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위해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는
허벅지 3000 뽑고 너무 힘들었다.
4/7(금) 수술당일 11:30 수술 시작
회복실로 옮겨진건 15시쯤, 눈 뜨고 정신차린건 19시쯤
회복하면서 잠깐 얼굴/입술 하얗게 됐었다고 함
어지럽고 실신할 것 같은 느낌에 눕기-앉기-서기 반복
이미 진료 마감 시간이라 수술해준 원장은 밖에서 청소 중, 그래도 자기 환자인데 들여다보지도 않아서 좀 실망함
간호사 선생님이 계속 챙겨줌, 금식기간부터 공복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초코파이랑 사과쥬스 먹여주심.
겨우 택시 타고 집에 도착하니 21시, 아파트 입구~집 엘베까지 30m거리를 두 번이나 주저 앉음, 결국 엄마 호출해서 부축받고 올라감. 항생제 먹어야 하니 밥 먹는데 구토감 올라오면서 토함. 이후에도 물/약 뭐든 들어가면 토함. 누웠다가 일어나도 토함. 저혈압+초코파이에 체함 콤보로 예상.. 다행히 익일 새벽즈음 나아졌다.
4/8(토) 수술 1일차
구토와 어지러움증은 새벽녘에 물러갔고 흰죽+황태국(국물만)으로 아침 식사. 탄수화물이랑 전해질 들어가니까 정신이 좀 들더라. 어제 어지러움증에 가려져있던 허벅지 통증이 이제서야 밀려옴. 앉아도 서도 누워도 아프다. 레그프레스60kg 하는 나한테도 빡센 통증.. 동네 의원 가서 수액에 진통제, 어지러움증 없애는 약 같이 맞고, 영양제까지 맞고 나니 살만해졌다. 소독+압박복 입으러 병원으로 다시 고고.. 그래도 오늘은 원장한테 수술경과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한 내가 개바보멍충이.. 주말이라 담당실장님도 안계셔서 다른 실장님이 소독해주고 압박복 입혀주심.. 압박복 입으니 몸을 챱! 잡아줘서 훨씬 낫더라!
4/9(일) 수술 2일차
샤넬라인, 사타구니, 뒷벅지가 너무너무너무 아프다.. 새삼스레 허벅지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쓰이는 소중한 근육이라는걸 깨닫는 중! 조금만 움직이려고 해도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니 너무 아프다. 상처난 부위를 칼로 쑤시는 것처럼 아프고 멍든 상처를 누가 꾸우우욱 계속 누르는 것처럼 아프다. 오늘부터 샤워 가능하다는데 나는 씻을 자신이 없다.. 이 예민한 살에 뭐가 닿는 것도 끔찍하고, 압박복을 다시 입는 것도 끔찍하고.. 움직일 것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여기까지의 결론! 수술 후에 동네 내과에서 진통제+영양제 맞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