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드가기 전
혹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남겨두고 남친에게 각종 비밀번호를 알려줌
디자인 상담하는데 원장님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첫수 때 얼굴 개 조져놓은 듯…뭐 이젠 한참 옛날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임)
이 본판에서 많은 거 바라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부분 개선만 되어도 좋겠다고 말씀드림
수술방에 들어가 기다리다 마취과 선생님 먼저 오심
나는 주사약 맞으면 목 뒤에서 약냄새가 난단 말야?
그 냄새 올라오는 거 느끼고 이제 곧 잠들겠다 싶어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잠듬
일어나니 회복실
얼굴 너무 아픔 턱이 존나아픔 광대는 느껴지지도 않음
만져보니 감각은 다 있는데 걍 통증이 씹어먹음
이 짓을 미쳤다고 또 했냐며 속으로 나자신을 욕함
이전에 어떤 예사 댓글에도 썼지만 시간을 되돌린다면 첫수 절대 하지 않았을 것임…무식해서 용감했다.
내가 좀 많이 자서 산소마스크를 끼워주셨었고
일어난 뒤에도 자다깨다 자다깨다 함
아파서 진통제 추가로 맞음
정신 차리고 나니 원장님이 오셔서
수술 진행한 방식을 거울보며 설명해주심
그저 살아나와서 감사했고… 시계를 보니 예상보다 늦게 나온 것 같았고 그만큼 고생하신 것 같아서 죄송했음
내가 돈 내고 받는 건데 왜? 싶을 수 있지만
원장님께 내 얼굴에 대해 솔직한 얘기 다 들었고
내가 내 몸을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내가 경솔했고 과거의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느껴지는 슬픔과 자책감 같은 게 더해져서 더 그랬음
아무튼
지금은 퇴원하고 집 와서 아이스크림 퍼먹고 있음
개 코딱지만큼밖에 안 퍼져서 성질나지만
다시는 성예사 들어올 일 없게 이번엔 꼭 잘 회복할거야
오늘 밤이 두렵지만
집에 오는 길에 걸어왔더니 눈가 붓기 싹 빠진 거 보고
걷는 건 내 특기라서 내일 화이팅해보려고
예사들 다들 좋은 하루 보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