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요. 그래도 이 병원알아보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크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조금 더 자연스러워지면 올리고 싶어서 참는 중 :) 다음 후기 때에는 사진도 올릴게요!
다들 제가 찍은 슈퍼문 보시고 예쁜 가슴 되라고 기도하세용 ㅎㅎ
-
1. 7월 상담 처음 간 날
수술 알아본지는 3개월 정도 됐는데, 용기내서 병원에 간건 7월이었어요! 처음에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돌았는데 뭔가 제일 비싼 보형물 안하면 찬밥 신세가 되어버리고 설명도 대충해서 많이 실망하고 돌아왔어요;
그러다가 카페에서 여기 후기 보고 모양 너무 예쁘고, 흉터도 거의 없고, 게다가 보정브라 할 필요 없다는 말에 제가 수술한 병원에 상담을 갔습니당!!!!
우선 처음에 희진 실장님 뵀는데 (본명 써도 되나요..?)
*정말 요점만 콕콕 말씀주시고, (제가 질문 준비해간건 정말 물을 필요도 없이) 다 정리해서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쓸데없는 공감 (가슴이 작아서 힘드셨죠~? 저도 알아요~) 도 없었고
*영업 (이 보형물이 제일 잘 나가요. 비싸도 이거 하세요!!) 도 전혀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영업하려고 다른 병원 비방하거나 욕하는 말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제가 여기 고른 이유 중 반 이상은 희진 실장님인 듯...!!
제가 보형물 만져보고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깔끔하게 상담해주시고 송원장님이 오셨습니다. 여기 스타일인건지 원장님도 불필요한 말씀 일절 없이 정말 필요한 부분 콕 집어 말씀주셨습니다. 게다가 다른 병원처럼 가슴 담당만 여러명이지 않고, 송원장님 뿐이라서 제가 본 모든 후기 사진이 이 분 손에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완전 믿고 바로 결제하고 왔어요.
심지어 가계약금도 다른 병원은 강요가 심했는데, 여기는 너무 쿨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해서 제가 하겠다고 하고 왔어요 ㅋㅋㅋ
1. 대망의 수술 날
사실 저는 이사에, 일에, 일정도 뒤죽박죽이고 결단도 서지 않아서 수술 날짜를 3번 바꿨는데, 그 때 마다 사정 이해해주시고 깔끔하게 처리해주신 실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릴 정도..ㅎㅎ 원래 9월 초 수술이었는데 8월 22일로 며칠 전에 그냥 잡고 갔어요. 이제는.. 기다리기 지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ㅋㅋ
무튼 수술날 병원 지각했는데 빠르게 당일 검사 받고 실장님과 원장님과 한번 뵙고 밑그림(?) 그리고 바로 수술실 갔습니다. 마취과 선생님 오셔서 인사하시고 바로 잠들고 일어났..ㅋㅋ
일어나보니 그냥 가슴 조금 무겁고 마취 떄문에 춥고 하나도 안아파서.. 마취 깨자마자 간호사쌤한테 ‘저 안아픈데 집 가면 안돼요..?’ 이러고 5번은 말씀드린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안아파서 이런게 [무통 당첨] 인가 싶더라구요. 근데 사실 후기 보고 여기 무통 많다고 해서 걱정도 없었어요 ㅋㅋㅋ
결국 간호사 쌤이 저 보내주셔서, 남자친구 오기로 한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어요 ㅋㅋ 혼자 무통 주소 후드 뒤에 넣고 (이러니 안보이더라구요) 약국 가서 염증약이랑 구형구축약 사서 커피 사서 마시면서 강남 길거리 돌아다녔네요. 제가 원래 좀 통각 마비라는 소리도 듣긴 했지만 진짜 너무 안아팠음..
3. 그리고 수술 후 10일동안..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10일이었어요! 처음 2~3일은 그래도 조심하자는 생각에 일도 안잡았는데, 너무 심심해서 그냥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 하면서 쉬었네요.
가장 좋은건.. 사실 결혼 준비하는 남자친구랑 동거한지 오래돼서 관계가 소원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남자친구가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던데 이건 진짜에요. 동거는 죄가 아니라 작은 가슴이 죄였습니다.
곧 웨딩사진도 찍을 예정인데 너무 기대돼요! 가슴 말랑해지고 예뻐질 시기에 맞춰서 찍으려고 해요. 예쁜 속옷도 남자친구가 자기 스타일로 사다 주는데 예뻐진 모습에 서로 애정도도 오르고, 아직 못입어도 비키니 사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제가 외모에 관심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 합리화였나봐요. 가슴이 커지고 예쁜 몸매로 옷을 입으니 더 예뻐지고 싶고, 외모가 자신감으로 결부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압박 브라는 아직도 매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겨드랑이 절개한 부분이랑 닿는건지 조금 따갑다가 이제는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제 필수품이 되어 있습니다 ㅎ_ㅎ
그리고 저는 수술 1주일 차에 압박브라 살짝 푸르고 친구 결혼식도 다녀왔어요 ㅎㅎ 그 정도로 회복력 너무 좋았고, 겨드랑이도 지금은 완전 자유롭게 씁니다!
—
추가1) 병원 전체적으로 친절했는데 리셉션 쪽보다는 수술실이 훨씬 친절했어요 ㅋㅋ 수술실 간호사분들이랑 진짜 왕친절.. 긴장이 녹아내려요
추가2) 보통 초성으로 병원 찾던데 여기는 초성 겹치는 병원이 좀 있어서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맨날 [동물] 이라고 검색했음 ㅠㅠㅋㅋ
웃긴 스토리) 저희 강아지가 원래 안아주면 푹 안기는데, 가슴이 커지니 몸 눌리면 저 째려봐요ㅋㅋ 저번에는 품에서 뛰쳐 내려감 ㅠㅠ 미안해 하지만 나는 행복해,,
웃긴 스토리2) 원래 입던 속옷들 뽕이 어마어마했는데 속옷 정리하니 서랍이 텅텅 비었어요.. 두꺼웠던 뽕들이 다 사라졌거든요
—
여러분 고민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세요! 그리고 상담은 FACT를 이야기하는 곳으로 가세요. 영업과 공감은 저의 가슴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참고로 저는 100% T 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