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때보다 왠지 불편하여
잘 안 들어오게 되고
에라가 잘 나서 글도 잘 안 써지네요.
(딸아이 이야기지만 마치 제 이야기인양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을 마구 섞어 쓰겠습니다.)
사각턱 안면윤곽 한지 꼭 22일 되었습니다.
그런데 12일째 되던 날
실밥을 뽑을 때부터
오른쪽은 개운한데
왼쪽 아래 잇몸 부분이 얼얼하고
종종 욱신거리기도 하고
왠지 느낌이 편칠 않습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더니
누구나 양쪽을 똑같이 수술을 해도
한쪽이 더디게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대개의 경우
두 쪽이 똑같이 다 아프거나 하면
의례 그러려니 하는데
한쪽만 붓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이 잘못 되었나 의심하게 되는데
정상적으로 수술이 잘 되었어도
유독 한 쪽만 더 아프거나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 속까지 수긍이 가지 않는 답변이긴 하지만
간호사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얼마 후에 병원에 갈 때
의사 선생님한테 더 진지하게 문의를 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이를 닦을 때나 닦고 났을 때
잇몸이 간지럽다고 합니다.
아프냐고 하면 그건 아니고
딱히 그 느낌을 표현할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겠고
그냥 간지럽다는 표현이 가장 가까운 표현이라네요.
이를 닦고는 수건으로 입을 감싸고
'아, 간지러워' 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12일째 실밥을 뽑기 직전까지는
양쪽의 느낌이 똑같았는데
실밥을 뽑을 때부터
왼쪽이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걸 보면
내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짐작으로 밖에
잘 알 수는 없지만
실밥을 뽑다가
왼쪽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아닌가
그 상황에서 그렇게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는 것인지
괜히 걱정이 됩니다.
딸애 자신이 끝까지 우겨서 한 수술이기에
뭔가 석연치 않은 행동을 하여서
내가 자꾸 물으면
별로 심하지 않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이렇게 처음엔 괜찮았다가
차후에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날까 봐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3월이면 지방으로 대학을 가기 때문에
차후에 혼자 객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후유증이 없어야 하는데.
비슷한 증상을 경험해 보신 분 혹시 없나요?
이런 증상을 경험해 보셨다면
그 증상이 언제쯤 가시는지요?
그리고 사실
옆에서 보면 각이 없어진 것은 확실한데
정면에서 보면 효과를 거의 못 느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제 와서 딸애를 자세히 보니
앞 광대가 아닌 옆 광대가 있습니다.
저는 성예사를 들락이면서도
광대하면 앞으로 튀어나온 것만 생각했지
옆 광대라는 말을 게시판에서 보았으면서도
옆으로 퍼진 것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우리 애와 광대는 아무 상관 없다, 그렇게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옆 이마에서 뺨으로 흐르는 선이
고르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게 바로 옆 광대 때문이란 걸.
그래서 더더욱
정면 효과를 못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옆 광대가 살짝 있어서
그리고 전체적으로 얼굴이 큰 편이어서
조금 뗑그래 졌을 뿐이지
갸름해 졌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드나 봅니다.
또 아직 볼살도 안 빠졌고.
그래서 즙이 좋아에서
한방호박즙을 100포 시켰는데
이제 겨우 30포 정도 먹었습니다.
이왕 그렇게 고생하는 거
옆 광대도 함께 할 걸 그랬다, 했더니
딸애가 하는 말이
엄마가 자기보고 성형 중독 되면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를 하더니
엄마야 말로, 그러다가 성형 중독되겠다고.
자기는 사각 턱 이것으로 성형은 끝이라고.
"그래, 알았어.
그 때 옆 광대를 함께 안 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나도 더 이상 그 꼴(수술과 회복의 일련의 과정)은
못 본다."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