 참고만 해 주시구요. (약간 강압체로 쓴 것 같네요;;) 수술하실 분들, 모두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