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지흡 썰 찾아보고, 수술실 들어가는 꿈을 꿀만큼
고대하던 수술을 오늘 받았어요.
생각보다 더 무섭고 힘들었습니다.
오후 12시쯤에 수술 들어갔는데요,
소독할 때부터 무서워서 울고 싶었어요.
수술실 처음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지금까지 해봤던 수술들-쌍수, 얼굴지흡, 라섹-과는 달리
홀라당발라당 벗은 채로 검사받고 디자인하고 누워있으니까
고깃덩어리 된 것 같아서 그랬나봐요.
3시에 걸어보고 옷 갈아입다가 어지러워서 수액 한 번 더 맞았어요.
그리고 4시 좀 넘어서 괜찮아졌다 생각해 퇴원했습니다.
버스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는데,
버스 기다릴 때에도 이동할 때에도 계속 쭈그려 앉아 있었어요.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요.
예전에 헌혈 잘못했다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적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온 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
얼굴 지흡할 때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수술 스케일이 커져서인지 마취약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몸이 약해져서인지..
집 도착해서도 계속 그랬고, 7시가 되어서야 정신 차렸습니다.
소독하는 순간부터 내내 현타 왔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수술을 한다고 했을까.
그만큼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지흡 중에 팔이 제일 무난하다고들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고통에 무던한 편인데도 팔 지흡 힘들었어요.
전신 지흡하신 분들 대단해요..
겁주려고 쓰는 후기는 아닙니다.
원장님도 위험한 수술은 아니니 우려말라하시고
유튜브에 후기도 많고 해서 큰 걱정 안했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너무 힘든 경험이었어서
이런 상황도 알고 수술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불만족스러우면 4개월 뒤에 마취비만 받고 재수술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웬만큼 마음에 들지 않고서야 안할 것 같습니다.
망각의 동물이라 그 때 가서 또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심정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결과가 어느정도 나타나고 나면
병원명, 원장님 성함과 함께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