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뭉툭한 코 때문에 늘 스트레스가 있어 수술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복코 교정은 대부분 높이는 수술을 하고, 저같이 복코+높은 경우는 후기를 찾아볼 수 없어서 선뜻 병원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포기하고 별생각 없이 지내던 와중에 엄마가 갑자기 후기가 좋다는 원장님께 코 상담을 받을 것을 제안했어요. 같은 원장님께 함께 상담받았는데 딱 제가 원했던 방향으로 수술을 제안하셨고, 특별히 원하는 게 없던 엄마의 코를 상담해 줄 때도 적절한 방향으로 제안하시는 것을 보고 바로 수술을 결심했어요. 원장님은 참 바빠보였지만 항상 수술에 대해 더 궁금한 점 없는지 물어봐주고, 답변도 잘 해주시고, 경과도 자주 확인해주셔서 좋았어요.
안내 데스크 및 간호사분들은 특별히 친절하진 않았지만, 척척 자기 할 일 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약속 시간에 가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줘서 좋았어요. 상담 바로 다음 날 수술을 잡았는데, 1시 반에 내원하여 각종 검사를 받고 대기하다가, 5시에 예정되었던 수술을 좀 앞당겨 받을 수 있었어요. 수술대에 누우면 보통 긴장이 많이 되는데, 왜인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담당 의사쌤이 아닌 분이 들어와서 뭐지? 싶었는데 머리 쪽에 앉으시더니 마취과에서 나왔다고 말해주시고, 마취약 들어갈 때도 "이제 재워드릴게요"라고 말해주셔서 마음이 더 편했어요.
수술 후엔 회복실에서 누운 상태로 정신을 차렸는데, 코엔 통증이 없었고, 속이 울렁거리고 목이 아팠어요. 와중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한번 더 확인해주시면서, 생각보다 뼈가 더 커서 많이 잘라냈다고 (ㅋㅋㅋ) 통증이 꽤 있을거라 말하셨지만 전 통증이 없었습니다.. 몇십분 더 앉아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금방 나왔어요. 약국에 갈 필요 없이 연고랑 항생제를 준비해 주셔서 편하게 받아 갈 수 있었어요.
이후에도 수술 부위인 코나 귀에 통증은 없었어요. 다행이 코 안에 솜도 넣지 않아서 크게 불편한 점 없이 회복했습니다. 다만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안 나와 혼났습니다. 4~5일 차 때부터 목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하고 코가 살짝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일주일 차인데 목소리는 거의 다 돌아왔고, 코는 누르면 멍든 듯이 아픈 정도입니다.
코가 작아지고 앞모습에서 단차(?)가 없어진 것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모양은 확실히 여성스러워지긴 했는데, 제 기준엔 끝이 너무 뾰족하고 들려 있는 거 같긴 해요. 하지만 아직 붓기가 많을 테니 그게 빠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붓기 빠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