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정말 많이 달아주시고..용기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월요일날 병원찾아가서 마음단단히 먹고 다시한번 강력하게 의견을 말했어요..
의사샘은 계속 안된다고 하시다가,, 환불은 안된다는 조건과
제거후의 불만족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싸인을했더니
바로 수술대에 누우라고해서 그날 제거하고 왔습니다-_-;
- - - 보형물제거수술 후기 - - -
수술에 들어가기전에 딱 한마디만 했다.
"흉 안남게 잘 해주세요.."
처음에도 개방형이었는데 한달만에 또 짼곳을 개방하려니 염려되는게 당연했다.
실리와 알로덤, 연골묶은실은 모두 제거하는데 한시간 좀 안되게 걸렸다.
수술중간에 피가 너무 많이나서 의사가 약간당황해 하는듯햇다.
이윽고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났다.
아마도 지혈을 하기위해 혈관을 짖은 것 같다.
모세혈관 몇개 희생시키고,,가엽쓴 내코.. 미안해.ㅠㅠ;;
마지막에 봉합할때 쯤엔 마취가 풀려가는지 생살에 바늘쑤시는 느낌이 그대로 났다.
소리를 꽥 지르고 싶었지만 의사가 놀래서 가장중요한 봉합을 망칠까봐 조용히 인상만 찡그렸다.
나중에 물어보니 원래 재수술은 약에 내성이 생겨서 마취가 빨리풀린다고..;;
수술이 끝나고,,
테잎을 붙이기전에 간호사언니에게 거울을 부탁했다.
한달전의 내모습을 거울을 통해 다시 만날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비춰봤다...,
콧대가 낮고 코끝이 펑퍼짐한게 원래 내모습같았다.
예전얼굴을 만나서 반가웠던지 고통스런 한달간의 기억때문인지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근데 콧구멍은 그대로 직각삼각형으로 뾰족했다. -_-;;
"콧구멍은 아직도 뾰족하네요"
간호사언니가 다 제거했으니 이제 콧구멍도 점점풀려서 동그래질거라고..
갑자기 뿅하고 살이 돌아오는거 아니라고 용기를 주었다. 믿고싶었지만 두려웠다;;;
간호사언니가 테잎을 붙이면서 말했다
"사실 원래코도 예뻤는데.. 쁘띠로 해도 효과볼 수 있었는데 괜히 고생했어.."
....순간 눈물이 주르륵흘렀다.
"그때,, 저 좀 말려주시지 그랬어요.."
"말했었어.. 너 처음왔을때 코 예쁜코라고 계속 말했었는데.. 근데 그때는 무슨말을 해도 들리지않아.."
맞는 말이었다.
언니가 말하는 순간 기억이 영사기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한달전에 상담왔을때 낮은 내 코더러 예쁘다고 하는 간호사언니와,
그 옆에서 선금을 거시면서 수술안해도 이쁜코라자나..라고 나직하게 말했던 우리엄마가..
참..후회가 되지만,,
한달전으로 돌아가도 그때의 나라면 또 수술을 했을것같다.
그땐 성형수술이 무슨 마법처럼 내코를 멋지게 해줄꺼라는 환상이 가득했고,
내 낮은코에 만족을 못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와서보니 높지않을뿐 그리 낮~다는 생각은 안드는 코더라..
수술로 고생하고 다시 예전코로 돌아온 나는, 지금의 낮은 내코에 만족한다.
꼭 깍으리라 다짐했던 얼굴형도 이젠 만족한다.
쌍까풀흐린 내 눈에도 만족한다.
보형물 넣었다 빼고 고생은 고생대로,
시간낭비에 210만원 날리고 이게 무슨 쌩쑈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210만원과 고통으로 많은걸 배우고 생각하게 했다고 애써 마음을 위로한다.
내 원래 얼굴에 대한 자부심을 얻고,
큰 욕심을 버리게 되었고 현실에 만족하고 행복을 얻는 법을 배웠다.
의사도 인간이라는 점과 가족의 사랑을 다시 깨닫고,
뭐든 겪어보지않고는 깨닫지못하는 나에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소리를 하고있으니 무슨 해탈한 기분마저 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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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모두 제거하고나니 속은 후련해요~
3일째인 오늘..
살짝 테잎을 뜯어보니 콧구멍이 좀 동그래진것 같더라구요,,
직각삼각형에서 직각사다리꼴정도로 된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성형후 3일째엔 보형물이 비뚤어질까봐 옆으로 못잤는데
지금은 그럴염려안하고 맘데로 옆으로 자고 하니 편하더라구요..ㅎ
실리콘빼면 흐믈거릴까 걱정했던 콧등도 괜찮구요..
이제 개방형상처가 잘 아물길 빌어야겠어요.
실밥뽑고 나서 다시 후기 올리겠습니다..^^
여기 제거에 관한 후기는 별로 없는것 같아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