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날 너무 고민 많이 했어요
막상 하려니깐.. 20년동안 정들어버린 내눈이 그리워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부터
만약 수술했는데 더 이상해지면. 남자 친구가 싫어하면 어떡하지?
내가 정말 수술을 하고싶었나?..
수술하고 거울을 봤는데 내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 얼굴일거라는 생각들 때문에
....결국 2시나 되서 잠이 들었습니다;;
수술은 11시 30분이었어요
근데 그 병원건물이 정전이 되는 바람에
30분 일찍갔는데
수술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기다렸습니다;;
거기에있던 상담후기 글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켰죠
보는데 어떤 분이 저처럼 수술전의 눈에 정들어서 수술하기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잃어야만 새로 얻을수있다고. 변화를 즐기라고 썼드라구요
그걸 읽으니깐 왠지 모르게 확 안심이 되드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눈 디자인을 하는데 ..
상담때는 몰랐는데 제가 눈 뜰때 눈썹을 치켜뜬다고;;
눈썹을 치켜뜨는 경우는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눈이 쳐져서
두번째는 습관
세번째는 눈뜨는 근육 힘이 약해서 라면서
제가 수술하기 굉장히 애매한 눈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만약에 다른사람처럼 7-8mm 두께로 할경우엔
눈썹을 치켜뜨기때문에 쌍컵라인이 짧아지고 흐릿해지고 그렇기때문에
부자연스러울거라면서
눈매교정술+완절로 할것이냐 아니면 좀 졸려보일수있지만 라인을 작게 부절로 할것이냐
선택을 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전 또 걱정이 되는거에요.. 그치만 재수술을 할수있는 부절이 더 끌렸어요
그래서 바로 부절로 수술..
수술대위에 올라가니깐 별생각이 다들더라구요;
마취주사는 그냥 따끔이 아니던데요?
저 진짜 겁많은 편인데 넘 무서웠습니다
뭔가 내 눈위에서 뭔가 하는것같은데 뭔진 모르겠고
느닷없이 살타는 냄새가 나면서;;
뭔지모르니깐 더 무섭던데요^^
그래도 쌤이 계속 말걸어주고 간호사언니가 손꼭잡아줘서
점점 덜무서워지더라구요ㅋ
제가 캐논변주곡을 좋아하는데 마침 수술실에 캐논변주곡이 흐르면서ㅋㅋ
마음에 안정을 되찾고ㅋㅋ
선생님께서 이제 좀 어지러워질꺼에요~ 라고 하자
눈앞이 빙글빙글 돌면서 이집트 여행을 했어요ㅋㅋㅋ
너무 여행에 몰두한 나머지 선생님께서 눈뜨라고 하는데도
네? 계속 이러고 말귀도 못알아들었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근데 오면서 마취가 점점 풀리면서
너무 아팠어요ㅠㅠ
막 밥안먹어서 토할것같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