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코수술을 했던 당시 상황을 줄줄 얘기해보려고요~
코수술 하시는 분들은 그냥 가볍게 보시면서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수술은 오전 첫타임인 10시30분으로 잡았어요.
그래서 한시간 전인 9시 30분까지 내원하면 된다고 해서
시간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아! 수술 당일에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게 남방이나 집업 스타일의 옷을 입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바지도 옷도 너무 꽉끼는 거 말고 편한걸로요~ 근데 솔직히 대기의자에 앉아서 50분은
대기 한 거 같아요. 이러다 수술 전 상담도 못하고 수술해야되는 거 아닌가 걱정될 무렵에 불러서 회복실이고 써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 탈의실에서 안경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다 벗고 가운식으로 된 상의와 바지를 입고 나왔어요. 그리고 화장실로 안내하고 입안을 소독해야된다며 주황색!? 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색깔의 병원냄새 물씬나는 용액을 입에 넣고 가글을 했어요.
그리고 잠시 뒤에 작은 독방에 직원과 둘이 들어가서
헤어밴드로 앞머리를 영혼까지 잡아당기는 것처럼 당기고
사진을 찍었어요. 정면. 좌측. 우측. 천장을 바라보고
고개를 치겨든 채로 정면..... 사진은 병원에서 소장하기 위한 용도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예쁘게 꾸미고 찍는다고 해도 그지같이 나올 정도로 몬생김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사진 같았어요.
암튼 사진 다 찍고 나서 또 잠시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안내를 받았어요. 처음에 왜 회복실로 가나 의아했었는데 수술실이 회복실 안에 있더라고요. 생각했던 수술실의 모습과는
달랐던 거 같아요. 협소하고 뭔가 분위기가...걍 작은 병원 내시경실 같은 느낌이랄까... 수술대에 앉으라고 해서
위에 올라가서 앉으니까 수술실 안에 있는 직원분이 여러가지 물어봤어요. 잘 때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갈지 않는지
약한 치아가 있는지 음식이나 약물에 알레르기 있는지
그전에 부작용 있었던 게 있는지..
대답을 다 하고 나니 수술하실 원장님이 오셔서
전에 상담했던 내용을 재차 확인하시고 대화를
아주 간단하게 나눴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나서 다시 누워서 직원 분이 제 팔 정맥에 바늘을
꽂으셨고 코털을 작은 가위로 서걱서걱 자르셨어요. 그리고 귀연골 쓰기로 해서 왼쪽 귀만 나오게하고 머리쪽을 마구마구 테이핑을 했어요.
항생제 투약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테스트해본다고 했는데 다른 거 하면서 했는지는 몰라도
그건 언제 했는지 모르겠어요... 일사분란하게 둘이 움직여서 제가 놓쳤는지 몰라도...
암튼 그러고 수술중에 눈을 감아도 눈이 부실 수 있으니까 눈에 약을 넣겠다고 하고 양쪽 눈에 안약을 넣었더니
눈을 뜨기가 힘들더라고요 목공용 풀을 붙인 느낌처럼..
그렇게 눈감고 누워있으니까 이제 잠자는 약 서서히 들어가고 있으니까 주무시게 될 거예요.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걍 기억이 없네요. 수면마취를 해서 일어나보니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누워있었어요.
회복실엔 어떻게 온건디 그 큰 베드가 협소한 복도로
들어오진 못할테니 제발로 걸어들어온걸텐데
전혀 기억이 안나요... 그냥 자면서 여러가지 꿈들을 꿨던 거 같아요. 뭔지 기억은 안나지만..
회복실에서 정신이 좀 맑아질째까지 쉬었다가 병원에서
준 마스크를 쓰고 제가 챙겨온 캡모자를 뒤집어 쓰고
안경은 못쓰니까 그냥 맨눈으로~
2주치 처방약을 받아가지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와서 저녁먹을 때까지만 해도 별로 아프지도 않고
숨 조금 못쉬는게 힘든건가 걍 별생각없었는데..
밤이되니 코도 너무 아프고 코로 숨을 못쉬고 입으로만
쉬는게 너무 괴롭도라고요. 그 후로 진통제를 오일정도 먹었던 거 같아요. 낮에는 심하지 않은데 밤에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숨못쉬고 부목을 대고 있는 것도 시간이 갈 수록 곤욕이고 고문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확 다 떼버리고 싶은 기분 ㅜㅜ 밤이 되면 모든게 조용고 몸은 예민해지니까 코랑 나랑 둘만 있는 기분...
모든 신경이 코를 향해있어요.....
제대로 누워자지도 못하니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간신히 자도 새벽에 깨더라고요. 휴.
정말 쉬운 게 아닌 거 같아요ㅜㅜ
아 그리고 입으로만 숨쉬니까 입술도 입안도 완전 다 말라붙어요.. 립밤 꼭 챙겨서 수시로 듬뿍 발라주지 않으면
입술이 가뭄갈라지듯 갈라집니다...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말만 늘어놨네요.
그냥 참고할 부분이 있으시면 좋을 거 같아서 끄적였어요~ 그럼 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