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정말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몰랐으니 했지 알았으면 안 했을 것 같은 수술이네요.
매몰 부분마취로 했는데 마취할 때 아픈 건 다 아는 사실이니 그렇다 치지만 진짜 아픕니다. 아파요.
알았으면 안 했어요.
게다가 실로 꿰매는데 중간중간 눈 떠보라고 할 때 그 뻑뻑하게 감각 없는 눈을 잘 떠지지도 않는걸 꿈뻑꿈뻑하며 누워서 뜨는 고통이란.........
실로 꿰맬 때 너무 아파서 마취가 풀린 건 아닌가 싶었는데 의사가 "실로 꿰맬 땐 조금 아파요" 이러니까 또 아 원래 아픈건가 하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중간중간 잘 되어가고 있는지 간호사가 눈꺼풀을 훽 까뒤집는데 아주 세상이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있던 라인에 그대로 만들었는데 제가 쌍꺼풀이 있긴 있는데 조금만 울거나 부으면 금세 사라졌다가 며칠 뒤에나 다시 나타나곤 했습죠. 진짜 이 고통을 겪으려고 내가 이 수술을 하나 싶기도 하고, 안 해도 되는 수술 하니까 벌 받는가보다 싶기도 하고..............
수술 끝나고 난 뒤에 거울을 보니 완전 괴물!!!!!!!!!!
눈꺼풀에 실밥이 다섯개 있더군요.....
그래도 피 안 나고 통증 같은건 없었어요.
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 정말 수술 왜 했는지.
예전이랑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여.
단지 울고 난 뒤 쌍꺼풀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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