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싸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절박하신 분들을 위해 후기를 쓰려고 하다 가도 성형을 조장하는 글이 될까 고민하다가 부작용으로 코재(재재재재) 수술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 것 같아서 수술 직 후 바로 안 쓰고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3개월만에 글 올립니다.
코의 특징은 콧대 아예 없고 피부 두꺼운 주먹 같은 복코 입니다. 첫 수술을 콧볼 축소, 고어텍스로 코끝까지 연장하고 그위에 귀연골 살짝 얹어서 비개방으로 수술했어요. 결과는 고어텍스가 휘어졌고, 콧대도 두껍고 무엇보다 코끝에 아무것도 안하셨어요. 콧구멍 한쪽이 찝혀서 콧구멍이 완전 짝짝이 되고.. 그냥 높고 휜 복코가 되어 버렸네요.
10년 만에 문제점을 주변사람들이 슬슬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재수술 받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7군데 정도 상담을 다녔고 타 싸이트랑 까폐 에서 재수술로 유명하신 분들도 콧구멍 절대 개선 안되고 휜 것도 보장 못하겠다 하시면서 돌려 보내신 분도 네 분 계셨네요. 어떤 유명한 분은 고어텍스 떼기 힘들다며 돌려 보내신 분도 있었어요.
또 몇몇 선생님들은 단 몇 초 동안만 코를 확인하시고 바로 마스크를 쓰게 했습니다 . 한창 코로나 확진자가 100 + - 하던 시기라 이해는 갔지만 상담 중에도 이렇게 대충? 보는데 과연 수술 당일 날 세심하게 봐 주실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특히나 제 뒤에 다른 분 수술 스케쥴이 있거나 상담 잡혀 있으면? 이라는 생각에 마음 접었습니다.
그 중에 제일 제 얼굴을 성의 있게 진단해 주신 분께 수술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 분은 정말 세심하게 제 얼굴은 관찰하시고 얼굴에 양쪽 광대와 턱 끝 부분이 비대칭인 것도 알려 주셨네요. 그리고 면봉이랑 핀셋? 같은 걸로 제 코 모양 여러 번 내보시고 어떻게든 고쳐 보시려는 의지가 보였어요. 정말 성형외과 의사는 이래야 하는 구나, 의사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놓이면서 편해 졌어요…콧대 휜 거 잡으실 수 있다고 하셨고 콧구멍 비대칭은 어느 정도 개선의 수준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솔직하게 진단해 주셨어요. 처음엔 허세 인가 싶었는데 몇 십 년 경력으로 건물까지 세우신 분이 구지 그럴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도 최소한으로 쓰시고 무엇보다 홍보 마케팅에 열 올리는 병원이 아니라 저 역시 지인 추천이라서 믿음도 갔기에 정했습니다.
고어텍스 떼실 때도 조금씩 조금씩 초 집중 하셔서 박리 하시느라 헉헉 숨소리가 들렸고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거 보고 괜히 미안해서 수술 중에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전에 원장님이 생각했을 땐 고어텍스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한 거야~ 이제 다 땠으니 수술에 반은 끝났다” 라고 말씀하심. 반면에 상담 다녔을 때 재수술로 유명한 분은 대체 그 사람 성형외과 전문의 맞냐고 막 혼자 흥분하고 열 올려서 진짜 민망 했었어요 (아 진짜 싸가지…)
국소 마취주사 넣을 때마다 넣는다고 말해 주셨고 수술 중에 환자 움직이면 엄청 성가실 텐데도 아파하니까 어루고 달래면서 수술 해 주셨어요. 간호사 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주사도 덜 아프게 놔주셨어요. 병원이 경과 체크 하러 자주 가야 하는데 원장님 바쁘신 데도 항상 인자한 미소로 맞아주세요!
휜 코 다 교정 되서 지금 가운데 있고 코끝도 전에 비해 얄상 해 졌고 콧구멍도 100%로는 아니지만 비공 내리기로 어느 정도 맞춰 졌어요.역시 경험 많고 양심적인 분에게 수술 받은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코재수술 생각 안 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코 휜 거 알아보기 시작해서 숙제 하는 기분으로 알아보느라 스트레스 받았던 사람이었어요. 선생님 은퇴하시기 전에 한 분이라도 코재수술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셨으면 하는 바람에 용기 내어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