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코를 원해서 압구정에서 코 수술로 유명한 병원에서 했습니다.
지난 7일에 수술했습니다.
처음 상담은 원래 지정하고 갔던 원장님이 아니었지만 실장님에 이어 원장님과 상담해보니
첫 상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제 얼굴 상태에 맞는 수술 계획 설계로 왠지 모를 신뢰와 확신이 생겨
그 날 그 자리에서 계획 했습니다.
저는 원래 안면 비대칭이 이마 윤곽, 코뼈, 입 등에 전반적으로 있는 편이었습니다. 신경 안쓰고 쳐다보면 잘 모르겠지만
예리한 시각을 가진 사람 혹은 CT를 찍어보면 안면 비대칭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 중 얼굴의 중심인 코를 우선적으로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코 수술을 했습니다.
휜 코뼈에 매부리까지 심하게 있어서
휜 코뼈 갈고, 매부리 깎고, 콧대에 기증 진피 이식, 코끝에 기증 늑연골 이식, 필요시 귀 연골 채취 후 사용 이렇게 설명 듣고 수술했습니다.
드디어 수술 첫 날입니다.
예전에 기능적인 문제와 부작용 때문에 대형 대학병원에서 비중격 관련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었지만
그래도 역시 겁이 나긴 나더군요 ^^:;
수술대에 누워서 오른 팔에 주사를 맞으니 팔이 차갑게 저려오면서 정신이 몽롱해지며 잠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회복실이더군요. 10시 수술이었는데 5시쯤 깨어났던 것 같아요.
깨어났을 때는 역시 입으로만 숨을 쉬던 상태여서 입 안이 다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간호사분이 빨대가 있는 물컵을 주며 물 마시라고 했습니다. 말라 있던 입 안이 곧 촉촉해지면서 살아났습니다.
수술 직후라 그런지 침을 삼키거나 물을 삼킬 때 코에서 내부출혈로 피가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어떻게 삼켜야 코 내부에서 피가 덜 흐르고 어떻게 삼켜야 많이 흐르는지 방법을 아마 다들 터득하셨을겁니다.
코 내부출혈은 지혈 작용과 코 안에 넣어둔 거즈 덕분에 다음날 새벽쯤에는 멈춘 것 같습니다. 콧구멍에 덧 댄 거즈에 더이상 피가 나오지 않더라구요.
수술 직후에는 얼굴에 큰 붓기나 멍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눈밑 다크서클 부분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죠.
딱히 심한 통증은 없었습니다.
한 가지 이상했던 것은 제 기분 상태였습니다.
예전에 길거리에서 성형하고 칭칭 감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마음 속으로 비꼬거나 다소 불편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그 반대 상황이 되보니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구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칭칭감은 제 얼굴을 보며 "어머 쟤 코 했나봐, 나도 하고 싶은데 부럽다"라고 말하는 것 같이 착각이 들더라구요.
좋은 명품 가방 들고다니는 것 같은 왠지 모르게 남들의 시선을 즐기게 되더라구요.
아직 결과도 안 나왔는데 왠지 모를 근자감이 샘솟았습니다 ^^:;
칭칭 감고 돌아다녔던 사람들의 기분이 이런거였구나~하고 알게 됐습니다.
다음 글에서 또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