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사진보면 알겠지만 코끝이 눌리고 비주가 많이 처져서 웃을 때 화살코가 심해져서 너무 보기싫었어 어렸을 때 많이 신경쓰인 부분도 아닌데 팔자주름이 더 심해지면서 비주 처지는게 더 눈에 띄기 시작했어.
또 다른 문제점은 만곡증이었는데 밤에 잘때 양쪽 코 번가라가면서 막히고 숨쉬는게 힘들었어 이거는 아주 오래전부터 다니던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권하줬었지.
그래도 콧대는 있는편이라 사실 이나이에 코수술한다고 얼마나 예뻐지겠나 싶은 생각에 잠시 수술 생각을 접기도 했었어 그러다 작년부터 또 사진만 찍으면 화살코 너무 보기 싫어지기 시작했지. 원래 계획은 작년 이맘때였어 내가 하는 일이 또 이맘때 한가하거든 그래서 마음에 드는 병원 찾으면 당장 눕겠다라는 생각으로 발품팔았고 몇군데 추려서 결정하려던 시점에 어런저런 이유로 못하게 됐어.
그 중에는 신랑과 아들의 극심한 반대.. 그리고 음주. 술이 유일한 낙이고 술에 의존해 잠자기 때문에 금주할 생각에 너무 끔찍했지. 난 가슴 하고나서도 3일만에 술 먹고 치질수술하고 일주일만에 미친듯이 먹음. 근데 코는 최소 한달 참으란다 ㅜㅜ 솔직히 그 소리에 이거를 꼭 해야만 할까 싶었음.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고 이제는 마스크도 해제됐지 그리고 내 집착은 다시 시작됐어.
아마 3월쯤이었을꺼야 저녁술한잔하면서 신랑한테 통보했지. 나 한다면 누가 말려도 하는 사람이니 그냥 쿨하게 코 허락해달라고. (생각해보면 내 코인데 왜 허락을 받아야할까 싶음..) 그랬더니 버럭하면서 니맘대로 하라더군. 아들이 증인이 되었고 나는 그렇게 또 발품을 시작했고 작년합해 총 14군데 상담을 받게 됐음.
수술 당일 아침에 평상시처럼 출근시키고 나는 병원으로 향했지.. 수술한다 얘기안했어 뻔히 종일 신경쓸테고 좋은 소리 못 들을꺼 알고 있었으니.. 나도 수술 당일 잔소리 들으면 싫고 어짜피 내돈내산 보태줄것도 아니니. 사실 내가 한 모든 수술 중에 사전에 얘기한건 치질밖에 없음 ㅋㅋ
그날은 신랑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거 감당해야 했지.. 근데 참 남자들 무딘게 리프팅한거는 아예 모르더라고 ㅋ
그렇게 이제 곧 2주가 돼감. 전에 쓴 글 보면 알겠지만 초반에 붓기 들창코 등 때문에 걱정많았는데 역시 시간이 약이야. 불안할때마다 글쓰면 괜찮다 기다려봐라 해줬더 예사들 덕분에 잘 견뎠고 지나치지 않고 한마디씩 해줘서 고마웠어♡
아직은 멍이 좀 남아있고 붓기도 있지만 이제 제법 얼굴이 돌아왔어 ㅎㅎ 꼴보기 싫다던 신랑 잔소리도 줄어들었고 걱정이었던 코끝도 내려오기 시작한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