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가슴축소는 유독 후기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가슴 축소를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상대적으로 후기가 적은 탓에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적을 것이고,
또 막상 하려고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수술을 하게 되면 꼭 후기를 작성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일단 저는 여러곳을 다니지 않았어요. 성예사에서 언급된 적이 있는 병원 중 두 곳을 골랐고
그 두 곳을 위주로 열심히 구글링.
그러다가 한 곳의 병원 페이지에서 상세정보를 확인한 뒤,
상담을 예약하고 방문하였습니다.
먼저 1차로 실장님과 상담을 하며 정보란에 여러가지 기재사항을 함께 작성/확인하였고
가운을 갈아입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후에 원장님과 뵐 수 있었어요.
저는 70G에서 70B(최대 C-모자란 씨컵)을 원했습니다. 희망하는 저 사이즈가 무려 중학교 1학년 때 사이즈입니다..
2차 성징이 오면서 갑자기 항상 체중미달이던 제가 급격한 체중 증가, 가슴발육이 시작되었거든요.
그때가 이미 씨컵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컵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20대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짐이 나타나고
결국엔 유두가 점점 내려오더라구요..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는 것은 차치하고
목과 날개쭉지의 엄청난 결림에
화장하다가 브러쉬를 떨어트리기도 했어요 ㅠ... 머리 한번 말리고 나면 어깨가 얼마나 아프던지.
원장님 말씀으로는 아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체형에 비해
모양이나 크기가
본인이 충분히 축소를 원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셨어요.
처짐의 정도는 가슴이 접히는 부분, 그러니까 갈비뼈가 만져지는 부분의 피부와, 가슴의 하단이 만나는,
살과 살이 붙는
그 부분이 유두로 부터 얼마나 늘어져있는가를 측정해요.
유두를 얼마나 올릴 것인지, 절개를 수직과 오자절개중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자를 이용하여 거리를 계산했어요.
저는 처음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작아지길을 원했기때문에 오자 절개를 강력하게 원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오자 절개 '오'의 'ㅡ' (밑)부분을 많이 잘라내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굳이 그렇게
큰 흉터를 낼 칠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제가 그렇게 원했기에 우기기 식으로 부탁을 드렸었습니다..ㅠ.
다른 분들은 오자절개가 필요해도 흉터의 영역때문에 수직절개를 원하신다는 분들도 계시다는데..
저는 흉터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크기만 무조건 작아지면 된다, 생각했었기에 마음이 갈팡질팡 했거든요.
수술 직전 디자인(펜으로 그어서 절개할 부분 그리는)을 하는 과정에서
원장님께서는 아무래도 너무 과한 절개다, 믿고 맡겨줬으면 좋겠다,
환자분 가슴의 모양과 사이즈가 수직절개로도 오자절개를 이용한 만큼 줄일 수 있다,
원하는 모양과 크기를 필히 염두해서 꼼꼼히 해주시겠다.. 어필하셨고
확고한 원장님의 소견에 결국 수술 직전에 수직절개로 수술방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차액 돌려주셨어요.
(절개 방법에 따라 1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오자 절개는 절개 영역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시간도 차이가 나요)
디자인이 완료된 이후에는 수술동의서와 함께 여러가지 부작용들에 대해 아주 꼼꼼히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해야할 것들과 하지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후처치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셨어요.
1차에서도 느꼈지만 다른 곳을 알아보지도 않고 이 병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진짜 너무나 너무나 꼼꼼한 실장님과 원장님..
상담을 받는 게 아니라 교육을 받는 기분 ㅎㅎㅎ.
수술 2시간 전 내원하였고, 탈의-사진촬영-2차상담-디자인-디자인사진촬영 후에 수술실 옆 회복실에 들어갔습니다.
하의로 압박복을 입고(혈류 관련한 이유였는데 자세히 생각이 안나네요ㅠ) 링거를 맞고
항생제 주사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면역반응에 대한 테스트인 것 같았어요.
잠시 후에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수술방에 가게 되었고 마취과장님을 뵈었습니다.
심전도 기계를 등에 장착한 뒤 .. 궁금한 거 있어요..?하는 질문에 빨리 잠들게 해주세요(머릿속에 하얗게 되어서ㅠㅠ)하니,
3분쯤 있다가 약이 들어간다 말씀해주셨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하고 일어나보니 회복실.ㅎㅎ
(수술은 배드 상부(몸 상체)를 눕혔다 세웠다 하면서 진행한다고 해요. 그래야 제대로 된 모양을 잡을 수 있다고..)
저는 일단.. 회복이 굉장이 빠른 편이었어요. 원장님께서도 어우, 진짜 빠르다, 하실 정도로..?
