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쯤 수술했으니까 이제 딱 4개월 정도 되었네요.광대만 했어요.
*** 탈모 상태
굉장히 양호한 편이에요. 절개 부위 근처로만 조금 빠지고
일명 고속도로(?) 그런 것도 없고요. 작은 국도 정도 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수술 한달 반, 두달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올백하고 하나로 묶고 다녔던 것 같아요.
*** 두피/광대 감각
지금 두피나 광대 감각은 거의 다 돌아온 것 같아요. 물론 수술 전과 똑같이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만지거나 긁고 하면 감각 자체는 다 느껴져요.
그래도 두피나 광대 부분 만지면 약간 아리아리한 건 아직 좀 남아있네요.
처음에는 무슨 남의 살 붙여 놓은 것 마냥 두피만져도 아무 감각도 안나고 그랬던 게 엄청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 두피흉
두피흉은 수술 후 두 달 정도까지는 정수리 부분, 특히 가르마 갈라지는 부분의 수술자국이 좀 빨게서
앞에서 자세히 보면 보일 정도였어요. 그게 좀 신경쓰였었는데, 이제 상처 색깔은 살색으로 다 바뀌어서
자세히 봐도 크게 티가 안 날 정도가 되었네요. 귀 바로 뒷 부분은 아직 흉이 좀 있고요.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요, 정수리 부분 수술자국이 빨게진 건 그 부분이 햇빛에 노출된 부분이어서 그런거 같아요.
왜 점뺐을 때나, 얼굴에 상처났을 때 햇빛보면 흉 남는다고 일정기간 햇빛 못보게 하쟎아요.
나중에 든 생각이 수술하고 한 두달 정도는 모자를 쓰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 빨리 회복하기 위해 했던 것
하루 1-2시간씩 걷고 뛰기, 스트레칭, 수영, 20분씩 반신욕
그리고 광대에 의도적으로 신경 안쓰기..
광대가 변하는 거에 너무 집중하면 더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서 일부러 별로 거울도 안 봤어요.
*** 주변 사람들 반응
사람들이 수술했는지는 잘 모르는데 제가 뭔가 변했다는 거는 확실히 느끼더라구요.
예뻐졌다, 인상이 편안해졌다, 세련되졌다, 어려졌다, 뭔가 달라진거 같다..
이런 것들이 제가 들은 주요한 반응들이었고요,
예뻐졌단 소리 들어서 좋긴 했는데 수술한 거 알까봐 좀 무서웠네요.
*** 기타 불편한 점 / 부작용
크게 불편한 거 못 느끼고 삽니다. 부작용도 아직까지 전혀 못 느끼고 있고요.
입도 수술 전과 똑같이 쫘악쫘악 잘 벌립니다. (현재 손가락 세워서 네 개 들어가네요.)
단 한 가지, 두피 근육에 힘 쫙 줄 때, 절개부위로 뻐근하게 땡기는 느낌이 있는데,
굳이 꼽으라면 그게 불편한 점이네요.
전반적으로 저는 아주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예뻐졌다고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이 참 크네요.
예전에는 길 가다가 유리문이나 창문등에 어슴프레 비친 내 모습을 보면
광대가 툭 튀어나온 내 얼굴을 보며 엄청 우울해 하면서 사람들이 주변에 없을 때
얼른 손으로 광대 가려보고 광대가 없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했었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그럴 일이 없어서 너무 행복해요.
수술 고민중이신 분들, 수술 앞두신 분들, 이미 수술하신 분들..
무슨 결정을 하시건 (혹은 하셨건) 자신의 결정을 믿고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보내시면 어느샌가 원하는 곳에 와 있으실거라 생각해요.
수술 6개월차 쯤 되었을 때 한번 더 후기 올릴께요.
그때까지 모두들 행복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