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서 했구요. 눈하고 같이 했어요. 눈수술은 눈 후기방에 올렸습니다^ ^
전 코가 그다지 큰 컴플렉스는 아니었는데요. 눈하고 하는김에 같이 하자는 생각으로- 자연코가 아무리 예뻐도 수술한거랑은 좀 차이가 있잖아요. 물론 자연코가 더 예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연예인처럼 완전히 오똑한 코를 원했거든요,ㅋㅋㅋㅋ 제 코는 콧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끝이 둥글어서 앞에서 보면 별로 높은줄 모르는 그런코에요. 친구들이 하도 넌 옆모습이랑 앞모습이랑 다르다고 그래서 원인 분석을 해봤더니 바로 코의 차이였습니다,- -; 그래서 수술을 결심했죠!
처음에 상담을 갔는데 코 이리저리 재보시고 하더니 끝이 좀 둥글어서 그렇지 그다지 수술이 필요한 코는 아니라고 안해도 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굳이 하겠다고 하면 코 끝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런데 전 하는김에 콧대까지 같이 하고 싶다고 했구요. 수술경험이 전무했던지라- 그 아시잖아요 그냥 하는김에 다 해버리고 싶은 마음,ㅋㅋㅋㅋ 거기서 수술한 다른 사람들 사진 보여주시는데 진짜 볼수록 하고싶더라구요,ㅋㅋㅋㅋ 근데 선생님께서 이런 사람들은 정말 콧대도 없고 코끝도 뭉툭하고 코에 살도 많은 사람들이라고 하시면서 저보고는 이런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ㅠㅠㅠㅠ 아무튼 한번 하기로 마음먹었던 지라 수술날짜 잡고 왔습니다. 콧대는 실리콘으로 하기로 했구요. 제가 살짝 버선코를 원했던 지라 그렇게 하기로 했숩니다. 제가 고어텍스 이야기를 꺼내자 고어텍스는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고, 재수술이 힘들다면서 비싼게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코끝은 귀연골로 하기로 했습니당. 콧속 절개구요.
드디어 수술당일 두둥-
눈수술 먼저 했구요. 눈수술 후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바로 코수술 시작했습니다. 일단 투명한 액체가 담긴 혈관주사를 팔에 꽂고, 손가락에는 심장박동 체크하는 그 기구를 찝으시더라구요. 메디컬 드라마에서나 들을법한 그 띠 띠 띠 띠 하는 심장뛰는 소리를 듣자니 정말 수술이 실감 났습니다,ㅋㅋㅋㅋ 괜히 숨도 한번 참아보고,ㅋㅋㅋㅋ 근데 숨 참아도 심장박동은 뛰더라구요,- -; 코는 수면마취라고 해서 별로 안아프겠지 했는데. 이런,- -; 귀는 부분마취더라구요 OTL 귀부분만 빼고 나머지는 그 초록색 천으로 다 덮어버렷습니다. 제 얼굴까지,- -; 그리고 빨간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고- 조금 후에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귀 마취 시작! 귀 뒤쪽에 마취주사 3~4방 귀 안쪽에 한방 맞았는데, 귀 안쪽께 제일 아팠습니다ㅠㅠㅠㅠ 마취주사는 어디에 놔도 아픈가봐요. 아무튼 그렇게 마취를 하고 바로 연골채취 시작. 마취를 해서 아프지는 않았는데 정말 소리가... 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서걱 서걱, 키이이잉... 오만가지 끔찍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 무슨 오돌뼈 씹을때 나는 그런 소리도 나고;; 정말 심적 공포가 너무 컸습니다,ㅋㅋㅋㅋ 대충 뭐하는 지도 감이 잡혔죠. '아 지금은 연골 자르는구나.', '아 이제 꿰메는구나.' 예상대로 연골채취 끝.
귀 꿰메고 나서 이제 바로 눕고, 의사선생님께서 "아미졸라 3.5" 라고 하시자 간호사 언니가 "3.5요?" "아, 3.0" 여기서 정말 뜨악했습니다. 0.5미리 더 들간다고 죽기야 하겠냐마는 의사선생님의 대한 신뢰도 살짝 하락,ㅋㅋㅋㅋ 약이름은 정확히 몰라요 대충 들은거,ㅋㅋㅋㅋ 그니까 간호사 언니가 팔에 꽂았던 주사바늘에다가 다른 주사약을 놓으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정신이 몽롱- 해지더니 4차원세계 시작;; 바탕은 형광주황이 기본 톤이고 여기저기에서 폭죽터지고;; 무슨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만 연속으로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 기억엔 봅슬레이를 타면서 신나게 소리지른듯,ㅋ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도 코 수술한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잠꼬대 식으로 "저 잠든거 아닌거 같아요." 라고 했는데 전 제대로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입밖으로는 웅얼웅얼 이러케 나가더라구요,ㅋㅋㅋㅋ 의사선생님께서 "예? 뭐라구요?"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가 생각해도 웃겼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 코수술 끝나니까 언니가 꺠우시더라구요. 꿈에서 깨니 살짝 아쉬웠습니다, 수술이 좀 길었으면 좋았을껄,ㅋㅋㅋㅋ 아무튼 언니가 일으켜줘서 수술대 위에 한 10분정도 앉아서 깨기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전 안보이게 할 생각으로 모자랑 선글라스랑 마스크를 챙겨왔거든요. 근데 코수술 하고는 선글라스 끼면 안되는줄 몰랐어요,- -; 막 간호사 언니가 밖에서 보시더니 안경 얼른 빼시라고;; 그래서 모자랑 마스크 푹 눌러쓰고 엄마 차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처음에 마취 덜 풀렷을때는 정말 하나도 안아파서 신기했는데요. 마취 서서히 풀리면서 귀가 제일 아프더라구요. 욱신욱신... 지금 어제 드레싱 받고 와서 수술 2틀째 인데요. 첫날보다는 눈,코,귀가 확 붓더라구요. 코 테이프 주위에 갈색 멍도 살짝 들고... 근데 코 붓기는 하루가 다르게 빠지는것 같아요.
사실 성예사 자주 들어오는 편이 아니라 코 수술 후기 거의 안봤는데요. 지금 보니까 대부분 수술 말리는 글이랑, 후회 하시는 글밖에 없네요. 좀 씁쓸하긴 하지만;; 제가 관리 잘해서 조만간 사진도 올릴게요. 아직은 부어서 너무 높은게 어색하긴 하지만 그전보다 코가 높아진게 느껴져서 좋긴 하네용 히히.
그럼 다들 설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