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 개방으로 지지대는 비중격으로 세우고 귀연골 두겹을 올리는 코끝성형을 받았습니다.
안면 비대칭이 있는 사람이 코를 세우면 더 휘어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저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결과는 참담하였습니다.
콧구멍 짝짝이, 있는지도 몰랐던 비중격 만곡증의 악화, 피노키오처럼 길어지고 코끝이 완전히 휘어진 마녀코가 되서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여 다른 병원에서 전부 제거하려 했으나 제거를 하면 무조건 무너진다는 말에 제거를 하지못하고
최대한 낮춰주겠다하여 첫 수술후 6개월째에 타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휘어진 코를 바로잡기 위하여 절골을 하고 비중격은 낮추고 귀연골은 한겹만 제거를 하고 콧대에는 기증진피와 지지대에는
기증늑연골을 약간 사용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재수술 후에도 여전히 높고 크고 뭉툭해지기까지 했으며 절골후
기증진피를 올리는 과정에서 콧대축이 원래 휘어있었다는 변명하에 휘어있는 콧대에 진피를 그대로 올려 문제없던
콧대가 휘어진것도 모자라 절골이 양쪽이 다르게되어 한쪽은 경사가 가파르고 한쪽은 언덕이 있는 말그대로 양쪽 콧대가
비대칭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지만 성급한 판단은 더 큰 절망을 가져올까봐 큰 붓기가 빠지는 3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재수술후 2주도 안되서 비주 안쪽에 흉살인지 연골인지가 뚫고나올것처럼 밀려나왔었지만 그 또한 시간이
해결해주겠거니 하며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3개월후 병원을 내원하여 이런저런 문제점과 재수술후 변화없는 코에 전부 제거를
요청했으나 원장님께서는 보기에 이쁘기만하다, 수술은 아주 잘됐다, 콧대가 휘어보이는것은 콧대축이 원래 휘어있어서
어쩔수없다, 제거는 무너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설령 제거를 한다해도 득보다 실이 더 클것이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첫 수술도 재수술도 유명하고 인지도 있고 특화된 기술이 있고 잘하고를 떠나서 오롯이 저의 선택이었고, 원장님들 또한
신이아닌 사람이며, 성형이라는게 부작용의 위험이 베이스에 깔려있는 수술이지 마법이 아니란걸 이성적으로 이해하기에
누굴 탓하고 원망하는것도 모두 부질없다 생각하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제거를 결심하였고 또 다른 병원에서
전부 제거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제거하고 보니 지지대에 듣도보도 못한 합성보형물인 매드포어가 두겹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매드포어로 인하여 비주가 자연스레 움직이지 못했고 비주 안쪽을 자극해 밀고 나왔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황당하고
제거하지 않고 모르고 살다가 문제가 생겼을경우 그때는 어떻게 책임을 지려 이런 무서운 의료사기를 자행한건지 너무 화가나서
재수술했던 병원에 확인요청을 드렸으나 돌아온 대답은 난 넣은적이 없다, 넣었다면 처음 수술시에 그 병원에서 넣었을것이다,
하셔서 그럼 재수술시에 개방으로 재수술을 받았는데 지지대에 있는 비중격을 낮추고 기증늑연골을 넣으면서 매드포어를
못보셨다는 말씀이냐 여쭈니 못 볼수 있다, 환자가 말 안해주면 모른다, 라고 하시며 개방했을시 안쪽이 다 무너져 있어서
전부 제거를 하고 기증 진피랑 기증 연골만을 넣어 수술을 했다는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수술과정을 말씀하십니다.
그럼 제거시에 넣었다는 기증늑연골은 왜 없었으며 넣으셨다면 어디 부위에 넣으셨느냐 여쭈니 처음엔 코끝에 넣었다 하셨다가
나중엔 지지대에 사용했다고 하시며 그게 없었다면 그건 제거해준 원장님이 못보신 것 일수도있다 말씀하십니다.
앞뒤 말이 다르고 횡설수설 하시며 왜 나한테와서 제거하지 않았냐 물으시길래 제거해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셨으니까요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녹음파일도 가지고 있고 제거한 매드포어도 가지고 있고 제거 직후 병원에서 찍은 여러장의 사진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심증과 물증은 있으나 이런 의료사기를 자행한 원장님이 첫수술 병원인지 재수술 병원인지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억울하고 분해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덮어야 하는게 맞는것같습니다..
분명 벌 받으실 겁니다. 본인이 아니면 가족이라도. 의사로서 사명감은 조금도 없고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사람같지도 않은
당신, 미안하지만 안타깝지만 꼭 벌 받을거에요.
전부제거하고 경과 지켜보다가 희망찬 성형후기를 자세하게 남기고 싶었는데 안좋은 후기부터 남기게 된것같아 씁쓸하네요..
저도 1년 가까이를 성예사에서 같이 울고웃고 하며 마음으로나마 공감하고 응원하며 지냈었는데요 정답은 없는것 같아요.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후기가 많은곳도 사람이 하는일이라 정말 case by case 고 자신 스스로가 여러번의 수술을 해도
수술할때마다 경과도 결과도 달랐는데 남이 한 수술과 겪은 과정이 어떻게 똑같겠어요. 어떤 이유로든 선택을 했다면
좋든 나쁘든 그에 따른 결과에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문제가 있고 만족이 안된다면
오래 걸리더라도 분명히 또 다른 방법이 있을것이고 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본인 몫인 것 같아요.
대인기피증에 우울증에 오랜시간 방안에만 웅크리고 사회와 가족과 담을 쌓고 어둠속에서 후회와 후회와 후회로 지내며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다가 깨달은건 " 다른 누구도 이 상황을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 였어요.
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다면 경과보며 제거후기 올릴께요.
PS ..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 코만 하면 더 예뻐질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하지 않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기존의 눈과 입과 얼굴형에 새로운 코를 만드신다면 나머지 눈과 입과 얼굴형도 새로운 코에 맞춰 바꾸셔야 만족이 되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