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같다.
안하고 살땐, 다른 이들은 원래 그렇게 예쁘게 태어난건지, 새로(?) 태어난건지 모르고 살다가-
눈 한번 했다고 남들 눈 한게 다 보이게 되고 (매몰/절개 상관x, 수술 직후 아니면 대부분 티 안남. 과하게 안했다는 가정하에).
관심 더 갖으면 결국 콧대마저 보이게 되고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그들은 원래 그렇게 생긴건 아니였단걸 자각하게 되고 혼자 평범하게 살아온 나만 바보같다는 자괴감마저 든다.
결국 코도 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네이버 카페 ㅇㅇㅇ에서 발품 팔며 댓글을 미친듯이 달다, 결국 깨닫는다. 그냔들은 죄다 브로커였단걸, 에라이.
난 x년도 넘게 전에 쌍수 하나 했다.
짧은 기간에 급작스레 한거라 3군데 정도밖에 발품못팔고.. ㅁㄱ와 기억안남, ㅇㄱㅈ(지인보면 자연스러운듯함).
ㅁㄱ는 솔직히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병원이 유명하다-의사가 잘한다더라, 이왕하는데 잘하는데서 해라, 하는 바람에 발품 판 수고도 없이 그냥 하게 된 곳. 다른 한군데는 임팩트 별로 없었고, 다른데는 지인들 한 곳인데 그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됐다. 나처럼 티안나고ㅎ
그때 당시엔 상담비도 없었다. ㅁㄱ서 실장인지 누군지..나오는데 살짝 성괴 느낌이여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값이 되게 비쌌음 (그당시 200중후).
최대한 티 안나게, 자연스럽게 해달라그랬는데 뭐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ㅇ원장 스타일 알지 않나. 거기서 연옌 ㅅㅇ가 했다던데?
동네 친구들은 좀 시골애들 (주변에 성형하는 애들 별로 없음)이라 한동안 나 놀리는 재미로 삼
수술 도중 마취가 풀려서 ㅇ의사가 욕했고 (수술실에서 간호(?)언니들한테. 내 손 꽉 쥐어주고 착했음. 암래도 잘못하면 수술망할수도있으니 예민했겠지). 그리하야 그 한쪽 눈은 한 1년 안에 풀렸다.
하지만 외국에 있을대라 제때 못가서 재수술 못받음. 살짝 풀린채로 산다, 아이크림 열심히 바르면서.
아, 그리고 눈밑에 애교살 넣은것처럼 되서 깜짝 놀라 예전 사진을 보니, 그건 옜날부터 있었던건데 눈 하니까 괜히 도드라져 보이는거였음.
무조건 애벌레 넣었다고 욕하지 마시길, 그 분들 예전부터 애교살 작살났던거임^^
전체적으로, 눈성형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중간. 사실 전엔 진짜 눈화장만 1시간도 했다.
그 눈은 가인눈(?)같은 신비감은 있어서 남자들은 더 좋아했던거 같고, 나 또한 갑자기 커진 눈에 적응이 안되 후회도 몇 년했다.
안했을때도 뭐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다.
가끔 옛날 사진보면 한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ㅋㅋㅋ
눈을 터줘서인지, 콧대가 살아보여서 높아진듯한 착각도 든다. 복코인데 콧볼도 좁아보이고.
앞트임땜에 사실 코를 하게 되면 눈 모여보일까봐 걱정됨.
암튼 ㅁㄱ에서 ㅇ의사안테 안했다면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확실히 든다.
어쩌겠나 이미 지난 일이고. 그저 수술을 하려면, 발품을 최대한 많이 팔아보고 적어도 6개월-1년은 고민해보고 해봐야 한다는 뒤늦은 생각을 해본다.
나는 코 중에도 하기 어렵다는 복코 타입이고, 코는 더 실패할 확률이 많아 더 겁이 난다.
그래서 검색하니까 하이에버? 코텍스? 마블? 이것저것 다 봤.으.나. 결국 그것들은 다 브로커였고......
그렇게 검색하다 성예사 글을 보게된다. 코수술 부작용이 모든 성형 중에 최악이고 하지말라는그 유명한 글.
그래서 그래, 맘 접자며 읽던 글을 다 껐다.
그런데 SNS보면 다 성형했음! 물론 안한 사람들은 그만큼 SNS활동을 안하니까 안보이는거겠지만..
시술이라도 할까,하는 약한 마음이 스멀스멀 든다. 최종적으로 내 자존감을 더 높인다면 성형이 굳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