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쌍꺼플재수술하러갔다가 엉겁결에 코수술을 하고선 염증나서 고생 무쟈게 하고, 불친절에 고자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지요......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가네요....
실리빼고 8개월후.....12월달에 상담받는날, 그 재수없는 병원과 이번 재수술을 할 병원을 엄마와 같이 갔었습니다...
두 병원을 접하신 엄마말씀하시길....병원분위기 차이가 너무 난다.....너무나 확연하게 비교되는 병원분위기에 그렇지? 엄마? 했었죠....반대만 하시다가, 이 얘기 저얘기....이 병원은 워낙 수술환자들이랑, 치료하러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바쁠땐, 상담하기도 정신없을때가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예전수술한 병원의 그 고압적인 분위기를 경험한터라, 너무 안락하고 푸근하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아마도 그 병원과 제가 궁합이 잘 맞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건....예전 수술시엔 코에 부분마취를 해서 거의 초죽음이 됐었지요....신음소리냈다고, 아기 낳냐고....간호사가 이러질않나.....수술도중에 의사한테 간호사가 초콜렛을 입안에 넣어주질 않나...전화도 한 통 받고, 급기야 수술도중에 손님왔다고 약 20초정도 수술실을 비웠더랬죠....ㅠㅠ(이 재수없는 병원도 압구정에 있어요...홍보는 엄청하던데...)
이런 걸 겪었으니.........................
이번 수술은 수면마취를 하더라구요...
일단 코에 주사를 안 놓는다는 말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다른 분들은 수면마취도중 환상특급같은 걸 경험한다지만, 전 그런 건 모르겠구요...
일단, 잠이 안오면 어쩌나...하고 14까지 세었다가 그 다음은 기억이 안나고, 꿰맬때쯤...깨었는데...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선생님께 두번씩이나...."선생님...저 기분이 너무 좋아요~~" 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궁시렁 궁시렁 나혼자 얘기를 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군요....ㅎㅎ
다른병원에서 한 저번 수술...염증때문에 실리를 뺏다고 이미 말씀드렸기에....수술후, 고단위항생제를 하루에 두번 일주일 동안 맞았구요......그 다음에 일반항생제를 또 몇 일간격으로 맞았답니다...
집이 좀 멀어서 병원의 v.i.p.룸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답니다....
일단, 병원다니는 동안 즐겁게 다녔어요...
기분이 좋으면 염증도 안 생길꺼 같았구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 상담실장님...다들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구요...
혈관에 항생제주사를 맞는 건데.....저 주사 공포증있거든요...근데 생각보다 안 아프게 주사 놓아주셔서 넘 고마웠어요.....그래서 집이 먼 관계로 항생제 처방해줄테니 동네병원에서 맞아도 된다고 하셨는데도...마다했답니다...ㅎㅎ
첨엔 코끝이 빨개서 걱정이 많았었는데, 많이 좋아졌구요...그래도 아직도 좀 티가 나죠....
제 코가 짧은 코에 살짝 들창코였어요...콧대도 낮고..콧구멍은 동그랗고.....돌출입이었죠....ㅠ
앞모습보다 옆모습이 확 바뀌었어요...
전 사실 바뀐 내 얼굴에 자신도 없었고,
저번 염증때문에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병원에서 보시는 분마다....너무 수술 잘됐다고 하셔서,조금 어깨가 으쓱해졌답니다...
내가 보는 내 코도 중요하지만, 사실 다른 사람 관점에서 보는 내 코도 중요하거든요....
거울볼때마다 고개를 들어서 봅니다...
콧구멍이 타원형인게 사실 넘 맘에 들어요....ㅎㅎ
그런 사람들이 되게 부러웠거든요....
암튼 더 부기가 빠진다니까....더 기다려봅니다....
염증만 생기질 않는다면.....더더욱...좋겠습니다..
부작용없는 세상....죽을때까지 무리없이 살다가,
이 세상떠날때, 이 코 안고 가고 싶습니다......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