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수술하기 전에 도대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건지
너무너무 궁금하여 여기저기 찾아댕겼던 기억이 나서
올립니다.
오늘 오전에 수술했구요
우선 한 말씀 먼저 올리죠 (누가 쌍꺼풀 수술 안 아프다고 했냐 -.-)
압구정에서 했습니다.
매몰이구요. 앞틈뒷틈 그런거 하나도 안하고
딱 매몰에 지방말 살짝 뺐습니다.
1. 병원 도착. 혈압재고 세수를 했다, 눈 사진 찍음.
2. 조마조마하게 기다림.
3. 의사선생님 부르심. 수술하기전 최종라인 점검.
몇 군데 찍으시더니 거울 보여주시고 나의 오케이에
결정완료.
4. 수술대 오름. 저는 수면마취라길래 수술내내 마취인줄 알았더니 공포의 마취주사를 느끼지 못하게 하기 위한 5분 가량의 수면마취이더군요. 눈에 안구마취약 넣고 수면마취주사 혈관으로 들어오는 순간 독한 냄새 느끼며 정신 잃음
5. 4차원의 세계 보임.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전 간혹 사차원에 댕겨오니 어쩌니 이런 표현 볼 때마다 그냥 마취상태를 얘기하나보다 했는데 정말 사차원의 세계같았어요 눈 앞에 별이 왔다갔다하질 않나 별의별 색이 눈앞에 보이고..
6. 수면 깨고 몽롱한 정신에서 수술느낌. 수면마취 깨니 어느덧 의사샘과 보조분들의 손놀림이 보이더군요.
지방 태우는 냄새 나고 바느질하는 거 느껴지고..
그래도 마취가 되어 있어서 아픈건 없었습니다. 다만
"느껴지다" 이거죠..-,- 제가 수면에서 깼다는 걸 알고서는 중간중간 '눈에 힘주지 마세요" 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눈에 힘주면 피멍든댑니다.
7. 거의 다 되었을 무렵, "환자 분 다 끝났습니다. 여기 지방 있습니다." 지방 보여주시고, 전 잠깐 화들짝 놀라고..
8. 일어나서 부축받은후 회복실로 이동. 얼음팩주시면서
눈에 얹으라고. 한 십여분간 그러고 있다가 배고파서 일어나서 갔슴다.
9. 차타고 오는데 점점 마취주사 효력 잃어가고 차가 흔들림과 동시에 눈의 고통 증가..ㅠㅠ
10. 집에 도착..마취 다 풀리면서 눈 점점 아파옴..다행히도 피멍은 안 들었으나 붓기 ㅠㅠ 그리고 통증..
11. 처방된 약 먹으니 통증 훨 감소. 연고 바르고 냉찜질 계속 하고 있어요.
사진은 계속 찍어두고 있는데, 몇 일 지나서 한꺼번에 올릴께요.
전 제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ㅠㅠ 부모님이 하라고하라고 하셔서 했는데..제발 잘 나오면 좋겠어요.
수술하시는 분들 화이팅!
그리고, 수면마취 잠깐 몇 분 하고 하니까 훨 수술이
수월한거 같아요. 눈에다 바로 마취주사놓는다면 저도 기절할 것임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