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시는분 소개로 경력 30년된 병원에서 저번주에 코수술을 했습니다.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구요..
드디어 코에 테잎을 떼고 거울을 보는데 코끝이 콧등보다 낮더라구요; 게다가 코끝이 쳐진 느낌까지...
그래도 아직 붓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오늘 실밥뽑으러 병원가서 간호사 언니랑 원장 선생님께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 간호사 언니가 지금 코 모양 괜찮다고, 원래 베이스가 잘 깔려 있어야 코 모양이 이쁘게 나오는건데
워낙 낮은 코였기 때문에 이것도 잘 나온거라고 그러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서러운 마음이 복받쳐서 눈물이 쏟아지는거에요; 제어할 틈도 없이..
간호사 언니가 원장 선생님과 얘기해보라 해서 저희 어머니가 원장 선생님께
지금 코모양이 좀 메부리코처럼 코끝이 쳐지지 않았냐고 물으니까 원장 선생님이 화를 내시면서
왜그렇게 욕심들이 많냐고, 원래 자기코보다 나아지면 됐지 아무나 연예인코 되는줄 아냐고 버럭 성질을 내시더군요.
저희어머니도 울컥하셔서 누가 연예인코처럼 해달라고 했냐고, 좋게좋게 설명해주면 될것을 왜 도리어 화를 내냐고 하니깐
원장 선생님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뭐라고 하시다가 자기 화를 못이겨 안경까지 바닥으로 집어던지시더니 원장실로 들어가시더군요...
나중에 간호사언니가 어머니랑 저를 달래주느라 꽤 고생하셨어요;
결국엔 6개월 뒤에 보고 그때 코끝을 좀 더 올리고 싶으면 더 넣어주겠다고 간호사 언니가 얘기하는걸 듣고 나왔습니다.
허허허.. 내 살다살다 이런 막대접은 처음 받아봅니다.
누가 돈을 물어달랬습니까, 재수술을 해달랬습니까.
걱정되는 마음에 원장 선생님 말씀좀 들어보고싶어서,
붓기가 빠지면 지금 메부리코처럼 보이는게 없어질까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왜그렇게 화를 내시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가 없네요.
아무리 실력좋고 유명한 병원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건 의사선생님과 환자 사이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너진 지금 아무리 재수술을 해준다고 해도 두번 다시는 찾아가고 싶지 않아요.
여러분들도 수술 전에 의사선생님과 충분히 대화해보시고 현명한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