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옛날에 한 건데...그래서 병원 이름이랑 의사쌤 이름이 기억이 안 남;;;;
이때 눈 앞쪽에 몽고주름이 진짜 너무 깊어져서 맨날 아침에 유니콘 뿔처럼 생긴 눈곱 떼는 거 짜증나서 알아보고 했음...
앞트임 조금 하면 없어지는 거라고 했는데 앞트임 하면 흉터가 생길거라고 함.
그럼 어쩌라는 거냐 했더니 그래서 앞트임 하면서 쌍꺼풀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함.
무쌍이었던 내 눈에 쌍꺼풀도 추가로 그어야겠다 하고 앞트임+쌍꺼풀 수술을 결심함.
이때 안 건데, 쌍꺼풀 한다고 눈 크기가 커지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함...트임수술이나 눈매교정술만이 눈 크기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은 매우 잘 됐고 5년 동안 너무 편하게 잘 살았음...
5년쯤 지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세수하러 들어간 화장실 거울에 비치는 내 얼굴이 뭔가 어색함....
5년을 함께한 오른쪽 쌍꺼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짐.....
너무 놀라서 잘못 본 게 아닌가 하고 몇번을 문질러봄....돌아오지 않음...당연함...쌍꺼풀이 풀렸음...한쪽만...
이때 안 건데 쌍꺼풀 있는 눈이랑 없는 눈이랑 크기 차이가 진짜 1도 없음....
쌍꺼풀의 유무가 눈 크기를 결정하지 않는다던 의사쌤 말이 1도 틀린 것이 없었음.
눈물을 참으며 예전 수술받았던 의사쌤 이름(이젠 기억도 나지 않음)을 검색해서 병원을 찾아감...압구정에 있었음...
이분은 그새 원장님으로 독립해서 병원을 내셨음...재수술땜에 왔다고 하니 접수처 직원 표정이 안좋음....
이걸 어쩌나 하며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안경 벗었더니 접수처 직원도 ???표정이 됨...
이해함...너무 깔끔하게 한쪽 눈만 쌍꺼풀이 있음....아침에 내가 웃긴데 웃지도 못하고 눈물날뻔한 그 얼굴이 아직도 떠오름.
다행히 원장님이 재수술은 마취비만 받고 해주시겠다고 하심.
근데 첫 수술땐 분명 수면마취였는데 재수술때는 부분마취인가 눈꺼풀에 주사를 세 방을 놓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숨이 멎을뻔함...
생으로 눈꺼풀에 바느질을 하는 건가 하는 고통 속에서 재수술 20분이 흘러감.
첫 수술 때도 안 부었던 눈이 다음날 잘 익은 다래끼처럼 핑크색으로 부어오름.
이러다 짝눈이 되면 어쩌지 하면서 속으로 눈물을 한바가지를 흘림.
겉으로 흘릴 수는 없었음...당연함...부은 것도 모자라서 울다 덧나면 큰일임.
하늘이 도운 건지 의사쌤이 명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주일이 지나고 붓기가 가라앉자 멀쩡한 왼쪽과 눈이 비슷해짐.
지금까지도 그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음...
성형하고 예뻐진 건 잘 실감 못하겠지만 아침마다 유니콘 뿔 수집하던 때보다는 백배 낫고 렌즈도 잘 끼울 수 있어서 행복함....
재수술 안 했음 더 좋았겠지만 재수술해보니 뭐 또 잘못돼도 아주 못 고칠 건 아니겠구나 하는 안심이 되어 또 성형외과를 물색하는 중...
이번엔 지흡을 하고싶음...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