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지금 쓰네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날을 기다리면서 한 예사의 댓글로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그 예사를 위해서.. 늦게나마 후기를 가져왔어ㅎㅎ 원래는 부목 떼고 쓴다고 했는데 넘 늦어져서 미안해 ;-;
개인병원에서 수술했고 첫상담 때 원장님이 열정적으로 나서서 설명해주신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코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았고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은 잘 답해주셨어
여기는 당일 예약 할인 외에 리뷰이벤트나 프로모션 따로 없다는 점이랑 보호자가 수술 당일 CCTV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신뢰가 갔어. (물론 리뷰이벤트 없다고 하는 것 또한 병원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마케팅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수술 후 포토샵해서 사진 올리는 마케팅보다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서)
수술 전 내 코 특징을 적어두자면
- 피부 두꺼움 ( 콧등과 코 왼쪽 옆부분에 모공 흉터 O)
- 콧망울 크고 코 끝 지방이 비대칭
- 콧대가 없는 반면 코끝은 높이가 있음
- 비주 들어가있음
- 넓은 콧볼
- 구조적으로 코 뼈는 작은 편 (CT 찍고 상담받고 안 사실)
- 얼굴 비율상 코가 약간 짧은 편
- 비순각 각도
- 비염/비중격만곡증 (특히 비중격만곡증이 심해서 숨길이 좁음)
나는 기능코 수술 같이 했고 콧대는 실리콘 3미리, 코끝은 비중격(부족하면 귀연골 빼신다고 했는데 안 뺌) 사용했고 비주 내리고 콧볼축소도 같이 했어. 콧볼이 큰 편이라 내측으로만 해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외측내측 같이? 했어. 콧볼이 볼 피부랑 이어진 편이 아니라 깊이 굴곡진 편이라 콧볼축소 흉터가 크지 않을거라고 하셨고 실제로 코 옆 피부를 눌러서 봤을 때도 흉터가 거의 안 보여서 잘한 것 같아
(콧볼축소는 잘라내는거기 때문에 신중하라는 내용을 많이 봐서 나도 유튜브랑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결정한거니까 콧축 관심 있는 예사들도 잘 알아보고 하길! 나는 콧축 추천하는 병원도 있었고 아닌 병원도 있었는데, 코끝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콧축 없이 복코 교정을 하면 코끝이 너무 높아질까봐 콧축 결정했어)
오늘로 수술 한달차가 됐는데 일단 정면 개선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
이목구비가 화려하지 않고 동글동글해서 자연스러운 코를 부탁드렸는데 그렇게 나온 것 같아
수술 후 몇 주 뒤에 설이라서 친척들 사이에서 내 코가 뜨거운 감자였는데 그래도 다들 많이 바뀌었다고 자연스럽게 잘됐다는 소리를 들어서 좋았어 ㅎㅎ
신기한 건 코가 자연스럽게 잘됐다는 말과 인상이 달라졌다는 말을 같이 들었어. 수술 후 얼굴이 더 여성스러워지고 매끄럽게 정돈됐다고 하시더라고?!
수술 전 혼자서 ‘친한 지인들은 달라진 걸 알아보되 처음 만난 사람은 수술한 코인지 몰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코가 된 것 같아서 만족 중!
하지만 100프로 만족이냐 하면 그건 아니야
아직까지는 실리콘 비침이 조금 있는 것 같아. 이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미간에 나만 아는 정도로 실리콘 경계가 보여. 2주차쯤 이걸로 문의했는데 코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경우라고 하셨어. 실제로 그때보다는 한달차인 지금이 경계가 덜해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아직 내 눈에는 조금 거슬리는 정도야.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말했을 때는 다 모르겠다고 하는데 나는 수술 후 코만 봐서 그런지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리고 코가 완전 대칭이 아니야. 이건 나도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병원에서 플래시 터뜨리는 사진으로 보니 더 부각돼서 그 사진 찍고 온 날 혼자 조금 심란했어ㅠ 병원에 문의했는데 잔붓기가 다 빠진 상태가 아니고 붓기가 대칭적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어. 붓기일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니 조금 심란했는데 코수술 전 역시 비대칭이 있었고 당장 내 얼굴 후면으로 찍으면 코 뿐만 아니라 눈이며 얼굴형이며 다 비대칭인데 코만 완전 대칭일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래도 수술 후 여러번 문의 드렸는데 그때마다 모두 빠르고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안심이 됐어!
코수술 한달차가 남기는 말~
나는 아직 만족하지만 그래도 코수술은 부작용이랑 재수술이 많은 만큼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라. 실제로 코수술 후 만난 친구 2명이 코수술하고 싶다고 하길래 열심히 말렸어
나는 초등학생 때 같은 반 남자애한테 코가 노홍철 닮았다고도 듣고 사진 찍으면 코 밖에 안 보일 정도로 코가 제일 콤플렉스여서 수술했지만, 만약 내가 예쁜 코도 크게 못난 코도 아닌 보통 사람들 수준이었다면 수술 안했을거야ㅠㅠ
코수술 후 매일 거울 들여다보고 코에 뾰루지라도 나면 염증이진 않을까 신경 곤두서고 일상생활에서도 조심해야하고 내 코를 마음대로 못 만진다는 리스크가 있으니까..
‘조금만 손보면 예뻐지지 않을까, 평소에는 괜찮은데 사진 찍으면 좀 별로네’ 라는 생각으로 하기에는 리스크가 더 큰 수술 같아
그리고 완벽한 대칭을 바란다거나 비대칭에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라면 수술 후 스트레스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야. 돈주고 비대칭인 코를 바라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원래가 비대칭인데 자로 잰듯한 대칭은 확률적으로 어려우니까..?
투머치토커 같은데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발품파는 예사들 상담 때 열정적으로 상담해주는거에 마음을 너무 빼앗기지 마. 나도 다른 병원 발품 팔고 상담 만족도가 정말 높아서 거기서 할 뻔 했으나 성예사 프리미엄 후기보고 바로 발 뺐음.. & 무작정 상담 가지 말고 이것저것 정리해서 가는 거 추천.
나는 내 코 특징, 희망사항, 원하는 코 모양, 싫어하는 코 모양, 질문을 아이패드에 정리해서 갔어! 특히 싫어하는 코 모양 들고 가는 거 괜찮은 것 같어. 나는 극자연주의라서 콧대 얇고 화려한 반버선 코 사진 추려서 가져감. (화려한 코 좋아하는 예사라면 반대로 자연스러운 코 사진을 가져가는식으로)
*코수술 하고 나서 그립톡 꼭 써.. 코수술하고 누워서 핸드폰 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면서 양손으로 폰 부여잡았는데 그립톡 붙이니 훨씬 안심된다!!!!!!!!
ps. 체중에 비해 볼살 턱살이 넘 많아서 인모드 눈여겨보고 있는데 잘하는 피부과 추천 부탁해..♡