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수술 왠만하면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 코는 낮은 편이었어요. 메부리가 겨우 이 낮은 코를 조금이라도 높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었어요. 그렇게 못생기지 않은 작은 코였죠.저는 제 친구가 실리콘 넣자마자 방방 뛰어다니며 여행가는 것만 보고 저도 했었습니다. 계약금까지 걸어둔 수술직전에 거울 보며 아..하지 말까?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그것도 잠시 계약금이 아까워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런 후기 사이트도 한번 알아보지 않은 채. 수술 하고 나서 마냥 신기했어요. 코가 이렇게 무거운 것도 다 없어지겠거니 했어요. 몇 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스트레스 받으면 코가 무거운 게 확 느껴져요. 코 끝 연골비침은 날로 심해지는데 수술 직후가 너무 힘들었어서 제거든 뭐든 수술이라는 게 싫어서 병원 근처도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고통의 차이는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제 친구는 수술하자마자 날라다녔거든요. 저는 몸이 아프니 정신도 피폐해져갔고 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우리가 무거운 시계를 찼을 때, 이건 풀 수 있잖아요. 몸에서 떨어뜨리면 되잖아요. 근데 코 실리콘은 피부 안 속에 자리잡아서 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느낌이었어요. 마치 무거운 메탈 시계가 내 손목 피부 아래에 자리잡은 듯한 느낌. 몇 년이 지나고 많이 나아졌다 생각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이물감에 미칠 것 같네요. 그런데도 겁쟁이인 저는 실리콘을 빼면 나를 아는 사람들의 시선들이 두렵고, 뼈를 많이 갈았다는 의사의 말 때문에 거 두려워서 제거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네요. 언젠가는 제거해야겠죠..염증이 나지 않았을 때 하고 싶네요. 제 친구는 만족한다고 하니..여튼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