전날 10시부터 금식(물, 껌 포함)을 하니 깨어난 직후에 물부터 찾게 되더라구요..
수술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3시 10분..? 20분쯤부터 물을 찾았어요.
심호흡을 깊게 하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때가 제일 중요한데 의식이 빨리 돌아오게 하고 마취를 풀기 위해서
계속해서 심호흡을 해야한다고 해요.
정상호흡으로 돌아와야 저녁에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그 과정을 열심히 안하면 집에 가서 저녁에 폐렴온다고 ㅠㅠㅠ...
그래서 있는 힘껏 훔하훔하...
중간에 산소호흡기 힘도 빌렸어요. 아, 그리고 수술 중 호흡관..? 같은 것을 목에 둔 채 몇시간 있었더니 깨자마자 턱이..
가슴보다 턱이 더 아팠습니다...ㅋㅋ ㅎㅎㅎ
잠결이었지만 벌어진 상의 안으로 가슴이 보였어요.. 유두가 확 올라와 있구나.. 몸이 정말 가벼워졌구나..
(약 1.2kg 떼어냈습니다 양쪽 합쳐서.. 엄마가 2근 떼어났다고 놀리셨다는..ㅋㅋㅋ)
원장님 얼굴 보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서... 가벼어져써여어어엉엉엉엉 ㅎㅎㅎ
진정하고 호흡 돌아온 뒤에
죽을 주시더라구요. 맛나게 먹고 나니 서서히 정신이 깨끗해지는게 느껴졌어요.
안연고를 닦아내고 (왜 발랐는지 설명해주셨는데 비몽사몽에 들어서 기억에 존재하지 않는..)
수술 중 소변줄로 배뇨했기때문에
자의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나 확인차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걸어보니 왠걸 너무나 멀쩡.. 서서히 퇴원준비를 했고 5시를 조금 넘겨 내려왔어요 ㅎㅎ.
옷도 혼자서 잘 갈아입었어요! 조심조심 갈아입으니 혼자서도 충분히 입을 수 있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통증. 위험도...
저는 성형의 위험도는 어떤 수술이든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물이 체내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가슴 축소는 체내에 이물질/보형물 삽입이 아닌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유두, 유륜, 유선 그리고 그에 따라 수유가능 유무.. 이런 감각체가 건들여지기때문에
이 부분들의 감각 및 기능이 어느 정도 돌아올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미지수로서 감수하고 수술을 결정해야한다 생각해요.
그리고 통증! (저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먼저 원장니께 '많이 아프다고 들었는데..겨드랑이 못든다고 들었는데..' 말씀드렸더니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하고 다니냐며 .. 궁금해하시더라구요.. ㅎㅎㅋㅋ
원장실 나와서도 실장님과 상담할 때 말씀하시길 가슴수술은 박리로 피부층을 분리해 보형물을 넣기에
고통이 없을 수가 없으나, 축소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고통이 덜하다고..
그리고 가슴을 잘라서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부의 지방을 흡입해요. 지금 제가 느끼는 약간의 불편함은
지방흡입에 의한 멍든 통증인데.. 사실 통증이라기엔 딱히.. 아파요, 라고 말할 정도가 아니에요.
가슴팍에 약간 묵직한 것을 얹은 느낌.. 아프다기보다 약간 뻐근하다..?저리다, 그 정도의 느낌입니다.
어쩌다가 한번씩 쿠쿡, 쿠쿡 하는 느낌이 있는데 지속적이지 않아요. 진짜 아무느낌이 없는건 아닌데,
살이 긁힌 느낌입니다. 이 드레싱 안으로 절개 된 살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흔들림을 꼭 조심하라 말씀하셨어요. 3일 뒤에 피통을 제거하는데 현재 나오는 피의 양도 적구요..!
피부가 어느정도 아물기 시작하면 원내에서 해주는 흉터관리를 1년 동안 받아요. 추가 결제는 없구요!
걷는 건 당일부터 가능하나 가슴 흔들림은 없게, 4주차부터는 뛰는 것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오늘은 첫날이라.. 열심히 적는다고 적어봤는데, 앞으로 관리를 잘해서 그때 또 후기를 적어봐야겠어요.
혹시 궁금하신 것들 있으면 질문 해주세요! 제가 겪어본 선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내일 경과보고 와서 다음주에 피통제거하는데 변동사항 있으면 또 후기 쓰러 오겠습니다!
(+ 쓰고서 읽어보니 병원 칭찬을 꽤나 했는데 .. 브로커 아닙니다! 진짜 진심.. 이 작아진 가슴에 손 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