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괴로워서 오히려 괴로움도 못 느끼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벌써 2달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래도 다행히 제거하기 전 성예사를 알게 되서 참 많은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았어요. (특히 미소님, 메이비님, soso111님 정말 평생 감사할거에요)
저같은 경우엔 고어텍스 5mm + 메드포어 지지대로 수술했다가 9개월만에 염증으로 제거하게 됐구요.
메드포어를 썼는지도 몰랐죠.
아무튼 코끝이 빨개지고 고름이 계속 나와서,,
코끝 함몰때문에 고생이 좀 심했어요.
함몰이 어느정도 였냐면.
앞에서 보면 코 끝 함몰이 너무 깊어서 그 속이 다 보이지도 않을 정도 였는데 그게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주위에 있는 살을 다 끌고 들어가서 옆에서 보면 코 끝이 짤린 모습이었어요. 상상이 가시나요?
그런데 의사가 그 함몰된 부분은 죽은 살이니까 그 살을 잘라내자고 했어요.
그래서 위에서 그 살을 잘라내고 꼬멨죠.
살이 차오르냐고 물어보니 그건 기대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살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누가 보면 아 코 끝 좀 다쳤나?
상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엄청 흉질줄 알았던 상처자국도 콘트락투벡스 열심히 발라주니까 거의 없어지고 있구요.
정말 불행중 다행인건 원래 제 코 모양보다 예쁘게 잡혔다는 거에요.
이게 연골 유착때문인지 아니면 수술 모양이 남아서인지 (수술이 정말 예쁘게 됐었거든요) 몰겠어요.
근데 옆으로 둥글던 콧구멍도 윗쪽으로 섯고, 무엇보다 콧 날개랑 코끝망울을 구분하는 선이 예쁘게 잡혀서
코가 그리 오뚝하지 않아도 예쁜 모양처럼,, 만들어져 있어요.
이제 코 끝 함몰된 부위만 좀 차올라준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코가 짧아진 느낌도 있고 전보다 콧구멍이 좀 많이 보이긴 해요.
그런데 전 코는 뭐랄까 못생기진 않고 그냥 귀여운 코였는데 좀 촌스러운 코였어요.
차라리 그 코보다 조금 콧구멍 보이더라도 지금 코가 더 좋아요.
콧대는 고어텍스는 캡슐이 없다더군요.
그리 높아진것 같진 않지만,, 1mm정도?
제 콧대가 높아진 건 흉살때문인 것 같은데 이건 계속 남을 수도 있고 앞으로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해요.
아무튼 전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물론 수술했을때만큼 이쁜건 아니죠.
근데 성형인으로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지금의 코 모양으로 마음에 걸리는 거 없이 사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아직 두달이면 한참 먼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에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됐던 요소들을 적어볼게요.
1. 무조건 쉬기. 밖에 안나가고 최상의 온도와 습도에서 스트레스 없이 그냥 무조건 쉬기.
2. 태반주사. 이거 맞고 거짓말처럼 살이 차올랐어요. 2주에 한번씩 지금 11번 정도 맞았네요.
3. 잘 먹기.
4. 꾸준한 운동과 반신욕. 전 온찜질을 안하는 대신 하루에 한번씩 반신욕을 꼭 해줬어요.
5. 전문적인 마사지 치료. 모양이 예쁘게 잡힌건 여기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6. 기도를 통한 마음 수련... ;; 이거 무시 못하는 듯.. 기독교가 아니라 그냥 맘속으로 간절하게 간절하게 빌었죠,, 나 이렇게 아프고 서러우니까 양심이 있으면 나 전에 코보다는 예쁘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이렇게 ;;ㅋ
저도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진 잘 모르겠어요. 빛이 안보이다가 조금의 빛이라도 보이니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른 제거하신 분들도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